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SW 등 IT융합기술로 신산업 창출 견인
원천기술 확보ㆍ인재 양성 세계수준 역량 높여야
원천기술 확보ㆍ인재 양성 세계수준 역량 높여야
■ 세계는 융복합중 - IT산업
2.5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라.
전통산업과 IT 융합 프로젝트에 주어진 특명이다. 정부는 IT 융합을 통해 제조업 성장률을 2%, 서비스 산업 생산성을 5% 추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IT 융합은 해당 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실생활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전통산업의 업그레이드와 IT산업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목표로 한 이 국가적 과제는 이제 제안과 선언 단계를 넘어 각 분야에서 실천단계에 접어들었다. IT 융합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올리면서 국가적으로 제2의 도약을 하느냐, 단지 구호로 끝나느냐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간, 산업간 융합은 개발 기술과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융합의 가속화는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와 산업의 창출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전통산업과 IT의 융합과 활용은 생산성과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정책센터에 따르면, 20년 간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2.5%에서 1%로 낮아진 반면, 미국이 2%에서 3%로 높아진 것은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느냐 여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영혁신을 수반하는 IT의 전략적 활용여부에 따라 생산성 향상은 10배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통산업과 IT의 융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소프트웨어(SW)이다. SW산업은 타 산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지식집약적 직종을 창출할 수 있다. 또 SW산업의 부가가치율은 28.7%로, 타 분야를 크게 웃돌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끼여 있는 우리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제품에 들어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제품 가치를 높이는 임베디드SW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베디드SW는 하드웨어(HW) 요소인 기계제작기술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임베디드SW를 접목해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실제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로 자동차, 항공, 조선 등이 꼽힌다. 시장조사기업 VDC에 따르면, 개발원가에서 SW가 차지하는 비중(2006년 기준)은 자동차 52.4%, 의료기의 40.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IT 융합은 IT산업이 겪고 있는 성장의 둔화를 극복할 수 있는 주요한 방안이기도 하다. 비IT산업의 IT 활용이 늘어남으로써 비IT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향상되고, 이는 IT 활용 재투자 확대를 거쳐 IT산업 성장과 신산업 창출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IT융합은 어떤 수준일까?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미래사회연구팀이 정부출연 연구기관 전문가들을 대면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과 비교해 국내 IT융합역량으로 3.62점 리커드 척도(1점: 매우 낮다, 4점: 동등하다, 7점: 매우 높다)를 부여해 세계 최고보다 약간 낮다고 평가했다. 수요조건이 평균 4.26점으로 가장 높고, 관련ㆍ지원분야가 평균 3.36점으로 가장 낮았다. IT융합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일반인과 기업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으나 타 요인들은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IT 자체의 원천기술 투자는 높으나 타 분야나 IT융합분야의 원천기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융합부문은 원천이나 상용기술ㆍ제품에서 아직 선진국과 격차가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IT융합제품에 대한 일반인의 수요가 높지만, IT융합제품의 인프라 활용수요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융합기술이나 제품이 산업의 전 영역에서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는 수요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IT융합과 관련해 법과 제도의 정비, 전문인력 양성, 전문연구기관 육성, 중소기업 육성 등 세부요인에서 선진국에 비해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가 차원에서 전통산업과 IT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수준의 IT인프라 및 하드웨어의 강점을 활용하지 못한 채 임베디드SW의 국산화율은 저조하다. 임베디드SW의 국산화율은 2008년을 기준으로 자동차 5%, 로봇 5%, 조선 4%, 국방 1%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업, 시스템 반도체 기업, 임베디드SW 기업간 연계를 강화하고, 국방 연구개발을 민수용 임베디드SW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전통기업의 마인드를 바꾸는 작업도 필요하다. 여전히 임베디드SW는 해외에서 개발된 완제품을 갖다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전통기업의 경영층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선도적으로 혁신성과를 낼 수 없고 후발주자 위치에 벗어나기 어렵다.
IT융합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IT융합에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IT를 잘 아는 사람은 제조현장을 잘 모르고, 반대로 제조현장을 잘 아는 사람은 IT를 잘 모른다. 이 둘을 두루 섭렵해 적절하게 IT융합을 구현할 수 있는 인재가 절실하다.
전자통신연구원 미래사회연구팀은 IT융합산업이 현재 초기 발전단계에 위치해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역량이 다소 미흡하기 때문에 정부의 육성정책이 산업의 성패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융합을 저해하거나 장벽이 되는 법과 제도의 정비,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IT융합의 핵심 인적자원을 조기에 배출하는 것이 역량 강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2.5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라.
