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안착 IPTV 350만 달성 총력…케이블진영 디지털전환 박차
디지털케이블과 IPTV가 지난해에 전초전을 벌인데 이어 올해 가입자유치를 위한 `전면전'에 나설 전망이다.
1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안착에 성공한 IPTV 사업자들이 올해 가입자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승부를 예고하고 있고, 역시 지난해 12월 디지털케이블추진단을 구성한 케이블 진영도 올해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년서 두 진영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시장진입에 성공한 IPTV 업계의 경우, 올해 가입자유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와 달리 IPTV 가입자 목표를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초 IPTV 가입자 200만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사업자의 목표를 정부가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1년 내내 정부와 사업자가 `200만 달성'이라는 수치에 얽매이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대신 방통위는 올해 IPTV 분야 정책 목표를 `견실한 성장'으로 설정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IPTV는 지난해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판단한다"며 "올해는 외형적인 성장이나 숫자보다는 IPTV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PTV 가입자는 지난해 12월말, KT 100만9000명, SK브로드밴드 40만3000명, LG데이콤(현 통합LG텔레콤) 33만명 등 총 174만명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로 IPTV 가입자가 350만명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시작한 각종 공공IPTV 사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오는 3월부터 국방IPTV가 군단급 이하 2만9297개 전방 부대에 설치되며 학교IPTV도 1분기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144개 주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의 교통정보를 교통IPTV에서 제공한다.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등본 발급 등이 가능한 각종 민원처리 IPTV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IPTV의 약진에 맞서 케이블진영도 올해 디지털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는 지난해말 기준 약 27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케이블 가입자 1500만명의 약 18% 수준. 디지털케이블추진단 김영철 사무국장은 "회원사들과 협의해 올해 1분기내에 각 연도별 목표와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전체 가입자의 25∼30%를 디지털 가입자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케이블방송 업계는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오는 2012년까지는 케이블 가입자의 약 70%를 디지털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올 하반기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셋톱박스 출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케이블 업계는 상반기중 개발을 마치고 하반기에 보급형 셋톱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디지털전환에 소극적이었던 몇몇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개별 SO들이 올해에는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