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만 21억 중견기업 성장
어려울때 직원 '고통분담' 큰 힘
어려울때 직원 '고통분담' 큰 힘
■ 2000년 창업 밀레니엄둥이 기업 성장기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국내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시장에서 토종 전문 솔루션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아이콘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151억원에 순이익만 21억원. 글로벌 경제위기로 기업의 투자가 얼어붙은 가운데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했다. 700여 고객사가 사용하는 투비소프트의 대표제품 `마이플랫폼(MiPlatform)' 외에도 RIA와 웹 2.0을 결합한 기업용 솔루션 신제품 `엑스플랫폼(XPlatform)'을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제는 직원수 160여명에 달하는 중견 업체로 성장했지만 투비소프트가 설립된 지난 2000년 당시 창립멤버는 단 10명이었다. 본래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했지만 당장 상용화 가능한 사업을 찾아 `웹 스크래핑' 기술 기반의 `계좌통합솔루션'으로 투비소프트를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이 제품은 주요 금융기관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특히 일본 노무라증권의 자회사인 노무라총합연구소와의 계약이 성사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은행 통폐합 등으로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2002년 회사는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생존과 성장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투비소프트의 선택은 X인터넷이었다. 계좌통합 솔루션이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크지 않았던 반면 X인터넷 분야는 기술력의 중요성만큼 시장 규모도 크고 인터넷의 성장에 따라 더 큰 발전 가능성도 기대됐다.
일단 방향은 잡았지만 2년여에 걸친 제품 개발 기간은 예상을 뛰어넘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수익모델없이 연구개발만 수행하는 것은 것을 보고 주변에서는 임직원이 갖고 있던 고급기술을 활용하여 시스템통합(SI) 사업이나 온라인 게임 등에 나서라는 조언도 있었다.
진퇴양란의 순간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임직원들이었다. 단숨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조정 보다는 급여를 함께 줄이는 방식으로 고통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했다. 김형곤 대표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던 경험이야 말로 투비소프트 기업 문화의 핵심"이라며 "지금도 당시 어려운 시기를 함께 했던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긴 산고 끝에 2003년 말 인터넷 솔루션 `마이플랫폼'이 첫선을 보였다. 당시 국내 시장에는 알티오(Altio), 플렉스(Flex), 가우스, 트러스트폼 등 국내외 다양한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마이플랫폼은 SKT 표준 플랫폼에 선정되고 9개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등 출시 3년만에 업계 선도 제품으로 성장했다.
2005년부터는 성장세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2006년까지 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단숨에 국내 X인터넷 시장의 선두권까지 치고 나갔다.
당시 투비소프트의 전략은 기술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한번에 여러 화면을 처리하는 MDI(Multi Document Interface),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능 등 차별화된 제품력을 과시하는 한편 개발자 마케팅을 통해 실제 사용자를 타겟으로 이성과 감성에 동시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RIA 시장의 성장은 2007년 이후 새로운 경쟁구도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매크로미디어를 인수한 어도비가 대대적인 플렉스 마케팅을 펼쳤고 국내 업체 가운데서도 후발주자들이 RIA 제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시장과 경쟁사가 동시에 성장하는 시기, 투비소프트는 도약의 적기로 판단했다. 마이플랫폼 v3.3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이는 한편 웹 2.0과 RIA를 결합한 기업용 REA(Rich Enterprise Application) 제품 `엑스플랫폼'을 출시했다. 해외진출도 본격 추진했다.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행사인 SODEC과 모건 스탠리 최고기술책임자(CTO) 서밋 등에 참석하며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했고 특히 인텔, 자프코 등 미국, 일본의 대표 자본을 유치해 장기적은 성장동력이 될 연구개발과 사업추진의 토대를 마련했다. 선진 투자회사로부터의 자금유치는 경영 투명성과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올해로 창사 10주년. 투비소프트는 앞으로도 전문 솔루션 벤더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RIA를 한단계 더 진화시키는 REA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미 엑스플랫폼과 엑스시리즈의 출시를 통해 기술적 토대는 마련했고 특히 엑스플랫폼은 내년까지 IPTV 셋톱박스, 스마트폰, 가전기기 등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국제적인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비소프트는 향후 3년 내에 해외매출 비중을 30% 선까지 끌어올리고 10년 내 연간 매출액 3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김형곤 대표는 "지난 10년이 국내시장 장악과 미래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면, 다가올 10년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고의 과제이자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국내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시장에서 토종 전문 솔루션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아이콘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151억원에 순이익만 21억원. 