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ㆍM&A 등 잇단 합종연횡 예고… 개인쇼핑몰도 늘듯
내년 유통업계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잇따라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온라인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 등 온라인유통사업자들은 신규사업 진출과 인수ㆍ합병(M&A)은 물론 통합법인 출범 및 분사 등 잇따른 합종연횡을 통해 전자상거래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맏형인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는 지난 4월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한 이후, 신규사업 진출을 내년 가시화한다. 이날 인터파크의 자회사인 인터파크INT는 내년 2월 이북 서비스 개시와 동시 전용 단말기 출시를 위해 LG이노텍과 전용단말기 생산ㆍ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파크는 편의점 체인 바이더웨이 인수를 위해, 바이더웨이의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올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홈쇼핑업계도 내년에는 정책당국에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설립과 채널연번제(같은 성격의 채널끼리 묶어 배치) 등을 논의하고 있어 시장 구도가 변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TV홈쇼핑은 19.4%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GS그룹 계열사인 GS리테일이 백화점과 마트 매각을 위해 주간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GS그룹 차원에서 내년 유통사업 무게중심이 올해 `GS샵`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론칭한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의 온라인사업 강화에 실릴 지도 관심사다. 업계는 매각대금이 편의점 확대 등 M&A 자금으로 사용될지, 유통ㆍ서비스업 강화에 사용될지 주목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오는 31일 정식 기업결합을 하는 옥션과 G마켓이 연내 강남 스타타워 한 둥지로 이전하면서 이베이의 한국 오픈마켓시장 공략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옥션 서민석 이사는 "오픈마켓에도 경매 물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제 오픈마켓과 인터넷쇼핑몰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면서 전자상거래시장이 무한경쟁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G마켓 관계자는 "온라인몰 시장은 매년 약 10%씩 성장해 매력적이면서도, 홈쇼핑에 비해 진입이 용이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면서 "할인점도 성장이 정체기에 있고 백화점, 홈쇼핑 모두 온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베이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11번가는 지난 10월경 시장지배적 권한남용 및 불공정 행위로 이베이 G마켓을 공정위에 신고한데 이어, 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 존 도나호 회장에게 국내시장의 공정경쟁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이베이 견제에 나서고 있다. 11번가측은 "최근 이베이 G마켓의 과도한 경쟁사 견제로 영업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영주로서 적절한 조사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온라인몰 창업 열기와 함께 개인쇼핑몰 사업자도 내년에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쇼핑몰구축 브랜드 메이크샵 관계자는 "내년은 오픈마켓, 종합몰, 개인몰 등 기존 온라인유통업체와 경기회복 시점을 노려 소비시장을 선점하려는 오프라인 유통 공룡의 온라인 시장 공격 경영 강화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은 상황 속에 역량이 강화된 전문 개인쇼핑몰도 보다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화영기자 doroth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