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ㆍ와이브로ㆍIPTV `본궤도` 안착

미디어 빅뱅시대 '킬러 콘텐츠' 발굴
이종산업간 '윈윈' 역할모델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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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ㆍ와이브로ㆍIPTV `본궤도` 안착
■ 세계는 융복합중 - 방송ㆍ콘텐츠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전 세계 6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IT 경쟁력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IT 경쟁력 지수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16위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기록, 70점대에 포진한 미국, 핀란드, 스웨덴 등과 큰 격차를 나타냈고 아시아권에서도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에 밀려났다.

우리나라는 인적자원(2위), 연구개발 환경(8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강점으로 내세우는 초고속인터넷과 휴대폰 보급률 등에서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PC 보급률에서도 한국은 100명당 60대, 초고속 인터넷망은 전체 가구의 92%, 휴대폰 보급률에서는 90%를 넘어섰다.

그러나 풍부한 인적자원과 우수한 인프라에 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지출 비용에서는 중위권을 기록했다. IT 기반의 비즈니스 환경 부문에서는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 27위, 아시아권에서는 7위에 머물렀다. 초고속인터넷, 전자정부, 이동통신 선진국이란 타이틀에 만족하고 있는 사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서비스 활용과 경쟁력에서 미국, 핀란드 등 세계 IT 선진국에 큰 격차를 허용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초고속인터넷과 무선랜 등 광대역 인프라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IPTV, 모바일 서비스는 이미 우리나라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선진국들은 유연한 법체계를 바탕으로 ICT와 의료, 유통, 교통 등 이종 산업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를 창출해 내면서 서비스업 확대와 산업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분야의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녹색융합서비스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융합형 서비스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방통위는 ICT 기반 융합서비스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무선인터넷 등 유무선 기간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 금융, 의료, 농업, 교통 등 이업종 부문에서 한차원 높은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특히 대표적인 방통융합서비스인 IPTV를 비롯해 3G, 와이브로, 유료방송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오름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정보통신 인프라를 잘만 활용해도 현재 선진국의 80% 수준인 서비스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방통위와 추진협의회 등은 이업종 산업 부문별로 별도 수요조사를 한 뒤 상반기 중으로 시범사업을 선정,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ICT 기술을 이업종 산업과 결합할 경우 기업이나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IT와 의료, 금융, 유통 등 전통적인 서비스 산업과의 융합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독일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메트로는 쇼핑공간 내에서 무인정산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쇼핑시간을 최소화시켰고, 미국 카이버병원은 사전에 고객의 의료데이터를 평가함으로써 병원과 환자가 원격으로 IT 기반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 내 파손 및 도주 등에 대비해 차 주인에게 무선으로 차량정보를 통보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역시 이미 세계적으로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선진국을 중심으로 IT 기반 융복합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추세에 맞춰 국내 민간 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선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 3사가 각각 컨버전스, IPE(산업생산성증대), 탈통신 등의 개념을 앞세워 타 산업과의 연대를 도모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향후 융복합 시장에서 IPTV와 모바일 플랫폼이 단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IPTV 기반의 공공서비스, 교육 서비스 등이 본격 상용화되면서 IPTV 플랫폼 기반의 융합형 서비스들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또 원격진료를 위한 의료 분야와 교육, 금융 분야는 제도적인 장치만 마련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엄청난 비즈니스 모델로 거듭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인한 효과는 당장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융합서비스인 IPTV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올라 실시간 가입자가 조만간 200만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맞춰 모바일 방송, 3D TV 등 방송과 통신정책의 융합을 기초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송과 통신이 동일한 산업 분야로 편제되면서 이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만 갖추면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특히 방송법 개정으로 대기업 및 신문사의 방송시장 진출 문호를 확대하고 유무선 합병 등을 통해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3강 구도가 정착되는 등 방송과 통신에 걸쳐 미디어 빅뱅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점 역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IT 산업의 발전적 해체에 따른 역효과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남아있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과거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상징했던 IT 산업은 서비스와 콘텐츠, 제조산업, 연구개발 등의 부문으로 분산됐다. IT기술이 각 산업분야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당초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부처간 정책조율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오히려 과거보다 IT 산업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구개발-서비스-제조산업으로 연결되는 IT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융복합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이종 산업의 특성상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역할모델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차세대 융복합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원격진료와 원격처방 등은 현행 의료법에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융복합 서비스에서 앞서 가고 있는 유럽 등 선진국의 성공 사례를 우리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지성기자 ez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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