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환 전력거래소 이사장
정부는 16일 SK텔레콤, KT, LG전자, GS칼텍스, 현대중공업, 한전 등 컨소시엄 주도기업 10개사의 대표가 참석하는 가운데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년여간 숨가쁘게 달려온 스마트 그리드 사업의 실질적인 첫 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10미터만 더 뛰어봐'라는 책이 있다. 인생의 나락에서 정상까지 올라온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저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약속시간 15분전,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약속시간 15분전 당신의 위치는 곧 당신의 오늘의 위치이며, 그것은 내일의 위치를 예고해 준다"라고 말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한발 앞서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한 예이다.
정부는 지난 11월17일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배출 전망치(BAU) 대비 30%를 줄이기로 확정했다. 이는 2005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총량 5억9400만톤 대비 4%를 줄이는 것과 같다. 산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정부가 이러한 선도적인 결정을 한 이유는 `온실가스 무역장벽'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시대에 한 발 앞서 저탄소 경제체질로 바꾸고 세계 녹색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자는 의도로 생각된다.
녹색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자는 생각이 잘 반영된 분야가 `스마트 그리드'다. 전력의 생산부터 수송, 소비까지 녹색화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최초로 국가단위의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완료한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설정하고 올 2월부터 스마트 그리드 로드맵 작성,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스마트 그리드 분야 국제협력, 스마트 그리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10월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 대전력계통운영자협의회(VLPGO)'에 한국대표로 참석하여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를 접할 수 있었다. 귀국 후 우리나라 전력계통 운영기관인 전력거래소가 스마트 그리드 환경 하에서 어떠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연구용역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미국 최대의 전력계통운영 기관인 PJM과 스마트 그리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또 국내외 전문가를 초빙하여 스마트 그리드에 관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적인 관심을 제고하고, 선진국이 앞서가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이제 스마트 그리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차원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G8 확대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스마트 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는 정부의 스마트 그리드 정책을 적극 지원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한발 앞서 준비하고 노력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이번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협약식을 계기로 우리에게 또 한번 도약할 기회가 주어졌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는 스마트 그리드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국가간 전력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노후화한 전력망을 현대화하려는 의도지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우리는 스마트 그리드를 녹색시장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이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이다. 스마트 그리드를 기본 인프라로 삼아서 자동차, 통신, 가전, 에너지 등 다양한 첨단산업을 융ㆍ복합시켜 세계시장을 선점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기술을 실증하고 선진국보다 먼저 표준화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여야 하는 것이다.
반도체, 전자, 조선, 자동차 등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늦었던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된 점을 볼 때, 해외 유수의 국가들과 거의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 산업이 향후 우리에게 얼마나 큰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것인가 기대되는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비자는 집에 있는 가전제품의 전력소비 현황을 인터넷을 통하여 어디서든 볼 수 있으며, 스마트계량기를 통해 자동으로 전력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전기가격 신호에 따라 소비, 저장, 판매 등 다양한 옵션 행사도 가능하다. 쌀 때 전력을 저장했다가 비쌀 때 판매도 가능한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훌륭한 전기저장장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는 국가적으로는 전력설비 투자비를 줄이고 에너지소비 효율을 높여 저탄소 경제를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협약식을 계기로 정부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 모두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며 한발 앞서 나가려는 노력을 배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10미터만 더 뛰어봐'라는 책이 있다. 인생의 나락에서 정상까지 올라온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저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약속시간 15분전,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약속시간 15분전 당신의 위치는 곧 당신의 오늘의 위치이며, 그것은 내일의 위치를 예고해 준다"라고 말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한발 앞서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한 예이다.
정부는 지난 11월17일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배출 전망치(BAU) 대비 30%를 줄이기로 확정했다. 이는 2005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총량 5억9400만톤 대비 4%를 줄이는 것과 같다. 산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정부가 이러한 선도적인 결정을 한 이유는 `온실가스 무역장벽'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시대에 한 발 앞서 저탄소 경제체질로 바꾸고 세계 녹색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자는 의도로 생각된다.
녹색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자는 생각이 잘 반영된 분야가 `스마트 그리드'다. 전력의 생산부터 수송, 소비까지 녹색화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최초로 국가단위의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완료한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설정하고 올 2월부터 스마트 그리드 로드맵 작성,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스마트 그리드 분야 국제협력, 스마트 그리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10월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 대전력계통운영자협의회(VLPGO)'에 한국대표로 참석하여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를 접할 수 있었다. 귀국 후 우리나라 전력계통 운영기관인 전력거래소가 스마트 그리드 환경 하에서 어떠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연구용역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미국 최대의 전력계통운영 기관인 PJM과 스마트 그리드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또 국내외 전문가를 초빙하여 스마트 그리드에 관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적인 관심을 제고하고, 선진국이 앞서가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이제 스마트 그리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차원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G8 확대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스마트 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는 정부의 스마트 그리드 정책을 적극 지원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한발 앞서 준비하고 노력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이번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협약식을 계기로 우리에게 또 한번 도약할 기회가 주어졌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는 스마트 그리드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국가간 전력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노후화한 전력망을 현대화하려는 의도지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우리는 스마트 그리드를 녹색시장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이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이다. 스마트 그리드를 기본 인프라로 삼아서 자동차, 통신, 가전, 에너지 등 다양한 첨단산업을 융ㆍ복합시켜 세계시장을 선점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기술을 실증하고 선진국보다 먼저 표준화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여야 하는 것이다.
반도체, 전자, 조선, 자동차 등 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늦었던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된 점을 볼 때, 해외 유수의 국가들과 거의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 산업이 향후 우리에게 얼마나 큰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것인가 기대되는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비자는 집에 있는 가전제품의 전력소비 현황을 인터넷을 통하여 어디서든 볼 수 있으며, 스마트계량기를 통해 자동으로 전력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전기가격 신호에 따라 소비, 저장, 판매 등 다양한 옵션 행사도 가능하다. 쌀 때 전력을 저장했다가 비쌀 때 판매도 가능한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훌륭한 전기저장장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는 국가적으로는 전력설비 투자비를 줄이고 에너지소비 효율을 높여 저탄소 경제를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협약식을 계기로 정부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 모두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며 한발 앞서 나가려는 노력을 배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