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
1863년 11월 19일 게티즈버그, 남북전쟁 전사자 공동묘지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웅변가 에드워드 에버렛의 2시간 연설 뒤에 링컨이 "국민의( 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 정부는 영원할 것"으로 끝나는 연설을 했다. 단 2분 짜리 연설이었다. 당시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카고 타임즈는 이 연설이 국가적인 부끄러움마저 느끼게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언론의 평가와 후세의 평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신문에서는 기사가 장황하게 만연체로 기술되던 시대였다. 당시 신문에게는 간단한 링컨 연설은 대통령의 격에 맞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미디어의 성격 때문에 링컨의 명 연설이 당시에는 실패로 인식되었다는 사실은 트위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참 낯선 일이다.
다양하게 미디어가 발달하고 정보의 홍수시대라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융합'에 대한 이야기이다. 융합이 비단 미디어만의 이슈가 아니고 21세기 일반현상이다 보니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기존 미디어들도 융합현상에 모두 이해당사자가 되다 보니 융합에 대해 많은 기사를 내놓았다. 그러나 그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융합은 기존 시장을 놓고 전개될 때에는 마이너스모델에 가깝고, 전혀 새로운 시장을 만들 때에만 플러스모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전자의 경우에 지나치게 몰입되었고, 긍정적으로만 부각되었다.
융합은 경계영역을 허무는 현상이므로 요소시장과 판매시장을 공유하는 것이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이것도 기존의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시장이 이미 포화시장에 가까운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전형적으로 유료방송시장과 초고속인터넷시장이 그러한 예이다. 저가에 번들링으로, 약정에 의한 거액 보상으로, 가입자를 빼앗아 오는 약탈적 경쟁이 팽배해지는 것으로는 전체 산업을 키울 수 없다. 궁극적으로 약탈적 경쟁은 소비자를 최종 피해자로 만든다는 불편한 진실도 지적해야 한다. 다시 말해 융합은 안으로 보면 넓힘수가 없고, 밖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기존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공정경쟁규제로 충분하다. 서로 다른 부문이, 서로 다른 사업자가 함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IT와 제반 서비스와의 융합, IT와 제조업의 융합, IT와 환경과의 융합으로 관심이 전환되고 있는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럽다. 최근 미국이 국가 브로드밴드 계획(National Broadband Plan)을 발표하였다. 직접적인 출발점은 세계 20위 수준의 브로드밴드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대처이다. 이러한 대처를 필요로 하는 배경에는 향후 브로드밴드가 경제, 사회, 문화전반에 기반이 되고 결국 브로드밴드 위에 국가를 제대로 설계, 운영하는 것이 2020년 이후에는 국운을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이들의 인프라전략도 보아야겠지만, 애플리케이션 전략이다. 이제는 IT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 융합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킨 새로운 차원의 업그레이드된 대한민국 국가 브로드밴드 정책(NBP)을 보여줄 때이다.
당시 언론의 평가와 후세의 평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신문에서는 기사가 장황하게 만연체로 기술되던 시대였다. 당시 신문에게는 간단한 링컨 연설은 대통령의 격에 맞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미디어의 성격 때문에 링컨의 명 연설이 당시에는 실패로 인식되었다는 사실은 트위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참 낯선 일이다.
다양하게 미디어가 발달하고 정보의 홍수시대라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융합'에 대한 이야기이다. 융합이 비단 미디어만의 이슈가 아니고 21세기 일반현상이다 보니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기존 미디어들도 융합현상에 모두 이해당사자가 되다 보니 융합에 대해 많은 기사를 내놓았다. 그러나 그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융합은 기존 시장을 놓고 전개될 때에는 마이너스모델에 가깝고, 전혀 새로운 시장을 만들 때에만 플러스모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전자의 경우에 지나치게 몰입되었고, 긍정적으로만 부각되었다.
융합은 경계영역을 허무는 현상이므로 요소시장과 판매시장을 공유하는 것이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이것도 기존의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시장이 이미 포화시장에 가까운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전형적으로 유료방송시장과 초고속인터넷시장이 그러한 예이다. 저가에 번들링으로, 약정에 의한 거액 보상으로, 가입자를 빼앗아 오는 약탈적 경쟁이 팽배해지는 것으로는 전체 산업을 키울 수 없다. 궁극적으로 약탈적 경쟁은 소비자를 최종 피해자로 만든다는 불편한 진실도 지적해야 한다. 다시 말해 융합은 안으로 보면 넓힘수가 없고, 밖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기존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공정경쟁규제로 충분하다. 서로 다른 부문이, 서로 다른 사업자가 함께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
IT와 제반 서비스와의 융합, IT와 제조업의 융합, IT와 환경과의 융합으로 관심이 전환되고 있는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럽다. 최근 미국이 국가 브로드밴드 계획(National Broadband Plan)을 발표하였다. 직접적인 출발점은 세계 20위 수준의 브로드밴드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대처이다. 이러한 대처를 필요로 하는 배경에는 향후 브로드밴드가 경제, 사회, 문화전반에 기반이 되고 결국 브로드밴드 위에 국가를 제대로 설계, 운영하는 것이 2020년 이후에는 국운을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 이들의 인프라전략도 보아야겠지만, 애플리케이션 전략이다. 이제는 IT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 융합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킨 새로운 차원의 업그레이드된 대한민국 국가 브로드밴드 정책(NBP)을 보여줄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