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왜 플러그인 SW인가

정성욱 넷킬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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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2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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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 소프트웨어(SW) 구매보다는 기업의 본업에 있어 경쟁력을 제공하는 다양한 SW를 찾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종 특성에 상관없이 획일화된 SW를 도입하지 말고 해당 기업에 있어 최고의 경쟁력을 제공하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SW에 집중해야 한다. 가령 문서작성과 협업 등 일반 사무에 대해서는 업무 특성에 맞춰 소스코드가 공개된 오픈소스 SW와 상업용 SW를 적절히 배분해 사용하는 것이 더 큰 경쟁력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미 글로벌 협업 없이는 기업과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이 열어준 무한한 협업의 가능성은 오프라인에서 운영되던 기존의 컴퓨터 SW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세일즈포스닷컴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야기하면서 `SW 없는(No Software) 시대'를 선언한지 벌써 10년이 다 돼 가지만 기업의 많은 업무는 아직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된 오프라인 SW에 의존하고 있다.

사실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기존 SW조차도 언제나 최신 버전으로 어떻게든 업그레이드해서 쓰는 상황에 이미 예전에 정품 SW를 구매했으니까 계속 사용한다는 말은 조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정품 SW를 갖고 있으면서도 SW 불법복제 단속을 두려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업의 경쟁력 관점에서 볼 때 SW를 정품으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해당 임직원에 정말 필요한 SW를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할 텐데 일단 SW를 정품으로 구매한 다음 무언가를 결정하려고 하는 것 같아 아쉽다.

1997년만 해도 국내 IT 전시회에 참가하는 300개 기업 중 국내 SW 기업이 200개를 넘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소위 정품 SW라고 구매하는 SW 종류는 고작 해봐야 10여종에 지나지 않는다. 또 최근 수년간 IT 전시회에 참여하는 국산 SW 기업수가 20개도 되지 않는 상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과연 업종의 특성과는 상관없이 획일화된, 10여종도 안 되는 SW를 갖고 자신이 속해 있는 회사가 본업에 있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가령 설계나 디자인 회사에서 정말 필요한 SW는 최적의 설계ㆍ디자인 SW와 업무의 특성에 맞춰 세심한 도움을 주는 전문적인 플러그인 SW들이다. 디자인 회사에서 서버를 도입하고 구축하는 이유가 주로 거래처와의 협업이나 내부문서를 편리하게 공유하고 작성,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서버를 직접 운영해 다른 경쟁사보다 정말 잘 구축하고 활용할 자신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디자인 회사에서 서버 사업에 진출하지 않는 이상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자산의 디자인 업무를 도와주는,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SW를 열심히 찾아보고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나마 요즘 업종별로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문서와 이메일, 그리고 협업과 관련한 업무를 구글 앱스나 여러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그리고 오픈소스 SW로 대체하고 글로벌 경쟁력과 파격적인 비용절감에 따른 이익을 자신의 비즈니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더 전문적인 SW 발굴과 도입에 환원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최근의 이같은 현상은 매우 긍정적이며 획일화로 쇠퇴한 국내 SW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전문영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기업의 전산 구매 부서나 IT 담당자는 기존의 획일화된 서버와 SW 구매보다는 해당 기업의 본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제공하는 전문적인 SW를 발굴하고 도입하는데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업내 이메일이나 문서작성과 사무업무에 대해서는 오픈소스 SW와 업무 특성에 부합하는 상업용 SW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고 서버 없이도 글로벌 협업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해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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