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길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
지난 10월 주요 IPTV 사업자중 하나인 KT 경영경제연구소 주관 세미나에서 IPTV에 대한 재미있는 논의가 제기됐다. 논의의 제목은 IPTV와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란 뉴욕타임스가 일본의 발전된 시장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용어이다. 즉, 일본의 통신시장은 내적으로는 다양하고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세계시장 진출에는 실패해 일본에서만 제공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이 마치 다윈이 목격한 갈라파고스 섬의 동식물이 다양한 형태로 분화됐지만 외부와는 단절된 양태와 일본의 통신 서비스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IPTV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었지만 사업자간의 소통이나 국제적인 소통이 부족해 일본의 휴대전화 시장과 유사한 갈라파고스 신드롬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IPTV는 지난 2006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자신이 선택하여 원하는 시간에 마음대로 볼 수 있는 TV 포털 서비스(프리IPTV)로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시작시간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만을 골라 하루 종일 시청할 수 있는 특성은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그후 2007년 11월 실시간방송서비스를 포함하는 IPTV(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2008년 8월 IPTV 제공사업자가 선정되면서 올해 초 대부분의 IPTV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였다.
그동안 IPTV는 빠르게 성장하였다. 지난해 말 실시간 서비스 가입자 약 4만6000 가구에서 이제 150만 가구를 돌파했고, 여기에 프리 IPTV 가입자도 160만 가구에서 200만 가구로 늘었다. 전체적인 가입자규모는 350만 가구인 셈이다. 또, 내적으로는 실시간 채널의 수가 작년말 19개 채널에서 현재는 평균 80개 정도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세계적으로 높은 성장사례로 손꼽힐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IPTV에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IPTV 제공 기술방식이 사업자별로 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IPTV 관련 표준화 논의가 부족한 가운데 서비스가 먼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자마다 다른 기술방식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둘째, IPTV 시장의 폐쇄적인 구조이다. 현재 IPTV 3사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IPTV 사업자들이 상호견제에 몰두하는 동안 디지털케이블은 그동안 부족했던 VOD와 양방향서비스를 보완하며 IPTV 서비스와의 차이를 좁혔고, 오히려 제공되는 서비스면에서 디지털 케이블이 앞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IPTV가 아직 사업초기단계임을 감안할 때, 디지털 케이블과 같은 유사서비스의 약진은 큰 위협일수 밖에 없다. 사업자만의 차별화가 아니라 IPTV 전체의 차별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법ㆍ제도적 차원의 장기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IPTV는 빠르게 가입자를 확대시켜 정보통신망을 고도화하려는 단기적인 성과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다보니 사업자중심의 정책이 주를 이루게 되고, 그 결과 기술과 서비스의 가능성에 대한 장기적인 육성과 관리보다는 개별사업자 중심의 기술과 국내 가입자 중심의 서비스가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IPTV는 특정사업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해외에 우리의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를 삼고 있다. 국내 서비스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이를 위한 1차적인 단계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입자 증가라는 단기적인 목표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IPTV가 외부와 고립되고 내적으로도 소통되지 않는 갈라파고스 섬이 될지, 아니면 내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외부와도 소통하는 허브가 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지난 5월 개최된 한 세미나에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의 강연에서도 나타나는데, "미래는 승자독식(the winner takes all)의 시대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 승자가 `나'가 아니라 `우리'임을 인식한다면 IPTV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것이다. `나'가 아닌 `우리', 서로 다르지만 함께 하는 `따로 똑같이'라는 인식전환이 IPTV 1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IPTV는 지난 2006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자신이 선택하여 원하는 시간에 마음대로 볼 수 있는 TV 포털 서비스(프리IPTV)로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시작시간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만을 골라 하루 종일 시청할 수 있는 특성은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그후 2007년 11월 실시간방송서비스를 포함하는 IPTV(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2008년 8월 IPTV 제공사업자가 선정되면서 올해 초 대부분의 IPTV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였다.
그동안 IPTV는 빠르게 성장하였다. 지난해 말 실시간 서비스 가입자 약 4만6000 가구에서 이제 150만 가구를 돌파했고, 여기에 프리 IPTV 가입자도 160만 가구에서 200만 가구로 늘었다. 전체적인 가입자규모는 350만 가구인 셈이다. 또, 내적으로는 실시간 채널의 수가 작년말 19개 채널에서 현재는 평균 80개 정도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세계적으로 높은 성장사례로 손꼽힐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IPTV에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IPTV 제공 기술방식이 사업자별로 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IPTV 관련 표준화 논의가 부족한 가운데 서비스가 먼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자마다 다른 기술방식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둘째, IPTV 시장의 폐쇄적인 구조이다. 현재 IPTV 3사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IPTV 사업자들이 상호견제에 몰두하는 동안 디지털케이블은 그동안 부족했던 VOD와 양방향서비스를 보완하며 IPTV 서비스와의 차이를 좁혔고, 오히려 제공되는 서비스면에서 디지털 케이블이 앞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IPTV가 아직 사업초기단계임을 감안할 때, 디지털 케이블과 같은 유사서비스의 약진은 큰 위협일수 밖에 없다. 사업자만의 차별화가 아니라 IPTV 전체의 차별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법ㆍ제도적 차원의 장기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IPTV는 빠르게 가입자를 확대시켜 정보통신망을 고도화하려는 단기적인 성과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다보니 사업자중심의 정책이 주를 이루게 되고, 그 결과 기술과 서비스의 가능성에 대한 장기적인 육성과 관리보다는 개별사업자 중심의 기술과 국내 가입자 중심의 서비스가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IPTV는 특정사업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해외에 우리의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를 삼고 있다. 국내 서비스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이를 위한 1차적인 단계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입자 증가라는 단기적인 목표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IPTV가 외부와 고립되고 내적으로도 소통되지 않는 갈라파고스 섬이 될지, 아니면 내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외부와도 소통하는 허브가 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지난 5월 개최된 한 세미나에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의 강연에서도 나타나는데, "미래는 승자독식(the winner takes all)의 시대가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 승자가 `나'가 아니라 `우리'임을 인식한다면 IPTV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것이다. `나'가 아닌 `우리', 서로 다르지만 함께 하는 `따로 똑같이'라는 인식전환이 IPTV 1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