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웹 표준화 대비하자

남도현 클립소프트 기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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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2-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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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광장] 웹 표준화 대비하자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스티브 잡스가 평가받는 이유는 그가 만든 제품의 기능과 성능, 사용편의성이 뛰어난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가 선보인 제품이 시장질서를 재편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아이폰은 그 어느 제품보다 시장의 소용돌이가 크다. 통신사업자에게 끌려가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국내 모바일 플랫폼이었던 위피(WIPI)를 제거했다. 또 와이파이(Wi-Fi)를 비롯한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해 KT의 넷스팟을 다시 살아나게 했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하드웨어(HW) 개발사와 정부가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가겠다고 앞다퉈 방향을 제시하는 등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또 다른 하나는 아이폰이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액티브X와 자바 애플릿도 지원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노플러그인(No-Plugin)이다. 혹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이트에 적용된 플래시가 안되는 게 아이폰의 약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플래시는 지저분한 프로그램"이라며 강공을 취하고, HTML5ㆍCSS3의 웹 표준이 그 자리를 매울 것이라고 말한다. IT 거대 공룡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버라이트도 어떻게 하지 못한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 시장의 절대강자인 플래시를 웹 표준을 내세워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HTML5는 웹 브라우저 개발사들이 모여 기존 HTML이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때 가진 태생적인 단점(디바이스 API, 멀티미디어 처리 등)을 해결한 기술이다. 기존 HTML 기술에서는 이런 단점으로 인해 액티브X, 플래시, 애플릿 등 많은 플러그인 기술이 등장했다. 하지만 HTML5에서는 플러그인 기술이 필요 없다. RIA를 웹 표준으로 끌어안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플러그인 개발회사들은 웹 브라우저 호환성을 위해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경우는 액티브X 기술을, 다른 웹 브라우저의 경우는 `넷스케이프 플러그인 API(NPAPI)ㆍNPRUNTIME' 기술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플래시나 실버라이트도 액티브X 방식의 플레이어와 NPAPI 방식의 플레이어가 따로 배포되고 있다. 애플릿을 이용해 호환성을 구현하는 업체도 있다. 호환성 확보를 위해 액티브X와 NPAPI 기술의 조합을 사용하든, 자바 애플릿을 사용하든 해당 업체들은 복잡한 사업상의 계산을 통해 기술을 선택할 것이다.

문제는 윈도 계열이 아닌 운영체제(OS)에서도 웹 브라우저 호환성을 만족하게 하려면 상황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스마트폰과 태플릿PC가 활성화돼 가는 현 시점에서 보면 더 복잡해진다. OS는 윈도 계열 외에도 맥OS, 아이폰, 안드로이드가 있고, 리눅스, 블랙베리, 심비안도 있다. 각 OS의 버전이 있고, 그에 따른 웹 브라우저 종류와 버전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폰이 모든 플러그인을 차단했고, 자바를 지원한다는 안드로이드는 표준 자바 마이크로 에디션(ME)을 사용하지 않고, 독자 개발한 달빅(Dalvik) 버추얼 머신(VM)을 사용한다. 플래시는 플래시 라이트를 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복잡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바람직한 방법은 웹 표준, 곧 노플러그인이다. 그간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플러그인 기술이 사용됐지만, HTML5ㆍCSS3과 같은 대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는 좀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물론 HTML5는 아직 최종 표준이 나온 상태가 아니다. 또 기존 플러그인 기술을 대체할 것인지를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HTML5는 웹 표준이고, 표준의 매력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액티브X 대체가 자바 애플릿이나 플래시로 바꾸는 수준이라면, 결국 또 다른 액티브X를 양산하는 방식의 개발이며, 보안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노플러그인의 실현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HTML5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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