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건식 포집기술 개발… 경남 하동에 실증플랜트 준공
밀가루같이 고운 분말을 발전소 배기가스에 뿌려 이산화탄소만 분리해 내는 이산화탄소 포집시설이 경남 하동화력발전소에 건설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실제 화력발전소에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플랜트가 건설될 것은 세계 최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분말 형태의 건식흡수제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개발,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에 기술검증용 시범 플랜트를 건설하고 12일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CCS) 기술은 화력발전소, 제철소 등에서 대량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저장하는 기술로, 이산화탄소 감축이라는 공통 명제를 갖고 있는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분야다. 우리나라도 장기 국가 CCS 마스터플랜을 처음 수립하기로 하고, 최근 녹색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실무작업을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은 액체를 이용한 습식과 고체를 이용한 건식으로 나눠지는데, 습식은 이산화탄소와의 반응이 빠른 반면 흡수제 재활용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다시 분리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어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건식은 비교적 가볍게 이산화탄소와 붙어 분리도 쉽기 때문에 설비 구축과 운영비용이 낮다. 또 부식이 잘 안되는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폐수가 생기지 않는다. 연구진은 소듐카보네이트, 포타슘카보네이트에 각종 첨가제를 섞은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 실증플랜트는 상용 화력발전소의 1000분의 1인 0.5메가와트급으로 구축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교과부 21세기 프론티어사업 `이산화탄소 저감ㆍ처리기술 개발사업단' 박상도 단장은 "습식기술에 비해 총투자비가 30% 낮은 게 이 기술의 강점"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화력발전소에 실증플랜트를 구축한 것은 우리가 최초"라고 말했다.
플랜트 시험가동 결과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70% 가량이 분리돼 나왔다. 이를 향후 85%까지 높이는 게 연구팀의 목표다. 분리기술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분리한 이산화탄소는 저장하지 않고 다시 배출한다. 우리 정부는 이산화탄소 저장전략은 아직 수립하지 않은 상태로, 상반기 중 수립될 국가 CCS 마스터플랜에 관련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정부는 포집기술 상용화를 위해 이번에 구축한 0.5메가와트급 플랜트의 20배 규모인 10메가와트급 플랜트를 지식경제부가 주도해 2015년까지 세우고, 오는 2020년까지 상용발전소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상도 단장은 "이번 플랜트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건식포집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하고 "향후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2020년 이후 수십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인 세계 CCS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교과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중 이산화탄소 저감ㆍ처리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전전력연구원이 중심이 돼 개발했으며, 한전과 5개 발전사, 환경설비회사인 KC코트렐이 함께 참여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사진설명 : 하동화력발전소에 설치된 건식흡수제 이용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전경.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분말 형태의 건식흡수제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개발,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에 기술검증용 시범 플랜트를 건설하고 12일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CCS) 기술은 화력발전소, 제철소 등에서 대량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저장하는 기술로, 이산화탄소 감축이라는 공통 명제를 갖고 있는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분야다. 우리나라도 장기 국가 CCS 마스터플랜을 처음 수립하기로 하고, 최근 녹색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실무작업을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은 액체를 이용한 습식과 고체를 이용한 건식으로 나눠지는데, 습식은 이산화탄소와의 반응이 빠른 반면 흡수제 재활용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다시 분리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어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건식은 비교적 가볍게 이산화탄소와 붙어 분리도 쉽기 때문에 설비 구축과 운영비용이 낮다. 또 부식이 잘 안되는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폐수가 생기지 않는다. 연구진은 소듐카보네이트, 포타슘카보네이트에 각종 첨가제를 섞은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 실증플랜트는 상용 화력발전소의 1000분의 1인 0.5메가와트급으로 구축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교과부 21세기 프론티어사업 `이산화탄소 저감ㆍ처리기술 개발사업단' 박상도 단장은 "습식기술에 비해 총투자비가 30% 낮은 게 이 기술의 강점"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화력발전소에 실증플랜트를 구축한 것은 우리가 최초"라고 말했다.
플랜트 시험가동 결과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70% 가량이 분리돼 나왔다. 이를 향후 85%까지 높이는 게 연구팀의 목표다. 분리기술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분리한 이산화탄소는 저장하지 않고 다시 배출한다. 우리 정부는 이산화탄소 저장전략은 아직 수립하지 않은 상태로, 상반기 중 수립될 국가 CCS 마스터플랜에 관련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정부는 포집기술 상용화를 위해 이번에 구축한 0.5메가와트급 플랜트의 20배 규모인 10메가와트급 플랜트를 지식경제부가 주도해 2015년까지 세우고, 오는 2020년까지 상용발전소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상도 단장은 "이번 플랜트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건식포집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하고 "향후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2020년 이후 수십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인 세계 CCS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교과부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중 이산화탄소 저감ㆍ처리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전전력연구원이 중심이 돼 개발했으며, 한전과 5개 발전사, 환경설비회사인 KC코트렐이 함께 참여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사진설명 : 하동화력발전소에 설치된 건식흡수제 이용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