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와 콘텐츠 유통계약…'업로더' 정책이 변
50여개의 웹하드/P2P 업체가 지상파방송 3사와 방송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웹하드 시장이 `음지'에서 `양지'로 이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식 유통 계약 체결 이후 단기적으로 매출이 상승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으나 불법 유통 시장의 근절과 이른바 `업로더' 정책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와 MBC, SBS 및 이들 지상파 방송사의 인터넷 자회사인 KBS인터넷, iMBC, SBS 콘텐츠허브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이 달 초까지 40여개 웹하드/P2P 업체와 방송 콘텐츠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방송 3사는 지난해 웹하드 업체와 저작권 보호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실질적인 사업과 연계된 유통 계약 체결과 관련해서는 난항을 겪어 왔다. 웹하드 업체들의 기존 사업 방식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와 가격 정책을 놓고 양측이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웹하드/P2P는 가입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올리고 내려 받는 커뮤니티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웹하드/P2P 가입자들은 저작권을 무시한 불법 이용자들인 셈.
웹하드/P2P 사업자들은 현재의 비즈니스 형태를 유지하고 싶은 반면, 방송사들은 자신들이 공급하는 것만 사용자들이 내려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MBC와 40여개 웹하드 업체가 `한시적'으로 업로더를 인정하는 선에서 합의를 도출했으며 2월초에는 KBS와 SBS도 이같은 방식으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사용자들이 방송 콘텐츠를 올리면 자동으로 방송사가 정한 500~700원의 과금이 책정된다. 이와 별도로 방송사도 직접 웹하드 쪽에 콘텐츠를 공급하기도 한다. 이때 방송사와 웹하드/P2P 사업자는 약 7대3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콘텐츠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까지 웹하드/P2P의 매출은 종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불법 유통된 방송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비용은 약 100원(포인트) 안팎이었지만 공식 유통 이후로는 500~700원으로 금액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방송 3사와 가장 먼저 유통 계약을 체결했던 나우콤(피디박스ㆍ클럽박스)의 경우 기존 보다 2배 정도 매출이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도 기존에 없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의 문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하드/P2P 사이트는 국내 150여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BC 관계자는 "공식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한 곳은 전체의 3분의1 수준"이라며 "이용자들이 불법 사이트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체들에게 저작권 침해 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업로더'에 대한 정책도 변수다. 이에 대해서는 방송사 내부에서도 허용할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웹하드가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커뮤니티 기능 때문이었다"며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결국 업로더를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와 MBC, SBS 및 이들 지상파 방송사의 인터넷 자회사인 KBS인터넷, iMBC, SBS 콘텐츠허브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이 달 초까지 40여개 웹하드/P2P 업체와 방송 콘텐츠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방송 3사는 지난해 웹하드 업체와 저작권 보호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실질적인 사업과 연계된 유통 계약 체결과 관련해서는 난항을 겪어 왔다. 웹하드 업체들의 기존 사업 방식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와 가격 정책을 놓고 양측이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웹하드/P2P는 가입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올리고 내려 받는 커뮤니티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웹하드/P2P 가입자들은 저작권을 무시한 불법 이용자들인 셈.
웹하드/P2P 사업자들은 현재의 비즈니스 형태를 유지하고 싶은 반면, 방송사들은 자신들이 공급하는 것만 사용자들이 내려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MBC와 40여개 웹하드 업체가 `한시적'으로 업로더를 인정하는 선에서 합의를 도출했으며 2월초에는 KBS와 SBS도 이같은 방식으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사용자들이 방송 콘텐츠를 올리면 자동으로 방송사가 정한 500~700원의 과금이 책정된다. 이와 별도로 방송사도 직접 웹하드 쪽에 콘텐츠를 공급하기도 한다. 이때 방송사와 웹하드/P2P 사업자는 약 7대3으로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콘텐츠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까지 웹하드/P2P의 매출은 종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불법 유통된 방송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비용은 약 100원(포인트) 안팎이었지만 공식 유통 이후로는 500~700원으로 금액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방송 3사와 가장 먼저 유통 계약을 체결했던 나우콤(피디박스ㆍ클럽박스)의 경우 기존 보다 2배 정도 매출이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도 기존에 없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의 문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하드/P2P 사이트는 국내 150여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BC 관계자는 "공식 콘텐츠 유통 계약을 체결한 곳은 전체의 3분의1 수준"이라며 "이용자들이 불법 사이트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체들에게 저작권 침해 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업로더'에 대한 정책도 변수다. 이에 대해서는 방송사 내부에서도 허용할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웹하드가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커뮤니티 기능 때문이었다"며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결국 업로더를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