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자로 2011년까지 개발… 녹색기술 R&D투자 확대
정부가 원자력을 반도체ㆍ조선 등을 잇는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 최근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사업에서 우리나라가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우리 고유의 수출용 중소형 원자로를 2011년까지 개발해 원자력 수출의 선봉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오전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진행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원자력 및 우주기술 개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R&D 선진화, 국제장학프로그램 육성 등을 내년 핵심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자력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교과부는 내년 3월 `연구용원자로수출추진단'을 구성, 태국, 베트남 등 발주 예상국가들의 요구사양을 파악해 입찰을 사전 준비하고, 수출형 연구용 원자로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2050년까지 350조원 규모의 시장이 예상되는 중소형 원자로 시장을 겨냥, 우리 고유 기술의 한국형 중소형 원자로(SMART)를 2011년까지 개발해 국내에 건설하고, 카자흐스탄 등 관심국가들과 건설 타당성 공동조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나로호(KSLV-Ⅰ)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후조치를 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2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우주개발의 실질적인 독립을 의미하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60개 우주 핵심기술에 대한 R&D도 내년부터 2020년까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교육ㆍ연구ㆍ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내년 중 기초과학연구원 설립과 중이온 가속기 설계에 착수하고, 기업 및 대학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기초ㆍ원천기술과 녹색기술에 대한 R&D 투자도 크게 늘어난다. 정부 R&D 예산을 올해 12조3000억원에서 내년 13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그린나노기술(1300억원), 바이오기술(903억원), 기후변화 대응 기초ㆍ원천기술(170억원) R&D를 강화키로 했다.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대형 중장기 R&D 프로젝트인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도 21세기 프론티어의 후속으로 내년부터 착수한다.
교과부는 또한 이들 R&D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종합 지원하는 R&D혁신센터를 신설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술이전 전담조직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학과 연구기관이 직접 유망한 연구성과를 사업화 할 수 있도록 기술지주회사 설립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범부처 차원의 출연연 거버넌스 체제 개편, 국제협력 및 국제 장학프로그램 확대 등도 내년 주요 과제로 추진된다.
안경애기자 natur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