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티즌 일본 사이트 공격

한국 네티즌 일본 사이트 공격
강진규 기자   kjk@dt.co.kr |   입력: 2010-03-01 21:29
3ㆍ1절 기해…'2ch' 일부 서비스 중단
한국 네티즌이 3.1절을 기해 일본 사이트를 공격하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2ch'에 사이버공격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 `정당한 테러대응연합'은 1일 오후 1시를 기해 사이버공격을 감행했으며, 이로 인해 일본 2ch 사이트는 오후 1시 10분부터 일부 접속과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테러대응연합 카페는 2ch 사이트에 러시아에서 발생한 한국 유학생 살해사건을 두고 한국을 비하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온 것과 김연아 선수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비방에 대해 3.1절을 맞아 보복을 하고자 만들어졌다. 이 카페는 지난달 23일 개설돼 1일까지 약 8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네티즌들은 조를 짜서 일본 사이트에 다수가 동시에 접속하고 `새로고침(F5)' 버튼을 눌러 대규모 트래픽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한ㆍ일 네티즌 간 사이버공격은 2001년 3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국내 네티즌의 공격으로 문부과학성, 자민당 등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4년 독도문제로 사이버 공방전이 있었으며, 2005년 8월에는 구글의 동해표기로 인한 일본의 한국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공격이 있었다. 이후에도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양국간 사이버공격이 반복돼 왔으며, 올해에도 되풀이 된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일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일본 네티즌에 의한 한국 사이트에 대한 보복공격은 보고되지 않았고 만약 공격으로 한국 사이트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일본 IP를 막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정부의 대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국 네티즌이 이번 공격을 기획한 것은 23일 이전이었고, 이후 1주일 동안 다수의 카페와 사이트에 공격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올라왔으며 심지어 초등학생 카페에까지도 공격에 참가하자는 글이 게시됐다.

하지만 정부는 한ㆍ일 네티즌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외교문제가 될 수 있고, 청소년들에게 사이버공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사안임에도 네티즌에게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키는 조치는 물론 상황 파악도 하지 못했다.

KISA는 지난달 26일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소식으로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소모적인 사이버전쟁을 피하자는 인식이 확산돼 사이버전쟁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각 언론에 알렸다. 하지만 일본 네티즌이 김연아 선수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이버공격 가담자가 지난달 26일 6만명에서 1일 8만명으로 오히려 늘어나는 반대 양상이 나타나 KISA의 분석을 무색하게 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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