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노텔, 미국에 합작사 설립

액톤그룹과 지분 6대4 비율로… 국내 통신장비업체론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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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통신장비 업체 LG노텔이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진출은 사실상 국내 통신장비 업체가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여서 매출정체로 고민하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노텔(대표 이재령)은 대만계 다국적 통신장비 업체 액톤그룹과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합작사의 지분은 LG노텔과 액톤그룹이 각각 60%와 40%를 출자하며 액톤그룹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에지코어네트웍스(ECN)가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맡는다. 합작사는 다음달 중으로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며 회사명은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LG노텔은 합작사가 설립되면 우선 키폰, IP교환기, 음성 솔루션, 스위치, 무선랜 등 중소기업용 통신장비를 중점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매출을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음성ㆍ데이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북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LG노텔 이재령 사장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단순히 북미시장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액톤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LG노텔의 글로벌 브랜드를 강화하고 미래 컨버전스 시장이 요구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톤그룹은 지난 1988년 대만에서 설립된 다국적 통신장비 업체로 주요 제품은 스위치, 라우터, 게이트웨이 장비 등이다. 그동안 독자적으로 장비를 개발하는 한편 주요 통신장비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4억52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임직원은 연구개발 인력 1000여명을 포함해 3000명 정도다.

이번 LG노텔의 미국 합작사 설립은 국내 통신장비의 실질적인 해외 첫 진출과 세계 통신장비의 텃밭인 북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에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를 비롯해 주니퍼, 쓰리콤, HP 등의 `통신장비 거물'과 폴리콤, 어바이어 등의 업체들이 다양한 분야에 포진해있는 상황이다.

합작사로 출발해 본토에 합작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LG노텔은 지난 2005년 11월 캐나다 최대 통신장비 업체 노텔네트웍스와 LG전자의 전략적 제휴로 출범했다. 출범 직후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 지난 2008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업체와 외국계 업체가 협력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장비 시장의 특성상 구축사례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LG노텔이 국내에서 확보한 수많은 노하우와 구축사례는 분명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경쟁자가 워낙 많은 데다 통신장비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헤쳐나가야 할 걸림돌이 적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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