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TRS방식 보다 경제성 등 앞서… 시장선점 파급효과 기대
행안부, 이달말 계획 발표
토종기술인 와이브로를 재난안전통신망(옛 국가통합무선지휘통신망) 구축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와이브로를 국가재난망에 활용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이 방식이 채택될 경우 향후 시장선점과 해외수출 등 막대한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재난안전통신망의 표준기술로 기존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방식인 테트라(TETRA), 아이덴(iDEN) 이외에 4G(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를 최종 후보군으로 올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으로 재난안전망에 맞춘 와이브로 장비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와이브로 기술 채택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행안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재난안전망용 와이브로 시연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당초 지난달로 예정됐던 `재난안전 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의 기본계획안 발표를 이달말로 또 연기했다. 당초 행안부는 KIDSI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당초 지난해 말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고심을 거듭하면서 일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워낙 중대한 사안인 만큼 내부적으로 면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경찰, 소방 등 재난 유관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에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현재 전체 사업경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우선, 망 운영기관을 기존의 1400여개 기관으로 일괄 적용하는 방안에서 의무기관, 권장기관, 가능기관 등으로 구분해 선택적으로 구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재난 연관성의 정도에 따라 각 기관들을 분류해 망 구축에 따른 경제적 효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국가재난망으로 사용중인 디지털 TRS 기술 이외에 4G 이통기술인 와이브로가 경제성과 산업효과 등을 앞세워 경쟁 후보군으로 부상하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와이브로가 재난안전망에 채택되면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기존에 경찰과 소방, 철도 등의 기관에서 사용되는 전용 유선통신망을 대체하며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기존 테트라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38kbps에 불과한 반면 와이브로는 최대 30Mbps에 달해 전국에 설치된 CCTV 등도 무선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음성통신 기반의 재난안전통신망을 영상과 음성이 통합된 `재난영상종합관리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이동통신망과는 별도로 국가재난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초의 와이브로 국가재난망 구축은 디지털 TRS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해외 수출 등에 따른 부가가치만 해도 어림잡아 수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국가재난망에 활용된 사례가 없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적 재난과 비상시에 사용되는 기간통신망의 성격상 사소한 오류나 고장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지국이 기능을 상실했을 때 단말기끼리 통화가 가능한 직접통화모드(MOD) 등의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현재의 이동통신용 와이브로망과 별개로 구축할지의 여부도 쟁점사항이다. KT 등 국내 통신사업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가 재난안전망에 채택될 경우 국가기간통신망 전체를 무선 기반으로 `올인원'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국가재난망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토종기술인 와이브로를 재난안전통신망(옛 국가통합무선지휘통신망) 구축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와이브로를 국가재난망에 활용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이 방식이 채택될 경우 향후 시장선점과 해외수출 등 막대한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재난안전통신망의 표준기술로 기존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방식인 테트라(TETRA), 아이덴(iDEN) 이외에 4G(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를 최종 후보군으로 올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으로 재난안전망에 맞춘 와이브로 장비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와이브로 기술 채택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행안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재난안전망용 와이브로 시연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당초 지난달로 예정됐던 `재난안전 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의 기본계획안 발표를 이달말로 또 연기했다. 당초 행안부는 KIDSI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당초 지난해 말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고심을 거듭하면서 일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워낙 중대한 사안인 만큼 내부적으로 면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경찰, 소방 등 재난 유관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에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현재 전체 사업경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우선, 망 운영기관을 기존의 1400여개 기관으로 일괄 적용하는 방안에서 의무기관, 권장기관, 가능기관 등으로 구분해 선택적으로 구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재난 연관성의 정도에 따라 각 기관들을 분류해 망 구축에 따른 경제적 효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국가재난망으로 사용중인 디지털 TRS 기술 이외에 4G 이통기술인 와이브로가 경제성과 산업효과 등을 앞세워 경쟁 후보군으로 부상하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와이브로가 재난안전망에 채택되면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기존에 경찰과 소방, 철도 등의 기관에서 사용되는 전용 유선통신망을 대체하며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기존 테트라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38kbps에 불과한 반면 와이브로는 최대 30Mbps에 달해 전국에 설치된 CCTV 등도 무선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음성통신 기반의 재난안전통신망을 영상과 음성이 통합된 `재난영상종합관리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이동통신망과는 별도로 국가재난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초의 와이브로 국가재난망 구축은 디지털 TRS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해외 수출 등에 따른 부가가치만 해도 어림잡아 수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국가재난망에 활용된 사례가 없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적 재난과 비상시에 사용되는 기간통신망의 성격상 사소한 오류나 고장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지국이 기능을 상실했을 때 단말기끼리 통화가 가능한 직접통화모드(MOD) 등의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현재의 이동통신용 와이브로망과 별개로 구축할지의 여부도 쟁점사항이다. KT 등 국내 통신사업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가 재난안전망에 채택될 경우 국가기간통신망 전체를 무선 기반으로 `올인원'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국가재난망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