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요금개선` 요구 봇물…이통사들 `난색`

이월ㆍ총량요금제 필요성 주장… 이통사들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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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아이폰을 3개월째 이용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씨(40세)는 최근 자신의 아이폰 사용패턴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김씨가 가입한 요금제는 i-라이트로 기본료 4만5000원에 음성통화 200분, 문자 300건, 데이터 500MB가 제공된다. 하지만 음성은 월 중순경에 다 소진되고, 문자는 220~230건이 남는다. 데이터 사용량은 상당한 편이지만, 주로 와이파이 지역에서 사용한 탓에 200MB 이상이 고스란히 남는다. 김씨는 음성ㆍ문자ㆍ데이터 등을 자기 사용패턴에 맞게 조정할 수 있거나, 사용하지 못한 양을 다음달에 이어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의 필요성을 느낀다.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지만 아직 이런 요금제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아이폰 사용자가 40만명에 육박하면서 김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아이폰처럼 요금제 선택에 따라 기본료와 혜택이 달라지는 구조는 SK텔레콤의 모토로이 등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어, 이런 소비자들의 생각은 스마트폰 요금제의 전반적인 개선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4일 스마트폰 동호회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 고객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그달에 소진하지 못한 사용량을 다음 달로 넘겨 사용할 수 있는 이월요금제의 도입이다. 현재도 이런 요금제가 있지만, 스마트폰 전용요금제를 택하지 않으면 단말기 보조금 등 기타 혜택이 없어 사실상 사용하기 어렵다.

이월요금제에 대해서는 반대의견도 있다. 사업자들이 이월요금제 도입으로 줄어드는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무료 데이터 사용 총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데이터 사용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최근 들어 무료 와이파이 지역이 확대되면서 남은 사용량을 아깝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대응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소비자들은 이와 함께 자신의 사용패턴에 따라 음성ㆍ문자ㆍ데이터의 양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요금제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이른바 총량제 요금제인데, 총량 안에서 데이터 사용이 많으면 데이터 비중을 높이고, 음성이 많으면 음성통화량을 늘리는 식이다.

KT와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이같은 고객들의 요구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지만, 총량요금제 및 이월요금제 도입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사업자가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소비자 혜택을 고려해 설계한 것으로, 여기에 총량요금제나 이월요금제를 결합할 경우 수익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KT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스마트폰 요금제 다양화 차원에서 아이폰 i시리즈 요금제에 2가지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i요금제는 현재 슬림(기본료 3만5000원), 라이트(4만5000원), 미디엄(6만5000원), 프리미엄(9만5000원)인데, 여기에 5만원대와 7만~8만원대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해지는 이용자들의 사용패턴을 적절한 요금제로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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