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제임스 캐머런의 영화 `아바타'의 위세가 대단하다. 개봉 한 달 여 만에 전 세계 역대 최고 흥행작 `타이타닉'의 18억 달러에 접근(16억 달러), 조만간 기록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지구촌 상당수가 노련한 한 영화감독의 마술에 홀려 있는 셈이다. 또 국내에서는 `아바타'가 지난 주말 1000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한 외화 최초로 1000만 신화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필자는 이 `아바타 돌풍'을 보면서 흥분과 자부심, 그리고 씁쓸함 내지 자괴감을 동시에 느낀다.
흥분은 정보기술(IT) 기반의 영화를 통해 인류 문명사에 한 획을 긋는 인식 지평이 새롭게 열리는 것을 목도하는 전율 같은 것이다. 이 영화는 좀 멀게 느껴졌던 3D 엔터테인먼트 혁명을 단숨에 우리 앞으로 확 당겨 놓았다.
자부심과 씁쓸함은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다발적인 감정이다. 이 영화 컴퓨터그래픽(CG)의 대부분을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CG 작업 중 3분의 2 가량을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의 회사(웨타 디지털)에서 수주했고, 이 회사의 한국인 애니메이터 9명이 `아바타'의 캐릭터 창작이나 표정의 디테일 등을 맡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초 흥행작의 바탕에 우리 한국 젊은이들의 창의력과 섬세한 손놀림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자부심을 가질 만 하지만, 영화는 결국 `메이드 인 할리우드'이고 그 영광도 할리우드가 독차지한다는 점에서 씁쓸한 것이다.
한 번 질문을 해보자. 지금 한국에서 과연 `아바타' 같은 영화 제작이 가능할까, 라고.
수천억 원의 대형 제작비, 12년의 세월도 견뎌내는 장기 제작 기간, 앞서 가는 특수촬영 기술과 장비, 전문 인력, 흥행 시스템 등등 할리우드가 가진 장점을 과연 우리가 능가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필자는 이런 질문을 하면서 묘한 흥분을 재차 느낀다. 그리고 다짐을 해본다. 이 세상에서 할리우드의 기록을 깨고 넘어설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IT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2012년까지 각 가정에 100메가급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 때쯤이면 한국은 1기가급 통신망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10배나 빠른 정보통신 인프라를 적어도 10년 동안은 계속 유지할 것이고, 이는 한국이 미국을 앞서가는 시간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인프라와 한국 특유의 근면성, 그리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섬세함까지 갖추고 있는데 충무로가 할리우드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일이다.
다만, 이런 낙관론에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전제가 있다. IT 활용도를 높여야만 된다는 점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한국의 `활용도 높은 접속성(useful connectivity)'은 지식경제기반 25개국 가운데 18위에 불과하다. 일부 국가보다 무려 100배나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면서도 정작 생산적 활용도는 높지 않으니, 고부가가치 생산도도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고, `아바타' 같은 영화제작은 꿈도 못 꾸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 열풍과 앱스토어에 쏠리는 지대한 관심을 보면 우리 IT산업 구조가 얼마나 허술한지 금방 알 수 있다. 이런 위기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육성에 게을렀던 대가다.
잘 알고 있겠지만 하드웨어(제품)만 잘 만들어 돈을 벌던 시대는 이미 끝나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전 지구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가가 나서서 일대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진흥은 결국 인터넷의 창조적 활용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IT의 소모적 활용에만 몰두해 있는 상당수 젊은이들을 디지털 활용의 창조 세계로 이끌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아바타'같은 대작을 만들 수 없다.
필자는 이 `아바타 돌풍'을 보면서 흥분과 자부심, 그리고 씁쓸함 내지 자괴감을 동시에 느낀다.
흥분은 정보기술(IT) 기반의 영화를 통해 인류 문명사에 한 획을 긋는 인식 지평이 새롭게 열리는 것을 목도하는 전율 같은 것이다. 이 영화는 좀 멀게 느껴졌던 3D 엔터테인먼트 혁명을 단숨에 우리 앞으로 확 당겨 놓았다.
자부심과 씁쓸함은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다발적인 감정이다. 이 영화 컴퓨터그래픽(CG)의 대부분을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CG 작업 중 3분의 2 가량을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의 회사(웨타 디지털)에서 수주했고, 이 회사의 한국인 애니메이터 9명이 `아바타'의 캐릭터 창작이나 표정의 디테일 등을 맡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초 흥행작의 바탕에 우리 한국 젊은이들의 창의력과 섬세한 손놀림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자부심을 가질 만 하지만, 영화는 결국 `메이드 인 할리우드'이고 그 영광도 할리우드가 독차지한다는 점에서 씁쓸한 것이다.
한 번 질문을 해보자. 지금 한국에서 과연 `아바타' 같은 영화 제작이 가능할까, 라고.
수천억 원의 대형 제작비, 12년의 세월도 견뎌내는 장기 제작 기간, 앞서 가는 특수촬영 기술과 장비, 전문 인력, 흥행 시스템 등등 할리우드가 가진 장점을 과연 우리가 능가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필자는 이런 질문을 하면서 묘한 흥분을 재차 느낀다. 그리고 다짐을 해본다. 이 세상에서 할리우드의 기록을 깨고 넘어설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IT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2012년까지 각 가정에 100메가급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 때쯤이면 한국은 1기가급 통신망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10배나 빠른 정보통신 인프라를 적어도 10년 동안은 계속 유지할 것이고, 이는 한국이 미국을 앞서가는 시간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인프라와 한국 특유의 근면성, 그리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섬세함까지 갖추고 있는데 충무로가 할리우드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한 일이다.
다만, 이런 낙관론에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전제가 있다. IT 활용도를 높여야만 된다는 점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한국의 `활용도 높은 접속성(useful connectivity)'은 지식경제기반 25개국 가운데 18위에 불과하다. 일부 국가보다 무려 100배나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면서도 정작 생산적 활용도는 높지 않으니, 고부가가치 생산도도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고, `아바타' 같은 영화제작은 꿈도 못 꾸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 열풍과 앱스토어에 쏠리는 지대한 관심을 보면 우리 IT산업 구조가 얼마나 허술한지 금방 알 수 있다. 이런 위기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육성에 게을렀던 대가다.
잘 알고 있겠지만 하드웨어(제품)만 잘 만들어 돈을 벌던 시대는 이미 끝나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전 지구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가가 나서서 일대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진흥은 결국 인터넷의 창조적 활용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IT의 소모적 활용에만 몰두해 있는 상당수 젊은이들을 디지털 활용의 창조 세계로 이끌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아바타'같은 대작을 만들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