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융복합중 - 전자금융ㆍ과학기술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의 일상생활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IT, 나노기술(NT), 바이오(BT), 환경기술(ET)' 등 과학기술의 칸막이와 상관없이 뭉뚱그려져 펼쳐진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문화예술 등 더 넓은 구획으로 나눠봐도 역시 세상은 무 자르듯 구분되지 않는다.
아이폰과 같이 세상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히트상품 뒤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콘텐츠가 각각 분리되지 않고 적절한 배합으로 `융합'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하나 하나의 기술이나 기능이 아니라 이를 잘 묶고 결합시켜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융합과 소통의 힘인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분야간의 융합과 소통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1세기의 과학기술은 물질과 기계, 정보, 생명 중심에서 인간과 생각을 다루는 인문학, 사회학 영역을 포함하는 `통섭적 융합과학기술'로 변화한다고 말한다. 인문학, 사회학, 예술 등의 분야와 전통ㆍ주력 거대산업이 신기술 발전에 융합적 영향을 미치며, 신기술 사이에서도 융합단계를 거쳐 새로운 기술이 탄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연구와 교육현장, 국가 정책 전반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서울대는 2008년 3월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차세대융합과학기술원을 개원하고, 건물 내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을 설립해 2009년 3월 본격 개원했다.
◇범학문 통합연구ㆍ교육 본격화=서울대 융합대학원의 디지털융합학과 겸무교수이면서 융합기술원의 범학문통합연구소 소장인 강남준 교수는 "융합은 과학기술 영역뿐만 아니라 인문학, 사회학 등의 학문영역에서 나아가 사회, 문화, 정치, 경제를 막론하고 전 분야에 걸쳐 요구되는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융합대학원은 이런 흐름에 맞게 인문, 사회, 경영,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비빔밥처럼 모여 있는 조직으로 구성됐다. 차세대 첨단산업 발전을 주도할 고급인력을 키우고 IT, NT, BT, CT 등 기술간 융합을 통해 융합기술 연구메카로 자리잡겠다는 게 서울대의 구상이다.
연세대 공학기술경영교육연구센터는 기업경영, 산업경제, 전략ㆍ디자인, 인간 및 기술경영 등 4대 영역을 나눠, 기존의 전통 인문학과 경영학, 경제학 등의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이공계 학생에게 특화된 융합형 공학기술경영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통적인 마케팅 이론을 배우는 게 아니라 기술 및 제품 마케팅을 배우고 회계원리 대신 공학회계, 리더십 대신 테크노 리더십을 배운다.
◇연구기관 `융합형 진화'=연구기관들도 융합 흐름을 연구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융ㆍ복합기술본부를 두고 NT, BT, IT 기반의 대형 융ㆍ복합 연구에 나서고 있다. 뇌 질환 표적 발굴 연구, 초고성능 슈퍼컴퓨팅 장비를 이용한 분자 수준의 물질 설계, 나노소자를 기반으로 한 융합소자 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008년 바이오융합연구 분야를 새로운 집중연구분야로 선정하고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장수과학연구센터, 뇌신경연구센터, 오믹스융합연구센터, 바이오모니터링연구센터 등 5개 센터로 구성된 바이오융합연구본부를 설립, NTㆍITㆍBT를 아우르는 융합 연구체계를 갖췄다.
바이오 콘텐츠를 중심으로 NT, IT기술을 융합하는 차별화된 연구전략으로 생물과 생물공학, 화학과 화학공학, 재료공학 등 다학제간 연구인력들이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융합기술에 5년간 5조9000억 투입=정부도 융합분야 예산 지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기획단은 국내 주력산업의 제조 및 생산 기술은 분야별로 세계 1~5위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가격ㆍ기술 경쟁이 거세지면서 중국 등 신흥국들의 추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주력산업의 혁신이 필요하며, 기술혁신을 위해서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이 시급한데, 기존 IT, BT, NT 등 인접 과학기술만의 융합으로는 기술혁신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국가융합기술발전기본계획'을 심의ㆍ확정했다. 기본계획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융합기술 관련 7개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한 것으로 5년간 융합기술에 약 5조8900억원의 국가 R&D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투자계획이 담겼다.