전통산업과 IT 융합 프로젝트에 주어진 특명이다. 정부는 IT 융합을 통해 제조업 성장률을 2%, 서비스 산업 생산성을 5% 추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IT 융합은 해당 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실생활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전통산업의 업그레이드와 IT산업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목표로 한 이 국가적 과제는 이제 제안과 선언 단계를 넘어 각 분야에서 실천단계에 접어들었다. IT 융합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올리면서 국가적으로 제2의 도약을 하느냐, 단지 구호로 끝나느냐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간, 산업간 융합은 개발 기술과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융합의 가속화는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와 산업의 창출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전통산업과 IT의 융합과 활용은 생산성과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정책센터에 따르면, 20년 간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2.5%에서 1%로 낮아진 반면, 미국이 2%에서 3%로 높아진 것은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느냐 여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영혁신을 수반하는 IT의 전략적 활용여부에 따라 생산성 향상은 10배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통산업과 IT의 융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소프트웨어(SW)이다. SW산업은 타 산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지식집약적 직종을 창출할 수 있다. 또 SW산업의 부가가치율은 28.7%로, 타 분야를 크게 웃돌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끼여 있는 우리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제품에 들어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제품 가치를 높이는 임베디드SW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베디드SW는 하드웨어(HW) 요소인 기계제작기술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임베디드SW를 접목해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실제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로 자동차, 항공, 조선 등이 꼽힌다. 시장조사기업 VDC에 따르면, 개발원가에서 SW가 차지하는 비중(2006년 기준)은 자동차 52.4%, 의료기의 40.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IT 융합은 IT산업이 겪고 있는 성장의 둔화를 극복할 수 있는 주요한 방안이기도 하다. 비IT산업의 IT 활용이 늘어남으로써 비IT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향상되고, 이는 IT 활용 재투자 확대를 거쳐 IT산업 성장과 신산업 창출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IT융합은 어떤 수준일까?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미래사회연구팀이 정부출연 연구기관 전문가들을 대면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과 비교해 국내 IT융합역량으로 3.62점 리커드 척도(1점: 매우 낮다, 4점: 동등하다, 7점: 매우 높다)를 부여해 세계 최고보다 약간 낮다고 평가했다. 수요조건이 평균 4.26점으로 가장 높고, 관련ㆍ지원분야가 평균 3.36점으로 가장 낮았다. IT융합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일반인과 기업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으나 타 요인들은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IT 자체의 원천기술 투자는 높으나 타 분야나 IT융합분야의 원천기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융합부문은 원천이나 상용기술ㆍ제품에서 아직 선진국과 격차가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IT융합제품에 대한 일반인의 수요가 높지만, IT융합제품의 인프라 활용수요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융합기술이나 제품이 산업의 전 영역에서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는 수요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IT융합과 관련해 법과 제도의 정비, 전문인력 양성, 전문연구기관 육성, 중소기업 육성 등 세부요인에서 선진국에 비해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가 차원에서 전통산업과 IT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수준의 IT인프라 및 하드웨어의 강점을 활용하지 못한 채 임베디드SW의 국산화율은 저조하다. 임베디드SW의 국산화율은 2008년을 기준으로 자동차 5%, 로봇 5%, 조선 4%, 국방 1%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업, 시스템 반도체 기업, 임베디드SW 기업간 연계를 강화하고, 국방 연구개발을 민수용 임베디드SW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전통기업의 마인드를 바꾸는 작업도 필요하다. 여전히 임베디드SW는 해외에서 개발된 완제품을 갖다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전통기업의 경영층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선도적으로 혁신성과를 낼 수 없고 후발주자 위치에 벗어나기 어렵다.
IT융합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IT융합에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IT를 잘 아는 사람은 제조현장을 잘 모르고, 반대로 제조현장을 잘 아는 사람은 IT를 잘 모른다. 이 둘을 두루 섭렵해 적절하게 IT융합을 구현할 수 있는 인재가 절실하다.
전자통신연구원 미래사회연구팀은 IT융합산업이 현재 초기 발전단계에 위치해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역량이 다소 미흡하기 때문에 정부의 육성정책이 산업의 성패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융합을 저해하거나 장벽이 되는 법과 제도의 정비,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IT융합의 핵심 인적자원을 조기에 배출하는 것이 역량 강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