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IT 부흥' 위해 모바일 활성화 지원
4개 이통사 출자펀드 'KIF' 기반 5000억 재원 조성
SWㆍ콘텐츠 등 벤처기업 육성 IT 생태계 복원 주력
2000년대 전후, 전 세계적으로 일기 시작한 인터넷 열풍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걸쳐 디지털 패러다임을 바꾸는 출발점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을 매개로 한 국내 IT 산업의 부흥은 1990년대 후반, IMF의 파고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디지털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IT벤처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던 때였습니다. 특히, 인터넷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IT 벤처로 자금과 돈이 모였고, 이를 자양분으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인력들이 당시에는 낮선 벤처기업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IT업계는 이같은`물 좋은 시절'을 짧게 보내고, 생존을 위해 치열한 10년을 보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승승장구했지만, IT 벤처기업들은 자본과 인적 재원들이 빠져나가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경제가 거쳐간지 10여년, 2010년을 맞는 IT 업계에 다시 `제2의 IT 부흥기'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디지털경제를 일으켰던 중심축이 인터넷이라면 2010년 제2 IT 도약의 진원지는 모바일입니다.
아이폰을 필두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갖춘 스마트폰이 세상에 빛을 보면서, 모바일 산업이 IT업계에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인터넷 벤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벤처집적 시설에 다시 모바일 벤처들이 들어서고 있고, 통신서비스, 제조업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업체들까지 모바일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산업을 기반으로 한 `제2의 IT부흥'을 위해 정부도 나섰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삼고,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가 방통위의 모바일 펀드입니다. 방통위는 과거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출자해 운영중인 코리아IT펀드(KIF)를 모체로, 국내 모바일 산업활성화를 위한 펀드를 운영한다는 구상입니다.
KIF는 지난 2002년 KT, SK텔레콤, KTF(현재 KT에 합병), LG텔레콤 등 4개 통신사업자가 각각의 시장점유율에 따라 재원을 분담, 총 3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펀드로 현재 통신사업자 모임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KTOA에서는 현재까지 20개 자(子)펀드 출자를 통해 총 430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 332개 벤처기업에 투자해 그중 47개 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키고 전체적인 펀드의 수익률도 26%에 이를 만큼 우수한 운영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모바일 펀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조업, SW, 콘텐츠 벤처업체들을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인터넷 거품이 사라진 이후, 투자재원 부족, 인력부족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IT 벤처기업의 생태계를 다시 복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입니다.
펀드운용 규모는 방통위의 이러한 바램과 희망을 담아내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방침입니다. 펀드의 시드머니가 될 KIF 운용규모가 총 3700억원 규모에 달하고, 여기에 통신사 등의 추가 출자, 2011년부터 새로 조성되는 방송통신발전기금 등에서 일부 재원을 늘리면 대략 5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조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금지원에 목말라하고 있는 IT 벤처업계와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당장 `가뭄속의 단비'를 만난격으로 흥분하고 있습니다.
수척원에 달하는 투자규모도 그렇지만, 당장 정부 부처에서 모바일 IT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바일 펀드를 본격 가동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당장, 펀드의 상당부문을 재 출자해야 하는 통신사업자들이 아직 확실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 5일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통신업체 CEO 간담회에서, 기존 KIF 운영규모를 모바일 펀드로 재 투자하는데는 원칙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바 있지만, 추가 부담문제, 업체별 분담비율, 운용방법 등에서 이견이 큽니다.
사실 이들 통신사업자들은 펀드운용이 만료되는 올 연말경에는 수익을 나누고 펀드를 해체할 계획이었습니다. 펀드 수익률도 당초 기대치보다 높게 나타난 만큼, 개별 업체별로 큰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KIF가 모바일펀드로 승계될 가능성이 커졌고, 여기에 추가로 대규모의 자금을 출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모바일 산업 활성화, IT 생태계 복원이란 대 명제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추가적인 자금집행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게 통신사업자들의 솔직한 속내입니다. 출자 문제는 이사회 등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의사결정을 위한 프로세tm도 쉽지 않은 관문입니다.
