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영 싸이크론시스템 부사장
■ 인터넷 서비스 화두 표준과 접근성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호주의 시각장애인인 맥과이어는 올림픽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웹 접근성을 갖추지 않아 장애차별금지법(DDA)에 위배된다는 점을 이유로 인권평등기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이미지 파일에 대해 적절한 대체 텍스트가 삽입돼 있지 않았고 키보드만으로는 입장권 구매가 불가능하며 경기결과를 요약한 테이블을 스크린리더로 인식할 수 없는 것은 직ㆍ간접 차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었다. 인권평등기회위원회는 맥과이어의 손을 들어줬고, 이 사건은 시각장애인에게 웹 접근성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인정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10년이 지난 현재 동계올림픽을 경쟁적으로 중계하고 있는 국내 포털 사이트들의 뉴스 페이지는 여전히 웹 접근성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다. 이미지 파일에 대체 텍스트를 제대로 제공하고 있지 않고 키보드만으로는 웹사이트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다. 맥과이어의 불편이 2010년 국내 시각장애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본래 웹은 장애에 구애 없이 어느 누구나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되는 보편적인 공간이다. 웹의 본질이 지켜졌다면 웹 접근성이라는 개념은 만들어 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나 무분별한 기술의 도입과 디자인 중심의 개발로 웹의 보편성은 사라지고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된 것이 웹의 현주소다.
특히 국내 웹사이트는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비장애인, 특히 젊은층 위주의 디자인과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아직 인터넷의 주 이용자는 20~30대 젊은 사람들이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2008년 실시된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50대의 인터넷 이용률이 50%에 이르고, 60대 이상도 20%에 육박한다. 늦어도 20년 후면 웹 상의 모든 서비스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제공돼야 하는 것이다.
웹 접근성을 잘 준수해 구축된 웹사이트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저시력자, 유아, 노인들과 같이 작은 글씨가 불편한 사람들에게 확대기능을 제공한다. 키보드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웹사이트는 지체장애인뿐만 아니라 일시적으로 마우스 사용이 불가능한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이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따로 나누는 관점은 바뀌어야 한다. 최근 국립재활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 중 90%는 질병이나 사고 등 후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며, 또 누구나 늙는다. 웹 접근성은 장애인만을 위해 다수인 비장애인들을 모두 불편하게 만드는 규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자유로운 웹 환경을 보장해주기 위한 따뜻한 배려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호주의 시각장애인인 맥과이어는 올림픽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웹 접근성을 갖추지 않아 장애차별금지법(DDA)에 위배된다는 점을 이유로 인권평등기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이미지 파일에 대해 적절한 대체 텍스트가 삽입돼 있지 않았고 키보드만으로는 입장권 구매가 불가능하며 경기결과를 요약한 테이블을 스크린리더로 인식할 수 없는 것은 직ㆍ간접 차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었다. 인권평등기회위원회는 맥과이어의 손을 들어줬고, 이 사건은 시각장애인에게 웹 접근성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인정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10년이 지난 현재 동계올림픽을 경쟁적으로 중계하고 있는 국내 포털 사이트들의 뉴스 페이지는 여전히 웹 접근성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다. 이미지 파일에 대체 텍스트를 제대로 제공하고 있지 않고 키보드만으로는 웹사이트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다. 맥과이어의 불편이 2010년 국내 시각장애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본래 웹은 장애에 구애 없이 어느 누구나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되는 보편적인 공간이다. 웹의 본질이 지켜졌다면 웹 접근성이라는 개념은 만들어 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나 무분별한 기술의 도입과 디자인 중심의 개발로 웹의 보편성은 사라지고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된 것이 웹의 현주소다.
특히 국내 웹사이트는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비장애인, 특히 젊은층 위주의 디자인과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아직 인터넷의 주 이용자는 20~30대 젊은 사람들이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2008년 실시된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50대의 인터넷 이용률이 50%에 이르고, 60대 이상도 20%에 육박한다. 늦어도 20년 후면 웹 상의 모든 서비스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제공돼야 하는 것이다.
웹 접근성을 잘 준수해 구축된 웹사이트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저시력자, 유아, 노인들과 같이 작은 글씨가 불편한 사람들에게 확대기능을 제공한다. 키보드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웹사이트는 지체장애인뿐만 아니라 일시적으로 마우스 사용이 불가능한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이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따로 나누는 관점은 바뀌어야 한다. 최근 국립재활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 중 90%는 질병이나 사고 등 후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며, 또 누구나 늙는다. 웹 접근성은 장애인만을 위해 다수인 비장애인들을 모두 불편하게 만드는 규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자유로운 웹 환경을 보장해주기 위한 따뜻한 배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