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라인 인맥 이용한 범죄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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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2-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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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미나 봉사 등 인터넷상의 온라인 카페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온라인 인맥을 이용한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의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도 인맥을 활용하는 부가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이를 악용한 범죄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 팬 카페나 클럽의 운영진을 가장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게시물이 저작권 위반으로 소송을 하게 됐다며 이를 무마하려면 회원들의 서약서가 필요하다고 속여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운영진의 경우 의심받지 않고 회원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 운영진의 개인정보를 해킹 등을 통해 알아내 회원들이 개인정보를 전송하도록 요구하는 수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메신저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등록된 지인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은 이미 고전적인 수법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다양한 사이트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밀번호나 아이디의 유출은 단순히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범죄나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피해의 범위 역시 몇몇 이용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피해자가 늘어난 만큼 다른 이용자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고 이는 결국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라인 인맥 서비스는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이미 신뢰를 전제로 한 관계 기반의 더욱 더 피해가 클 것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온라인 인맥을 이용한 범죄에 대해 일반 이용자들은 물론, 인터넷 서비스 업체, 정부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들이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같은 중요한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민감한 정보는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보안의식이 제일 중요하다. 정부나 사업자 차원에서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설사 운영자나 지인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정보를 보내달라는 식의 무리한 요구에는 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비스 사업자 역시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카페나 파워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들이 책임감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부당하게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는 등의 활용을 필터링 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등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사업자간 공동작업이나 정보교환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사이버 공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수사와 단속을 펼쳐야 한다. 단순히 피해자가 신고해주기만을 기다리는 식의 수사로는 사이버 공간의 갈수록 지능화된 범죄를 차단할 수 없다. 갈수록 지능화되고 다양해지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계 당국의 빠른 대처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한 관련 인력과 기술 보강도 시급하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남보다 앞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인만큼 건전한 신뢰의 인터넷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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