몇몇 업체들은 모바일 산업과 이해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이를 공동부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습니다. 모바일 산업이 통신서비스 뿐만 아니라 휴대폰, 인터넷 포털,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파생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각 분야에 해당되는 기업들중에서도 투자재원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휴대폰, 인터넷 포털, 게임 등 관련업체들도 이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국내 모바일 산업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주장에 삼성, LG, NHN, 다음 등 이해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대응을 삼가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조만간 통신사업자들을 비롯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 모바일 펀드의 재원규모, 조성시기, 운영방법 등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최경섭기자 kschoi@
SWㆍ콘텐츠 등 벤처기업 육성 IT 생태계 복원 주력
2000년대 전후, 전 세계적으로 일기 시작한 인터넷 열풍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걸쳐 디지털 패러다임을 바꾸는 출발점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을 매개로 한 국내 IT 산업의 부흥은 1990년대 후반, IMF의 파고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디지털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IT벤처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던 때였습니다. 특히, 인터넷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IT 벤처로 자금과 돈이 모였고, 이를 자양분으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인력들이 당시에는 낮선 벤처기업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IT업계는 이같은`물 좋은 시절'을 짧게 보내고, 생존을 위해 치열한 10년을 보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승승장구했지만, IT 벤처기업들은 자본과 인적 재원들이 빠져나가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경제가 거쳐간지 10여년, 2010년을 맞는 IT 업계에 다시 `제2의 IT 부흥기'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디지털경제를 일으켰던 중심축이 인터넷이라면 2010년 제2 IT 도약의 진원지는 모바일입니다.
아이폰을 필두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갖춘 스마트폰이 세상에 빛을 보면서, 모바일 산업이 IT업계에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인터넷 벤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벤처집적 시설에 다시 모바일 벤처들이 들어서고 있고, 통신서비스, 제조업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업체들까지 모바일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산업을 기반으로 한 `제2의 IT부흥'을 위해 정부도 나섰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삼고,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가 방통위의 모바일 펀드입니다. 방통위는 과거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출자해 운영중인 코리아IT펀드(KIF)를 모체로, 국내 모바일 산업활성화를 위한 펀드를 운영한다는 구상입니다.
KIF는 지난 2002년 KT, SK텔레콤, KTF(현재 KT에 합병), LG텔레콤 등 4개 통신사업자가 각각의 시장점유율에 따라 재원을 분담, 총 3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펀드로 현재 통신사업자 모임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KTOA에서는 현재까지 20개 자(子)펀드 출자를 통해 총 430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 332개 벤처기업에 투자해 그중 47개 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키고 전체적인 펀드의 수익률도 26%에 이를 만큼 우수한 운영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모바일 펀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조업, SW, 콘텐츠 벤처업체들을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인터넷 거품이 사라진 이후, 투자재원 부족, 인력부족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IT 벤처기업의 생태계를 다시 복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입니다.
펀드운용 규모는 방통위의 이러한 바램과 희망을 담아내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방침입니다. 펀드의 시드머니가 될 KIF 운용규모가 총 3700억원 규모에 달하고, 여기에 통신사 등의 추가 출자, 2011년부터 새로 조성되는 방송통신발전기금 등에서 일부 재원을 늘리면 대략 5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조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금지원에 목말라하고 있는 IT 벤처업계와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당장 `가뭄속의 단비'를 만난격으로 흥분하고 있습니다.
수척원에 달하는 투자규모도 그렇지만, 당장 정부 부처에서 모바일 IT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바일 펀드를 본격 가동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당장, 펀드의 상당부문을 재 출자해야 하는 통신사업자들이 아직 확실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 5일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통신업체 CEO 간담회에서, 기존 KIF 운영규모를 모바일 펀드로 재 투자하는데는 원칙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바 있지만, 추가 부담문제, 업체별 분담비율, 운용방법 등에서 이견이 큽니다.
사실 이들 통신사업자들은 펀드운용이 만료되는 올 연말경에는 수익을 나누고 펀드를 해체할 계획이었습니다. 펀드 수익률도 당초 기대치보다 높게 나타난 만큼, 개별 업체별로 큰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KIF가 모바일펀드로 승계될 가능성이 커졌고, 여기에 추가로 대규모의 자금을 출자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모바일 산업 활성화, IT 생태계 복원이란 대 명제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추가적인 자금집행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게 통신사업자들의 솔직한 속내입니다. 출자 문제는 이사회 등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의사결정을 위한 프로세tm도 쉽지 않은 관문입니다.
몇몇 업체들은 모바일 산업과 이해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이를 공동부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습니다. 모바일 산업이 통신서비스 뿐만 아니라 휴대폰, 인터넷 포털,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파생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각 분야에 해당되는 기업들중에서도 투자재원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휴대폰, 인터넷 포털, 게임 등 관련업체들도 이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국내 모바일 산업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주장에 삼성, LG, NHN, 다음 등 이해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대응을 삼가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조만간 통신사업자들을 비롯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 모바일 펀드의 재원규모, 조성시기, 운영방법 등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최경섭기자 ks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