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대결 피하고 경쟁력 개선
SK텔레콤이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된 국내 첫 리모폰 출시를 2, 3월로 늦출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열풍을 피하는 동시에 최대한 자사 서비스를 다양하게 탑재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내 첫 리눅스 기반 스마트폰인 리모(LIMO)폰 `네버랜드'(프로젝트명, SCH-M510) 출시를 당초 일정보다 두어 달 가량 늦추면서까지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첫 리모 단말인 만큼 제조사와 함께 엄격한 품질기준과 성능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모에 대한 SK텔레콤의 공들이기는 예사롭지 않다. SK텔레콤은 "멜론이나 T맵, T캐시, 주소록자동저장 같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그동안 스마트폰에는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으나 리모의 경우 이통사가 주도하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고객들이 일반폰 처럼 각종서비스를 거부감 없이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눅스는 완전한 오픈소스인 만큼 플랫폼의 제약없이 이통사의 고유한 부가 서비스를 고스란히 담아낸 스마트폰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리모의 경우 휴대폰 기획을 맡아온 MNO조직이 아닌 C&I부문의 MD개발팀에서 직접 제조사와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MD개발담당은 최근 자동차와 모바일간 결합기술(MIV)를 연구해온 컨버전스 조직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차세대 단말 트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통사의 기존 자산인 콘텐츠 서비스를 존속하는 방편으로 리모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뿐 아니라 전세계 이통사들의 공통적인 과제다. 리모의 등장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애플 아이폰은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가 출시될 경우 서비스모델인 앱스토어와 오픈마켓이 동반 진출하는 구조에서 이통사가 공들여 개발한 기존 콘텐츠 서비스는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구글의 경우 자사가 받는 애플리케이션판매 수익(30%)을 이통사에 넘기는 친화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이게 달갑지만은 않다. 이는 결국 이통사를 콘텐츠 시장에서 배제하고 플랫폼업체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당근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50.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온 SK텔레콤으로서는 KT의 아이폰에 대항해 올해 12종이 예정된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2종의 리모폰을 통한 멀티플랫폼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리모는 초기단계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조심스럽다. 이 때문에 회사도 "리모폰은 옴니아2처럼 아이폰의 대항마로 판매숫자를 늘려 경쟁할 단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성훈기자 hoon21@
◇리모(LiMo)=리눅스 모바일(LINUX Mobile)의 약자로 휴대폰 및 스마트폰에 필요한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 SW 및 관련 플랫폼을 통칭한다. 2007년초 삼성전자ㆍ모토로라ㆍNECㆍ파나소닉 등 4개 단말기 제조업체와 NTT도코모ㆍ보다폰 등 2개 통신사업자가 LiMo재단을 설립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이 이사회에 참여중이다.
◆사진설명 : 삼성전자가 유럽 보다폰에 공급한 리모폰.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국내 첫 리눅스 기반 스마트폰인 리모(LIMO)폰 `네버랜드'(프로젝트명, SCH-M510) 출시를 당초 일정보다 두어 달 가량 늦추면서까지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첫 리모 단말인 만큼 제조사와 함께 엄격한 품질기준과 성능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모에 대한 SK텔레콤의 공들이기는 예사롭지 않다. SK텔레콤은 "멜론이나 T맵, T캐시, 주소록자동저장 같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그동안 스마트폰에는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으나 리모의 경우 이통사가 주도하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고객들이 일반폰 처럼 각종서비스를 거부감 없이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눅스는 완전한 오픈소스인 만큼 플랫폼의 제약없이 이통사의 고유한 부가 서비스를 고스란히 담아낸 스마트폰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리모의 경우 휴대폰 기획을 맡아온 MNO조직이 아닌 C&I부문의 MD개발팀에서 직접 제조사와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MD개발담당은 최근 자동차와 모바일간 결합기술(MIV)를 연구해온 컨버전스 조직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차세대 단말 트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통사의 기존 자산인 콘텐츠 서비스를 존속하는 방편으로 리모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뿐 아니라 전세계 이통사들의 공통적인 과제다. 리모의 등장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애플 아이폰은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가 출시될 경우 서비스모델인 앱스토어와 오픈마켓이 동반 진출하는 구조에서 이통사가 공들여 개발한 기존 콘텐츠 서비스는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구글의 경우 자사가 받는 애플리케이션판매 수익(30%)을 이통사에 넘기는 친화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이게 달갑지만은 않다. 이는 결국 이통사를 콘텐츠 시장에서 배제하고 플랫폼업체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당근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50.5%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온 SK텔레콤으로서는 KT의 아이폰에 대항해 올해 12종이 예정된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2종의 리모폰을 통한 멀티플랫폼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리모는 초기단계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조심스럽다. 이 때문에 회사도 "리모폰은 옴니아2처럼 아이폰의 대항마로 판매숫자를 늘려 경쟁할 단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성훈기자 hoon21@
◇리모(LiMo)=리눅스 모바일(LINUX Mobile)의 약자로 휴대폰 및 스마트폰에 필요한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 SW 및 관련 플랫폼을 통칭한다. 2007년초 삼성전자ㆍ모토로라ㆍNECㆍ파나소닉 등 4개 단말기 제조업체와 NTT도코모ㆍ보다폰 등 2개 통신사업자가 LiMo재단을 설립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이 이사회에 참여중이다.
◆사진설명 : 삼성전자가 유럽 보다폰에 공급한 리모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