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뱅킹 `불안하네`

금감원 보안성 심의 통과 안된 채 출시… 고객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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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스마트폰 뱅킹 불안하네…"

최근 하나은행의 아이폰 뱅킹 서비스가 감독당국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에서 서둘러 출시되면서 고객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버젓이 보안성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히고 있어 시장 선점에만 급급한 행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급기야 기업은행이 서비스 출시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은행은 물론 감독당국의 책임론 마저 확산되고 있다.

20일 감독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첫 선을 보인 하나은행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인 아이폰 뱅킹 서비스는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금감원과 보안 수준, 사고 책임 등에 대한 사전 협의를 거쳤다.

금융기관의 전자금융 거래는 통상적으로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를 받아야 한지만 사전 협의를 거치면 그 전에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금감원과 협의 과정에서 당장 보안 수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전자금융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진다는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 담당자는 물론 경영진, 기관 등에 대한 중징계를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아이폰 뱅킹 서비스가 보안성 심의를 받지 못한 것은 보안에 꾸준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서비스는 현재 보안 대책으로 공인인증서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것이 유일하다.

반면 전문가들은 PC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에도 공인인증서는 물론 방화벽과 백신프로그램, 키보드 보안 등 PC수준의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감독당국도 이미 내년 1월 중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전자금융 거래는 감독당국의 보안성 심의 대상"이라면서도 "다만 이번처럼 관례적으로 사전에 감독당국과 협의를 거치면 서비스를 출시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하나은행은 보안성심의 절차를 획득했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 선점 효과에만 급급해 고객 피해 우려를 외면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이폰 뱅킹 서비스는 감독당국의 보안성 심의를 획득했다"며 "향후 스마트폰의 보안 수준이 강화되면 그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아이폰 서비스 출시 예정인 기업은행도 장고에 들어갔다.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절차를 통과하지 못해 금감원과 협의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서둘러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보안 문제로 이용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전자금융 사고가 발생하면 임직원은 물론 은행 징계에 따른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에는 감독당국도 서비스 출시에 다소 미온적인 입장이어서 기업은행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서비스 보안 문제 등을 놓고 말들이 많아 최악의 경우 서비스를 연기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은행은 물론 감독당국의 감독 책임론도 꾸준히 제기된다. 철저한 보안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서비스 출시를 연기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한 실무 책임자는 "아이폰 뱅킹의 보안성 심의가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문제가 생기면 감독당국이 그 것을 볼모로 고강도 제재를 가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폰의 보안문제가 불거지면서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물론 감독당국도 곤욕스러운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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