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판매 2억대 돌파

작년 4분기 6880만대 … 올 스마트폰 성과가 과제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매출을 일군 일등공신은 휴대폰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2억대, 점유율 20%대,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당초 목표였던 `트리플 투(triple-two)'를 달성했다. 하지만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세계 휴대폰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어 올해가 시장 수성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삼성 휴대폰, 사상 최초 2억대 돌파〓29일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6880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판매량으로는 전년보다 15.5% 늘어난 2억27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사상 최초로 2억대를 돌파했다. 하루에 62만대, 1초에 7.2대꼴로 팔린 셈이다. 영업이익률 10%대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시장 1위 노키와의 격차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터치폰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현지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흥시장에서는 지역별로 특화된 전략 모델을 확대하고 유통망을 다각화한 것이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를 시장성장률을 넘어서는 판매량 및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달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과가 전체 휴대폰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판매량 달성은 신흥시장에서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무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 부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올해 목표 달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애플, 림(RIM), HTC 등 스마트폰 전문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휴대폰 `빅5' 업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기에 올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스마트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삼성전자로서는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순익 급증한 노키아와 무섭게 추격하는 모토로라〓이날 실적을 발표한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했음을 재차 확인시켰다.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20억 유로에 순이익 9억48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3% 줄었지만 순이익은 65% 급증했다. 노키아의 4분기 휴대폰 판매량도 스마트폰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억2690만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5.4%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40%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모토로라도 1480대의 휴대폰을 세계 시장에 판매했다. 매출액은 18억2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줄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억32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5억95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야심작 안드로이드폰이 200만대 이상 팔린 것이 주효했다. 모토로라는 올 1분기에만 6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며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30% 돌파〓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가 38.1%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20.1%)와 LG전자(10.4%)는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소니에릭슨(5.0%)과 모토로라(4.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상승폭은 `빅5' 중 가장 높았다. 삼성은 2008년보다 3.4% 늘어난 20.1%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LG전자도 1.8% 증가한 10.4%를 달성했다. 반면 노키아는 2008년 대비 1.7% 하락했으며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도 각각 3.2%와 3.6%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당초 전반적인 침체가 예상됐던 세계 휴대폰 시장을 사실상 삼성과 LG가 이끈 셈이다.

SA는 삼성전자에 대해 터치폰 모델이 2009년 삼성 휴대폰 성장의 핵심 열쇠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풀터치폰과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군 다양화를 통해 글로벌 빅5 휴대폰 업체 중 가장 높은 115 달러의 평균판매단가(ASP)를 기록했다. 대신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이 2%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낮은 평균판매단가와 높은 마케팅 비용에 따른 것이라며 비용관리 체계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