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고됐던 LED업계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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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1-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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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업계가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R&D와 고급 생산기술 인력이 태부족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기업간 인력 빼가기 경쟁으로 심각한 갈등을 빚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성장동력산업이요 대표적 IT융합분야인 LED산업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인력양성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

LED업계의 인력난은 예고됐던 것이다. 최근 1∼2년 새 조명, 자동차, 농수산업 분야 등으로 LED 활용이 확산되면서 관련 투자가 물밀 듯 일어났다. 기업들의 투자가 갑작스레 늘어나면서 미처 인력 수급에 손쓸 겨를이 없었다. 설비투자가 우선이었고 인력 확충은 뒷전으로 밀렸다. 마구잡이로 인력 스카웃 경쟁을 벌였다.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에 뺏기고 중견기업은 그룹사 대기업에 빼앗기는 인력 유출 사슬이 형성됐다.

올해 LED업계의 인력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과 서울반도체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고 SK그룹도 LED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새롭게 LED사업을 펼칠 법인을 만들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LG이노텍은 하반기 준공예정인 파주LED생산라인의 필요 인력이 1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채용계획을 짰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국내외 LED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까지 공공조명의 20%를 LED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광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세계 LED 시장 규모가 324억 달러에 이르고 2015년에는 1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LED조명시장은 이 기간에 연평균 36%씩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인력은 턱도 없는 수준이다. 지식경제부가 2012년 현재 예상하는 LED산업 필요인력은 석사급에서 2000명, 박사급에서 600명이다. 지난 2008년에도 생산 인력을 포함해 필요인력 5000명 가운데 겨우 2700명만 충원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LED산업에서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관련 기술과 방열기술, 광학기구 디자인 및 설계 기술 등은 화학공학이나 재료공학 등 관련 전문지식의 종합적 능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유독 해당 전공자의 의존성이 크다고 한다. 인접 분야 전공자가 메울 수 있는 경우가 LED산업에서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LED업계의 인력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LED 고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대학이나 연구소는 손에 꼽을 정도다. 광주와 경북에 LED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소와 센터를 설치했으나 제 역할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산업을 키우려면 인력수급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이 상식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 마찬가지다. LED산업이 갑자기 큰 분야이긴 해도 그간 인력 양성 노력을 너무 게을리했다. 지금 그 업보를 정부나 기업들이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뒤늦게나마 지식경제부가 LED 전문기술 능력 향상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대학에 학과를 더 개설하고 기업들이 대학과 연구소의 인력양성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토록 해야 한다. 준비된 인력의 배출을 통해 현장 적용의 갭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인력의 바탕 없이는 LED산업의 세계 1위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필요하다면 해외 우수 인재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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