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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스마트폰 시장 `생존 각축전` 뜨겁다

새 OSㆍ신제품 대거 출시 '주도권 경쟁'
안드로이드폰 역습 시작 아이폰과 대결
올 시장 재편 불가피…'빅3' 압축 전망 

이지성 기자 ezscape@dt.co.kr | 입력: 2010-02-22 20:09
[2010년 02월 23일자 6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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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스마트폰 시장 `생존 각축전` 뜨겁다

최근 막을 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0'에는 역대 어느 전시회보다도 세계 통신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화두로 부상한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주요 글로벌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새로운 운영체제와 스마트폰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을 자신하고 나섰다. 애플의 성공에 고무된 세계 휴대폰 업계가 스마트폰에 사활을 걸면서 올해 휴대폰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들의 관심은 운영체제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와 단말기 판매, 앱스토어 시장을 통한 수익모델 구축에 있다. 겉으로는 차세대 성장동력의 확보이지만 내심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 셈이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승자와 패자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MWC 2010에서 전 세계 주요 IT업체들은 저마다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선보이며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공개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웨이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위치정보(LBS) 등을 대거 접목시켜 호평을 받았다. 기존의 아이폰과 달리 웹과 플래시 기반을 모두 지원해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접근성도 한층 수월해졌다. 바다는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개발과 설계가 한층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수많은 개발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연간 2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세계 휴대폰 시장의 확고부동한 2위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향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하지만 후발주자라는 약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앱스토어 기반과 개발자 생태계 부족은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PC 운영체제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윈도모바일을 대대적으로 바꾼 `윈도폰7' 운영체제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회복을 선언했다. 윈도폰7은 휴대폰 바탕화면을 가득 메우는 아이콘 대신, 타일 모양의 사각형 4개로 휴대폰 화면을 채워 차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기능은 기존 휴대폰 운영체제의 아이콘과 같지만 직사각형과 정사각형 모양의 큼직한 사각형은 한층 다루기 쉽다는 평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처럼 MS의 각종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MS는 휴대폰 외부에 자사 검색서비스 `빙'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전용 버튼을 탑재키로 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의 문서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 있어 기존 MS 사용자들의 편의성에도 중점을 뒀다. MS는 기존의 PC 운영체제 시장의 시장지배력과 첨단 기능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애플, 구글의 도전에다 모바일 생태계 회복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어 녹록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뿐만 아니라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인 노키아는 인텔과 손잡고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미고'를 공개했다. 노키아와 인텔은 미고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데스크톱PC, 넷북, 차량용 컴퓨터, 태블릿PC, 네트워크TV 등의 다양한 기기에 탑재할 계획이다. 휴대폰 시장 밖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로 개발된 미고는 기존의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 심비안으로만 대응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대를 넓히고 개발자 확보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췄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안드로이드폰의 대역습〓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는 탁월한 개방성을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기존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 PC업체까지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대중화는 이제 시간 문제가 될 전망이다.

소니에릭슨은 첫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을 포함해 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엑스페리아 X10은 4인치 대형화면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탑재해 일명 `몬스터폰'으로 불리는 제품으로, 세련된 사용자환경(UI)에 다양한 지능형 요소를 통합한 사용자경험(UX) 플랫폼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상반기 중으로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모토로라 역시 최신 안드로이드폰 `?치(QUENCH)`을 공개하며 휴대폰 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모토로라의 8번째 안드로이드폰인 ?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모토로라의 사용자환경을 결합한 독자 플랫폼 `모토블러(MOTOBLUR)'가 적용됐다.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구글의 G메일 등을 한층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모토로라는 상반기 중으로 ?치를 한국에 출시하는 한편 쿼티자판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다양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자사의 앱스토어인 `모토스토어'를 국내에 서비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세계 최초로 HSPA(고속패킷접속방식)+ 기술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폰 `U8000'을 비롯해 4개의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3.8인치 화면을 탑재한 U8000은 최신 3G 이동통신 기술인 HSPA+를 통해 14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 400Mb 용량의 파일을 30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화웨이는 한국 휴대폰 시장 진출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PC업체들도 안드로이드폰 출시 경쟁에 동참했다. 세계 2위 PC업체 에이서는 `리퀴드E'와 `에이서 페라리' 등 안드로이드폰 3종을 발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서는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을 포함해 올해 300만대 정도를 판매, 전체 매출의 10%를 스마트폰에서 기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수스도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 `A5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GPS 기능에 특화된 것이 특징으로, 구글의 웹서비스를 모두 단말기에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델도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델미니3'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 `델미니5'도 선보였다.

◇치열한 경쟁구도,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는?〓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 출시로 공세에 나서면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폰과 나머지 스마트폰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발빠른 집결에는 애플 아이폰의 성공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2510만대 팔았다. 점유율에서는 전년보다 5.3% 늘어난 14.4%을 기록, 노키아(38.9%)와 림(19.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40%의 영업이익률로 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2위인 삼성전자(약 4조1000억원)를 제치고 1위 노키아(약 5조2000억원)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휴대폰 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운영체제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의 장본인인 애플이 시장 1위 노키아의 위상을 급격히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3위 싸움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1990년대 초 PC 시장이 본격적인 태동기에 접어들면서 운영체제가 다양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현재 10여개에 달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이른바 `빅3'로 압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문은 PC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체제 아래 리눅스와 맥이 명맥을 유지했던 반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는 3강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가별로 작은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한 모바일 플랫폼 시장은 올해가 시장 판도를 바꾸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지성기자 ez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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