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누리꾼 3ㆍ1절 `사이버 전쟁`

韓 `김연아 비방` 사이트 공격…日 `반크` 등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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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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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절이자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일인 1일 한 국과 일본의 누리꾼이 사이버 공간에서 전쟁을 벌였다.

한국 누리꾼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한국을 비방하는 게시글이 자주 올라온 일본 인터넷 사이트인 `2ch`에 접속, `새로고침`(F5) 버튼을 연달아 누르는 방법으로 오후 1시30분께부터 2ch의 33개 게시판 가운데 30개 게시판을 마비시켰다.

한국 누리꾼 1만명 이상이 공격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며, 2ch의 대표적인 한 국 비방 게시판으로 누리꾼의 주 공격 목표가 된 `vip 게시판`과 `뉴스속보 게시판`은 갑작스러운 접속자 증가로 오후 1시1분도 되기 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일부 누리꾼은 오후 1시 이전 2ch에 접속해 이 사이트 이용자를 자극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으며, 접속할 수 없다고 표시된 2ch 서버의 상황판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공격 성공을 자축하기도 했다.

2ch는 오후 7시 현재까지도 대부분 게시판이 마비된 상태다.

일본 누리꾼도 이날 저녁부터 보복공격에 나섰다.

2ch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일본 누리꾼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독도영유권 등을 주장해 온 반크와 청와대 인터넷 사이트를 공격, 약 1시간 동안 반크의 홈페이지를 접속 불가능 상태로 만들었다.

반크 관계자는 "오후 6시부터 일본 누리꾼의 공격이 시작됐다"며 "전문 보안업체에 의뢰해 일본 누리꾼의 공격을 분산시켰다"고 밝혔다.

청와대 사이트도 오후 7시께 접속이 다소 지연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누리꾼의 공격 이야기가 있었으나 트래픽이 크게 늘지는 않았고 접속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누리꾼의 공격은 지난달 18일 러시아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이 집단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뉴스를 접한 2ch 이용자들이 `잘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인 데서 비롯됐다.

당시 2ch 이용자들은 `인종차별이 아니다` `러시아의 선행은 효과가 눈에 보이 는구나` 등 한국을 비방하는 댓글을 올렸다.

2ch 이용자들은 밴쿠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트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린 지난달 24일에도 김연아 선수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서자 심판 매수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격분한 한국 누리꾼들은 지난달 23일 디시인사이드 회원을 주축으로 한 포털 사이트에 2ch 공격을 위한 카페를 개설했고, 1일 현재 이 카페의 회원수는 9만명을 넘어섰다.

2ch와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은 2007년 광복절에도 서로 게시판을 공격하는 등 크고 작은 `사이버전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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