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확산 수요폭발 기대… 올해 40~50여종 쏟아질 듯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바로 즐길 수 있는 `웹게임'(Web browser based game)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게임은 그동안 온라인 게임에서 파생한 틈새 시장에 불과했으나 최근 단순한 게임성과 별도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는 편의성을 무기로 게임 시장의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게임업체는 물론 대형 게임업체와 신생 게임업체까지 웹게임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지난 하반기에만 10여종의 웹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테스트 중이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으로 40∼50여종의 웹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형 메이저 게임업체들의 웹게임 시장 가세가 줄을 잇고 있다. NHN의 게임 포털 한게임은 조만간 웹게임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자체 개발과 국내 웹게임 개발사 투자 및 해외 웹게임 수입 등을 검토중이다.
또 넥슨과 엠게임이 각각 중국산 웹게임과 유럽산 웹게임을 준비중이며, 그라비티는 중국 샨다와 손잡고 `라그나로크'의 웹게임 버전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동양그룹의 게임 자회사 동양온라인도 최근 `아포칼립스', `삼국지W', `량검삼국' 등 3종의 웹게임을 출시했다.
앞서 엔씨소프트와 액토즈소프트가 중국산 웹게임 `무림제국'과 `종횡천하'의 서비스를 각각 시작했으며, 현재 게임 포털 넷마블을 통해 중국산 웹게임 `칠용전설'을 서비스 중인 CJ인터넷도 웹게임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는 등 그동안 주로 대작 게임에 열중해 온 메이저 게임업체들의 웹게임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중소 게임업체는 물론 대형 게임업체들까지 웹게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웹게임은 이제 막 형성을 시작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본격화되면 웹게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웹게임은 유ㆍ무선에 관계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이용이 가능해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가 최근 삼성전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개발 중인 신작 웹게임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하기로 하는 등 게임업체들의 대응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웹게임의 주 이용자가 경제력 있는 30~40대 직장인이라는 것과 온라인 게임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위험 부담이 적다는 점도 게임업체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채 형성도 되지 않은 시장에 대형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지나치게 시장이 과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대다수 업체들이 자체 개발보다는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중국 및 유럽 웹게임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수입 가격만 올려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민옥기자 mo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