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마켓/김종현 지음/리더스북 펴냄/264쪽/1만3000원
이슬람교도들에게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향해 하루 5번 절을 하는 의식은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과다. 중동국가에서 많이 팔리는 휴대폰 중에서 LG전자가 출시한 `메카폰'이라는 것이 있다. 이 제품은 전용 나침반을 내장해 세계 어디서나 메카의 방향을 표시해준다.
2009년에는 이슬람교도들이 코란을 읽고 듣는다는 점에 착안해 코란을 음성과 문자를 제공하는 제품이 나왔다. 기도시간에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수신거부 기능이 작동하고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해주는 `메카폰2'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폰이라는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루이스 캐럴이 1865년에 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붉은 여왕에게 열심히 뛰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다. 붉은 여왕은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제자리에 멈춰 있지 않으려면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핀잔을 준다. 애초의 붉은 여왕의 이야기는 자연계의 진화경쟁을 빗댄 것이었지만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진화하지 못하면 도태하고 마는 오늘날의 기업환경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유례없는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도태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가에 여념이 없다. 1957년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불과 3분의 1만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울 정도다. 어제의 핵심기술이 오늘의 사양기술이 되고 오늘의 신시장이 내일 죽어가는 21세기, 기업의 생존과 진화를 위한 새로운 경영전략이 다급하다.
기업의 성장동력을 될 새로운 사업은 성장에 앞서 당장 생존의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비단 CEO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종사자 모두의 고민거리가 됐다. 책은 유(有)에서 새로운 유를 창조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성장동력의 실마리를 찾는다.
사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전대미문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에 숨어 있는 1인치, 즉 히든 마켓(hidden market)을 찾아내는 것이 답이다. 이미 세상에 알려져 있는 것을 재조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성장을 담보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책은 자연의 섭리, 무용자원, 기술과 사업의 조합, 인구통계의 변화, 사업영역의 재정의, 사업간 연결고리, 정부정책이라는 7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신사업과 신시장을 찾아내는 역발상 전략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특히 신사업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실제 현장에 접목시키는 일명 `실천 로직'을 소개함으로써 실용적인 지침서가 절실한 현장 인력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지성기자 ezscape@
이슬람교도들에게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향해 하루 5번 절을 하는 의식은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과다. 중동국가에서 많이 팔리는 휴대폰 중에서 LG전자가 출시한 `메카폰'이라는 것이 있다. 이 제품은 전용 나침반을 내장해 세계 어디서나 메카의 방향을 표시해준다.
2009년에는 이슬람교도들이 코란을 읽고 듣는다는 점에 착안해 코란을 음성과 문자를 제공하는 제품이 나왔다. 기도시간에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수신거부 기능이 작동하고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해주는 `메카폰2'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폰이라는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루이스 캐럴이 1865년에 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붉은 여왕에게 열심히 뛰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다. 붉은 여왕은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제자리에 멈춰 있지 않으려면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핀잔을 준다. 애초의 붉은 여왕의 이야기는 자연계의 진화경쟁을 빗댄 것이었지만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진화하지 못하면 도태하고 마는 오늘날의 기업환경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유례없는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도태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가에 여념이 없다. 1957년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불과 3분의 1만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울 정도다. 어제의 핵심기술이 오늘의 사양기술이 되고 오늘의 신시장이 내일 죽어가는 21세기, 기업의 생존과 진화를 위한 새로운 경영전략이 다급하다.
기업의 성장동력을 될 새로운 사업은 성장에 앞서 당장 생존의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비단 CEO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종사자 모두의 고민거리가 됐다. 책은 유(有)에서 새로운 유를 창조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성장동력의 실마리를 찾는다.
사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전대미문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에 숨어 있는 1인치, 즉 히든 마켓(hidden market)을 찾아내는 것이 답이다. 이미 세상에 알려져 있는 것을 재조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성장을 담보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책은 자연의 섭리, 무용자원, 기술과 사업의 조합, 인구통계의 변화, 사업영역의 재정의, 사업간 연결고리, 정부정책이라는 7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신사업과 신시장을 찾아내는 역발상 전략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특히 신사업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실제 현장에 접목시키는 일명 `실천 로직'을 소개함으로써 실용적인 지침서가 절실한 현장 인력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