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3월 24일 국내 네트워크 국제망과 접속 성공
지금부터 정확히 20년 전인 1990년 3월 24일. 한국 인터넷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kum'(금강에서 따옴)이라는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해 하와이대학의 컴퓨터에 56kbps 전용선으로 연결, 인터넷 접속에 성공한 것이다. 국내 네트워크가 처음으로 국제 인터넷과 직접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인터넷이 처음 연결되자 이 프로젝트의 실무책임자였던 박현제 박사(당시 KAIST 연구원, 현 주인네트 대표이사)는 `torben@foralie.ics.Hawaii.edu'라는 이메일을 쓰는 하와이 대학의 전산 운영자에게 `네크워크가 연결됐다'(network is connected)는 감격의 이메일을 띄운다. 인터넷을 이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메일이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이메일을 성공시킨 박현제 박사는 23일 디지털타임스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무려 1년의 준비 끝에 56Kbps 국내 인터넷 전용망(HANA망)이 정식 개통 됐다"며 "이후 KAIST, 삼성종합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소, 포항공대 등 7~8개 기관이 9600bps 전용회선을 통해 HANA망에 연결돼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렇게 시작된 국내 인터넷 시대는 이후 민간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의 등장에 따른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으로 급속 발전한다. 20년 전 1초에 한사람이 사진 한장을 보내던 속도에서 시작해 지금은 똑같은 1초에 서울 인구 전체가 동시에 각각 한장씩 사진을 외국에 보낼 수 있는 속도로 성장했다. 인터넷 사용자수도 1500만명을 넘어섰다. 가구당 인구가 평균 3명 정도인 것을 고려한다면 1가구당 1회선 이상이 깔려있는 셈이다. 특히 이같은 인터넷 인프라의 발전을 등에 업고 인터넷 포털, 온라인 게임 등 신 부가가치 산업이 탄생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인터넷 중독, 사이버 모욕, 저작권 침해,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 적지 않은 역기능이 발생했다. 또 최근 들어 일각에서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모바일 인터넷 가입율, 정치적 공방으로 세계 리더십 확보의 기회를 놓쳐버린 IPTV, 인터넷 접근성의 제약 및 허술한 보안체제 등을 근거로 국내 인터넷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스무살 청년이 됐다. 누가 뭐래도 지난 20년간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됐으며, 국내 각종 인터넷 서비스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돼 왔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 대표는 "최근 아이폰이 가져온 열기는 우리 네티즌들이 얼마나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이제 첫 10년(90년대)에 가졌던 인터넷의 열정과 성공의 방정식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인터넷의 시대를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옥기자 mohan@
인터넷이 처음 연결되자 이 프로젝트의 실무책임자였던 박현제 박사(당시 KAIST 연구원, 현 주인네트 대표이사)는 `torben@foralie.ics.Hawaii.edu'라는 이메일을 쓰는 하와이 대학의 전산 운영자에게 `네크워크가 연결됐다'(network is connected)는 감격의 이메일을 띄운다. 인터넷을 이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메일이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이메일을 성공시킨 박현제 박사는 23일 디지털타임스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무려 1년의 준비 끝에 56Kbps 국내 인터넷 전용망(HANA망)이 정식 개통 됐다"며 "이후 KAIST, 삼성종합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소, 포항공대 등 7~8개 기관이 9600bps 전용회선을 통해 HANA망에 연결돼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렇게 시작된 국내 인터넷 시대는 이후 민간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의 등장에 따른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으로 급속 발전한다. 20년 전 1초에 한사람이 사진 한장을 보내던 속도에서 시작해 지금은 똑같은 1초에 서울 인구 전체가 동시에 각각 한장씩 사진을 외국에 보낼 수 있는 속도로 성장했다. 인터넷 사용자수도 1500만명을 넘어섰다. 가구당 인구가 평균 3명 정도인 것을 고려한다면 1가구당 1회선 이상이 깔려있는 셈이다. 특히 이같은 인터넷 인프라의 발전을 등에 업고 인터넷 포털, 온라인 게임 등 신 부가가치 산업이 탄생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인터넷 중독, 사이버 모욕, 저작권 침해,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 적지 않은 역기능이 발생했다. 또 최근 들어 일각에서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모바일 인터넷 가입율, 정치적 공방으로 세계 리더십 확보의 기회를 놓쳐버린 IPTV, 인터넷 접근성의 제약 및 허술한 보안체제 등을 근거로 국내 인터넷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스무살 청년이 됐다. 누가 뭐래도 지난 20년간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됐으며, 국내 각종 인터넷 서비스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돼 왔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 대표는 "최근 아이폰이 가져온 열기는 우리 네티즌들이 얼마나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이제 첫 10년(90년대)에 가졌던 인터넷의 열정과 성공의 방정식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인터넷의 시대를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옥기자 mo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