융합기술 R&D 투자 확대와 제도적 지원, 전문인력 양성, 개방형 공동연구 강화 등 R&D 부문의 변화와, 융합 신산업 발굴과 지원, 융합기술 기반산업 고도화, 범부처 협력체계 구축 등 신산업 창출을 함께 이뤄내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의 일상생활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IT, 나노기술(NT), 바이오(BT), 환경기술(ET)' 등 과학기술의 칸막이와 상관없이 뭉뚱그려져 펼쳐진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문화예술 등 더 넓은 구획으로 나눠봐도 역시 세상은 무 자르듯 구분되지 않는다.
아이폰과 같이 세상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히트상품 뒤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콘텐츠가 각각 분리되지 않고 적절한 배합으로 `융합'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하나 하나의 기술이나 기능이 아니라 이를 잘 묶고 결합시켜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융합과 소통의 힘인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분야간의 융합과 소통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1세기의 과학기술은 물질과 기계, 정보, 생명 중심에서 인간과 생각을 다루는 인문학, 사회학 영역을 포함하는 `통섭적 융합과학기술'로 변화한다고 말한다. 인문학, 사회학, 예술 등의 분야와 전통ㆍ주력 거대산업이 신기술 발전에 융합적 영향을 미치며, 신기술 사이에서도 융합단계를 거쳐 새로운 기술이 탄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연구와 교육현장, 국가 정책 전반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서울대는 2008년 3월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차세대융합과학기술원을 개원하고, 건물 내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을 설립해 2009년 3월 본격 개원했다.
◇범학문 통합연구ㆍ교육 본격화=서울대 융합대학원의 디지털융합학과 겸무교수이면서 융합기술원의 범학문통합연구소 소장인 강남준 교수는 "융합은 과학기술 영역뿐만 아니라 인문학, 사회학 등의 학문영역에서 나아가 사회, 문화, 정치, 경제를 막론하고 전 분야에 걸쳐 요구되는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융합대학원은 이런 흐름에 맞게 인문, 사회, 경영,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비빔밥처럼 모여 있는 조직으로 구성됐다. 차세대 첨단산업 발전을 주도할 고급인력을 키우고 IT, NT, BT, CT 등 기술간 융합을 통해 융합기술 연구메카로 자리잡겠다는 게 서울대의 구상이다.
연세대 공학기술경영교육연구센터는 기업경영, 산업경제, 전략ㆍ디자인, 인간 및 기술경영 등 4대 영역을 나눠, 기존의 전통 인문학과 경영학, 경제학 등의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이공계 학생에게 특화된 융합형 공학기술경영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통적인 마케팅 이론을 배우는 게 아니라 기술 및 제품 마케팅을 배우고 회계원리 대신 공학회계, 리더십 대신 테크노 리더십을 배운다.
◇연구기관 `융합형 진화'=연구기관들도 융합 흐름을 연구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융ㆍ복합기술본부를 두고 NT, BT, IT 기반의 대형 융ㆍ복합 연구에 나서고 있다. 뇌 질환 표적 발굴 연구, 초고성능 슈퍼컴퓨팅 장비를 이용한 분자 수준의 물질 설계, 나노소자를 기반으로 한 융합소자 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008년 바이오융합연구 분야를 새로운 집중연구분야로 선정하고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장수과학연구센터, 뇌신경연구센터, 오믹스융합연구센터, 바이오모니터링연구센터 등 5개 센터로 구성된 바이오융합연구본부를 설립, NTㆍITㆍBT를 아우르는 융합 연구체계를 갖췄다.
바이오 콘텐츠를 중심으로 NT, IT기술을 융합하는 차별화된 연구전략으로 생물과 생물공학, 화학과 화학공학, 재료공학 등 다학제간 연구인력들이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융합기술에 5년간 5조9000억 투입=정부도 융합분야 예산 지원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기획단은 국내 주력산업의 제조 및 생산 기술은 분야별로 세계 1~5위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가격ㆍ기술 경쟁이 거세지면서 중국 등 신흥국들의 추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주력산업의 혁신이 필요하며, 기술혁신을 위해서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이 시급한데, 기존 IT, BT, NT 등 인접 과학기술만의 융합으로는 기술혁신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국가융합기술발전기본계획'을 심의ㆍ확정했다. 기본계획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융합기술 관련 7개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한 것으로 5년간 융합기술에 약 5조8900억원의 국가 R&D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투자계획이 담겼다.
융합기술 R&D 투자 확대와 제도적 지원, 전문인력 양성, 개방형 공동연구 강화 등 R&D 부문의 변화와, 융합 신산업 발굴과 지원, 융합기술 기반산업 고도화, 범부처 협력체계 구축 등 신산업 창출을 함께 이뤄내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