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ㆍ박성욱ㆍ김기남씨 두각… 학계 박재근 교수 등 발군
차기 한국 반도체를 이끌 주역으로 58년(개띠), 59년(돼지띠)생 인물들이 전면 부상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계와 학계에서 그동안 실력을 쌓아온 50대 초반의 이들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반도체의 세계 위상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계의 대표적인 58∼59년생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신임 CEO로 내정된 권오철 사장(58년생), 하이닉스 박성욱 연구소장(58년생), 올해초 삼성종합기술원장으로 임명된 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장 김기남 사장(58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1981년)과 해군장교 복무 후 현대그룹으로 입사해 당시 정몽헌 회장 비서로 8년간 일했다. 이후 1999년 현대전자 메모리반도체 마케팅팀장으로 반도체와 인연을 맺은 뒤 2001년 하이닉스 CFO 상무, 2002년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중국 우시법인장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1997년 IMF위기 당시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합병(빅딜) 이후부터 지금까지 위기때마다 굵직한 업무를 직접 주도해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강한 추진력과 협상력을 드러내왔다. 2000년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 실무를 주도했고, 계속되는 적자로 회사가 위태로울 때 해외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으며, 중국정부로부터 막대한 인센티브를 받으며 우시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또 미국 상계관세 법정분쟁 등 각종 소송건도 직접 팀을 꾸려 수일간 밤샘작업까지 하며 해결하는 근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잘 알고 있는 하이닉스 채권단은 결국 그를 차기 하이닉스 CEO로 선정했다.
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경쟁력을 책임지고 있는 박성욱 연구소장(부사장)은 2007년부터 2년 넘게 지속된 반도체 불황과 적자 속에서도 50나노급은 물론 40나노급 D램 개발을 주도하며 해외 경쟁사와 기술격차를 벌리는 데 일조했고, 현재 위기 이후 하이닉스 성장의 근간을 마련한 엔지니어 총책임자다. 최근엔 20나노급 낸드플래시까지 개발해내며 하이닉스 기술력이 D램은 물론 낸드플래시에서도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KAIST 재료공학 석ㆍ박사를 수료했고, 1984년 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로 입사한 뒤 2005년부터 하이닉스 연구소장으로 활동해왔다.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장은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숨은 주인공이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사, KAIST 전자공학석사, UCLA전자공학 박사를 수료했고,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기술팀으로 입사했다. 그는 2002년부터 2006년말까지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으로 일하며 P램ㆍF램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비롯해 차세대 기기비트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고집적화 연구를 주도했다. 2007년부터 2008년말까지는 삼성전자의 D램 개발실장으로 40∼50나노급 D램 세계 최초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반도체 현업에서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세계 반도체 기술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학계에선 최근 차세대 유니버셜 메모리인 STT-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양대 박재근 전자통신공학부 교수(59년생)가 꼽힌다. 박재근 교수는 2004년부터 정부의 차세대메모리개발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최근 차세대 테라비트 비휘발성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는 STT-램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양대, 서울대 등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대학교수로 전향한 인물로 지난해 차세대 테라비트급 비휘발성 유기메모리(Po램)를 개발하는 등 나노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쌓아가고 있다. 그가 낸 특허만 300여건에 달해 국내 교수 중 가장 많은 특허료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밖에 최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에 오른 박병국 교수(59년생), 시스템온칩(SoC) 소자설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성균관대 조준동 교수(57년생) 등도 주목받고 있다.
김승룡기자 srkim@
한국 반도체 산업계와 학계에서 그동안 실력을 쌓아온 50대 초반의 이들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반도체의 세계 위상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계의 대표적인 58∼59년생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신임 CEO로 내정된 권오철 사장(58년생), 하이닉스 박성욱 연구소장(58년생), 올해초 삼성종합기술원장으로 임명된 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장 김기남 사장(58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1981년)과 해군장교 복무 후 현대그룹으로 입사해 당시 정몽헌 회장 비서로 8년간 일했다. 이후 1999년 현대전자 메모리반도체 마케팅팀장으로 반도체와 인연을 맺은 뒤 2001년 하이닉스 CFO 상무, 2002년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중국 우시법인장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1997년 IMF위기 당시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합병(빅딜) 이후부터 지금까지 위기때마다 굵직한 업무를 직접 주도해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강한 추진력과 협상력을 드러내왔다. 2000년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 실무를 주도했고, 계속되는 적자로 회사가 위태로울 때 해외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으며, 중국정부로부터 막대한 인센티브를 받으며 우시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또 미국 상계관세 법정분쟁 등 각종 소송건도 직접 팀을 꾸려 수일간 밤샘작업까지 하며 해결하는 근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잘 알고 있는 하이닉스 채권단은 결국 그를 차기 하이닉스 CEO로 선정했다.
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경쟁력을 책임지고 있는 박성욱 연구소장(부사장)은 2007년부터 2년 넘게 지속된 반도체 불황과 적자 속에서도 50나노급은 물론 40나노급 D램 개발을 주도하며 해외 경쟁사와 기술격차를 벌리는 데 일조했고, 현재 위기 이후 하이닉스 성장의 근간을 마련한 엔지니어 총책임자다. 최근엔 20나노급 낸드플래시까지 개발해내며 하이닉스 기술력이 D램은 물론 낸드플래시에서도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KAIST 재료공학 석ㆍ박사를 수료했고, 1984년 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로 입사한 뒤 2005년부터 하이닉스 연구소장으로 활동해왔다.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장은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숨은 주인공이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사, KAIST 전자공학석사, UCLA전자공학 박사를 수료했고,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기술팀으로 입사했다. 그는 2002년부터 2006년말까지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으로 일하며 P램ㆍF램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비롯해 차세대 기기비트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고집적화 연구를 주도했다. 2007년부터 2008년말까지는 삼성전자의 D램 개발실장으로 40∼50나노급 D램 세계 최초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반도체 현업에서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세계 반도체 기술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학계에선 최근 차세대 유니버셜 메모리인 STT-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양대 박재근 전자통신공학부 교수(59년생)가 꼽힌다. 박재근 교수는 2004년부터 정부의 차세대메모리개발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최근 차세대 테라비트 비휘발성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는 STT-램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양대, 서울대 등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대학교수로 전향한 인물로 지난해 차세대 테라비트급 비휘발성 유기메모리(Po램)를 개발하는 등 나노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쌓아가고 있다. 그가 낸 특허만 300여건에 달해 국내 교수 중 가장 많은 특허료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밖에 최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에 오른 박병국 교수(59년생), 시스템온칩(SoC) 소자설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성균관대 조준동 교수(57년생) 등도 주목받고 있다.
김승룡기자 sr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