글로벌 경제위기로 기업의 투자가 얼어붙은 가운데 사상 최대의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했다. 700여 고객사가 사용하는 투비소프트의 대표제품 `마이플랫폼(MiPlatform)' 외에도 RIA와 웹 2.0을 결합한 기업용 솔루션 신제품 `엑스플랫폼(XPlatform)'을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제는 직원수 160여명에 달하는 중견 업체로 성장했지만 투비소프트가 설립된 지난 2000년 당시 창립멤버는 단 10명이었다. 본래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했지만 당장 상용화 가능한 사업을 찾아 `웹 스크래핑' 기술 기반의 `계좌통합솔루션'으로 투비소프트를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이 제품은 주요 금융기관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특히 일본 노무라증권의 자회사인 노무라총합연구소와의 계약이 성사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은행 통폐합 등으로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2002년 회사는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생존과 성장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투비소프트의 선택은 X인터넷이었다. 계좌통합 솔루션이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크지 않았던 반면 X인터넷 분야는 기술력의 중요성만큼 시장 규모도 크고 인터넷의 성장에 따라 더 큰 발전 가능성도 기대됐다.
일단 방향은 잡았지만 2년여에 걸친 제품 개발 기간은 예상을 뛰어넘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수익모델없이 연구개발만 수행하는 것은 것을 보고 주변에서는 임직원이 갖고 있던 고급기술을 활용하여 시스템통합(SI) 사업이나 온라인 게임 등에 나서라는 조언도 있었다.
진퇴양란의 순간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임직원들이었다. 단숨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조정 보다는 급여를 함께 줄이는 방식으로 고통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했다. 김형곤 대표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던 경험이야 말로 투비소프트 기업 문화의 핵심"이라며 "지금도 당시 어려운 시기를 함께 했던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긴 산고 끝에 2003년 말 인터넷 솔루션 `마이플랫폼'이 첫선을 보였다. 당시 국내 시장에는 알티오(Altio), 플렉스(Flex), 가우스, 트러스트폼 등 국내외 다양한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마이플랫폼은 SKT 표준 플랫폼에 선정되고 9개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등 출시 3년만에 업계 선도 제품으로 성장했다.
2005년부터는 성장세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2006년까지 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단숨에 국내 X인터넷 시장의 선두권까지 치고 나갔다.
당시 투비소프트의 전략은 기술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한번에 여러 화면을 처리하는 MDI(Multi Document Interface),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능 등 차별화된 제품력을 과시하는 한편 개발자 마케팅을 통해 실제 사용자를 타겟으로 이성과 감성에 동시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RIA 시장의 성장은 2007년 이후 새로운 경쟁구도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매크로미디어를 인수한 어도비가 대대적인 플렉스 마케팅을 펼쳤고 국내 업체 가운데서도 후발주자들이 RIA 제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시장과 경쟁사가 동시에 성장하는 시기, 투비소프트는 도약의 적기로 판단했다. 마이플랫폼 v3.3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이는 한편 웹 2.0과 RIA를 결합한 기업용 REA(Rich Enterprise Application) 제품 `엑스플랫폼'을 출시했다. 해외진출도 본격 추진했다.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행사인 SODEC과 모건 스탠리 최고기술책임자(CTO) 서밋 등에 참석하며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했고 특히 인텔, 자프코 등 미국, 일본의 대표 자본을 유치해 장기적은 성장동력이 될 연구개발과 사업추진의 토대를 마련했다. 선진 투자회사로부터의 자금유치는 경영 투명성과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올해로 창사 10주년. 투비소프트는 앞으로도 전문 솔루션 벤더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RIA를 한단계 더 진화시키는 REA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미 엑스플랫폼과 엑스시리즈의 출시를 통해 기술적 토대는 마련했고 특히 엑스플랫폼은 내년까지 IPTV 셋톱박스, 스마트폰, 가전기기 등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국제적인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비소프트는 향후 3년 내에 해외매출 비중을 30% 선까지 끌어올리고 10년 내 연간 매출액 3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김형곤 대표는 "지난 10년이 국내시장 장악과 미래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면, 다가올 10년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고의 과제이자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