김길연 엔써즈 대표
지난해 연말 MBC가 방송 영상 웹하드 유통을 전면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매우 전격적인 결정으로 보였다. `방송 영상 웹하드 유통의 전면적인 허용'이란 어떤 의미인가. 수 년 간 많은 논쟁과 법정 시비를 벌였던 방송사와 웹하드가 서로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인 것이다. 변화의 시작이었다.
MBC에 이어 올해 들어 KBS와 SBS도 연달아 방송 영상 웹하드 유통을 시작했다. 시청자는 방송 3사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을 모두 500원~700원의 가격으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방송 3사가 내린 또 하나의 결정은 모든 콘텐츠에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는 한 번 다운로드한 방송 영상을 모든 기기에서 기간의 제한이 없이 시청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에 비교한다면 실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일견 `갑자기'로 느껴질 수 있는 이러한 변화는 결코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 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의 발전으로 인한 온라인 콘텐츠 유통의 변화는 저작권 보호의 측면에 비추어 본다면 기존의 사고방식을 뿌리 채 바꿔내야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방송 3사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했을 테지만 국내 동영상 검색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커다란 요소로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방송 3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방송물 온라인 유통을 위한 기술적 보호 조치 가이드를 마련해 발표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변이를 적용한 수많은 방송 영상물들을 대상으로 이 영상이 언제 방영된 어떤 프로그램인지를 정확히 가려내야 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 테스트가 반복적으로 진행됐다. 이 기술 테스트에서 제시한 핵심 기술은 비디오 핑거프린팅(일명 비디오DNA) 기술로, 영상의 특징점을 추출해 서로 다른 영상의 원본이 같은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렇게 진행된 기술 테스트를 통과한 기술 기업의 영상 모니터링 솔루션이 국내 주요 웹하드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3분기 무렵이었다. 이 영상 모니터링 솔루션은 처음에는 불법 저작물을 가려내고 관리하는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송 3사가 웹하드 유통을 결정하면서 온라인 영상 유통의 실크로드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사실상 온라인 동영상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동영상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손에 잡히는 수익 모델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 비용을 지불하고 온라인 동영상을 다운로드받는 유통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이기도 하다.
사용자들 역시 불법 동영상 다운로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방송국 역시 방송 프로그램의 새로운 부가 판권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기존에 형성된 시장을 나눠 가지는 것이 아니라 없던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온라인 동영상의 웹하드 합법 유통 시장은 비단 방송물 유통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 영화, 국외 영화, 해외 드라마, 인기 애니메이션 등 수없이 많은 영상 콘텐츠가 온라인 영상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불법으로 존재하던 시장이 발전된 기술의 적용으로 한 순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웹하드 운영자와 사용자의 의식 전환과 제도의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기술은 발전하고 사용자는 편해지고 영상 저작권자는 저작물에 맞는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지금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지금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논의의 장을 넘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의 시장이 성공적으로 열리길 기대해 본다.
MBC에 이어 올해 들어 KBS와 SBS도 연달아 방송 영상 웹하드 유통을 시작했다. 시청자는 방송 3사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을 모두 500원~700원의 가격으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방송 3사가 내린 또 하나의 결정은 모든 콘텐츠에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는 한 번 다운로드한 방송 영상을 모든 기기에서 기간의 제한이 없이 시청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에 비교한다면 실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일견 `갑자기'로 느껴질 수 있는 이러한 변화는 결코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 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의 발전으로 인한 온라인 콘텐츠 유통의 변화는 저작권 보호의 측면에 비추어 본다면 기존의 사고방식을 뿌리 채 바꿔내야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방송 3사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했을 테지만 국내 동영상 검색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커다란 요소로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방송 3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방송물 온라인 유통을 위한 기술적 보호 조치 가이드를 마련해 발표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변이를 적용한 수많은 방송 영상물들을 대상으로 이 영상이 언제 방영된 어떤 프로그램인지를 정확히 가려내야 하는 높은 수준의 기술 테스트가 반복적으로 진행됐다. 이 기술 테스트에서 제시한 핵심 기술은 비디오 핑거프린팅(일명 비디오DNA) 기술로, 영상의 특징점을 추출해 서로 다른 영상의 원본이 같은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렇게 진행된 기술 테스트를 통과한 기술 기업의 영상 모니터링 솔루션이 국내 주요 웹하드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지난해 3분기 무렵이었다. 이 영상 모니터링 솔루션은 처음에는 불법 저작물을 가려내고 관리하는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송 3사가 웹하드 유통을 결정하면서 온라인 영상 유통의 실크로드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사실상 온라인 동영상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동영상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손에 잡히는 수익 모델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 비용을 지불하고 온라인 동영상을 다운로드받는 유통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이기도 하다.
사용자들 역시 불법 동영상 다운로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방송국 역시 방송 프로그램의 새로운 부가 판권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기존에 형성된 시장을 나눠 가지는 것이 아니라 없던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온라인 동영상의 웹하드 합법 유통 시장은 비단 방송물 유통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 영화, 국외 영화, 해외 드라마, 인기 애니메이션 등 수없이 많은 영상 콘텐츠가 온라인 영상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불법으로 존재하던 시장이 발전된 기술의 적용으로 한 순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웹하드 운영자와 사용자의 의식 전환과 제도의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기술은 발전하고 사용자는 편해지고 영상 저작권자는 저작물에 맞는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지금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지금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논의의 장을 넘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의 시장이 성공적으로 열리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