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산책] USIM 확산할 표준틀 갖춰야

김성천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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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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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3세대(3G) 휴대폰과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매우 높다. 3세대 휴대폰 가입자는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50%를 넘어섰다. 스마트폰을 피처폰(스마트폰이 아닌 기존 폰)과 함께 갖고 다니는 이용자도 많다고 한다. 3G 폰의 핵심은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이다. 이를 이용해서 모바일신용카드서비스를 하겠다고 통신사들과 카드사들이 M&A에 가세했다.

USIM(IC의 한 형태로 3G 휴대폰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세계 표준)은 손톱만한 크기의 컴퓨터 기능을 모두 갖춘 보안모듈이다. 보안모듈이라 함은 암호키에 의해 저장된 정보가 안전하게 처리된다는 뜻이다. USIM을 이용해서 신용카드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은 전자금융의 기본 요건인 안전성이 USIM에 의하여 보장되기 때문일 것이다.

모바일결제는 크게 2가지 분야로 나뉘어진다. 폰을 통하여 전자상거래를 하면서 대금을 지급하던가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하여 지급할 대금을 이체든가 하는 기존 PC에서 하는 형태와 가맹점이나 현금인출기에 폰을 카드처럼 RF 단말기에 갖다대고 물건 대금을 지불하거나 자금이체 또는 현금인출을 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2가지 서비스 모두를 하나의 폰에서 이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모바일결제라 할 수 있고, 계좌번호나 카드번호 등의 개인금융정보를 가장 안전한 보안 모듈인 USIM에 저장하여 이용할 때, 해킹으로부터 보다 안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이미 2500만개의 USIM이 보급되었음에도 USIM을 제대로 이용한 모바일결제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표준화하여 USIM 기반으로 현금인출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업도 진행되었지만 가입자는 아직 3000명도 안된다. 결제가 가능한 금융 USIM칩은 300만개로 추산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RF 기능의 스마트폰은 단 한개도 없다.

또한 하나SK카드가 가맹점에서 모바일결제로 구매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는 턱없이 부족하고, 오래전에도 이러한 단말기를 보급하려다 중단한 사업이 있었다. USIM에 신용카드 정보를 넣어 모바일신용카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지만 RF가 가능한 스마트폰은 단 한개도 출시되지 않아 가맹점 및 CD/ATM에서의 모바일결제는 불가능하다.

은행공동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지만, 이는 USIM기반이 아니므로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개념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다. 통신사와의 USIM 관련 협의의 어려움으로 금융권이 소프트웨어만의 앱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신용카드로 스마트폰에서 전자상거래를 하고 모바일결제를 한다는 것도 아직은 요원하다.

이렇듯 3세대폰과 스마트폰에서 핵심은 USIM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지만, 위에서 말한 진정한 모바일결제는 요원하기만 하다. 이는 관련 산업간의 기술 정책상의 정합성이 결여된 탓이다.

인터넷이 이렇게 발전한 데에는 표준을 기반으로 공동의 사용 인프라를 추구하고 발전시킨 덕분이다. 모든 산업분야가 USIM을 이용할 수 있는 표준이나 기본 제도를 통하여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USIM칩의 범국가적 키관리 제도, USIM 안전성의 종합인증제도, USIM 모바일금융 활성화를 위한 연구 및 기업 지원 정책, USIM의 전방위 산업 분야에서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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