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시론] SW를 기간산업으로

유승화 아주대 정보통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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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2-0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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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DC, 양키그룹 등 국내외 유수 시장조사기관과 CES2010에서 2010년 세계 IT 산업 및 시장 전망을 보여주었다. 2010년의 IT의 화두는 혁신(Innovation), 무선(Wireless), 3D, 모바일(Mobile),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게임(Game)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애플, 구글, 노키아, 삼성 등이 보여주는 다양한 스마트폰과 삼성, LG, 소니,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 등 글로벌 TV업체들이 3D TV를 소개하며 새로운 IT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3D 영화 아바타가 부각되고, 아바타 등 3D 게임이 활성화되면서 3D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상혁명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최첨단 3D 기술에 익숙한 이야기를 가미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최첨단 3D 영화로서 전인미답의 환상적인 영상을 펼쳐내면서도 실제 배우의 미세한 감정 변화까지 포착해내는 `이모션 캡처' 방식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판도라 행성 원주민과 지구 침략군의 대결, 러브스토리, 환경 문제, 제3세계에 대한 자원착취 문제 등 시청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

아이폰은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7에서 발표한 터치스크린 기반의 아이팟, 휴대전화(+ 카메라 기능), 모바일 인터넷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을 가진 모바일 전자 기기이다. 아이폰 출시 이후 우리나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한 앱스토어 활성화에 노력하고, 스마트폰에만 탑재하던 와이파이도 일반폰까지 탑재를 확대시키며,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은 자사의 와이파이망을 타 통신사들에게까지 개방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폰의 성능, 인프라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최근 스티브 잡스가 개발한 아이폰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요즈음 사람을 분류할 때 여자와 남자가 아닌.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 또는 3D 아바타를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으로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인 핫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아이폰과 아바타가 우리에게 주는 중대한 교훈이 있다.

첫째, 이제부터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것이고 이것이 국가 경쟁력이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이 말했듯이 소수의 천재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국가장래를 책임질 수도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가능하게 할 사회 환경과 제도가 되어 있지 못하다. 이러한 천재성이 국가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옴을 생각할 때 우리의 이공계 현실과 교육 현장은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국가가 더욱 획기적인 이공계 지원정책을 펼쳐서 더 이상 천재들이 의대로만 몰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과학 영재들을 발굴하여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시장을 선도하려면 콘텐츠, 즉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 산업은 하드웨어 위주의 산업으로 성장하여 아직까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실질적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3D 산업은 TV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모니터 등 다양한 단말기로 구현 가능하고 매년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새로운 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하며, 영화에서 TV 매체로 기반을 넓혀가야 하고, 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IT 기기를 통해 접목시킬 수 있도록 표준화 및 지적재산권 등 제반 여건 조성이 시급하고 중요하다.

셋째,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3D 영화는 자본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 연출과 미술, 편집, 녹음 등 모든 과정이 3D에 대해서만 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장점은 `빨리빨리'와 무한한 근면성이다. 이러한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면 시행착오도 빨리 겪고 우리가 앞서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3D 산업 육성 나서 영상 콘텐츠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육성 방안은 CG 분야가 주 대상인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제작비 지원, CG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보증, CG 제작용 고가 장비 대여, 마케팅 지원, 수주액 또는 투자액에 대한 세제 감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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