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벌써 기억이 가물거리기는 하지만 21세기를 맞이한다고 떠들썩했던 것이 바로 10년전이다. 1999년 가을부터 Y2K문제가 어떤 사고를 어디서 일으킬지 모른다는 컨설팅 회사들의 협박 아닌 회유에 많은 회사들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IT투자를 서둘렀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로부터 10년.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IT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로서는 그 동안의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로 그 위상이 세계무대에서 날로 상승해 온 기간이었다.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도 따라서 높아져 온 시기이다.2002월드컵에서는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고 박세리로 시작된 우리나라 골프 신동들의 명단은 끝없이 늘어났고, 최경주ㆍ양용은 등 남자들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하였다. 최근에는 김연아가 혜성과 같이 나타나 그 동안 남의 나라 얘기로만 알려져 왔던 피겨스케이팅에 있어서도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경제 규모가 GDP 기준으로 세계 11위에 이르고 있고 1996년에 OECD에 가입한지 13년만인 올해는 개발원조위원회의 회원국이 되면서 OECD의 역사상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그 지위가 바뀐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G7이 G20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역할을 해왔고 내년에는 의장국으로서 G20정상회의를 11월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반면에 언론에 나타난 우리 내부의 뉴스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여러 연예인들이 알쏭달쏭한 이유로 해를 멀다 하고 자살을 한 소식이 지면을 장식했고 전임대통령도 남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OECD국가 중 자살률은 제일 높고 출산율은 제일 낮은 나라라는 통계가 바로 이어 발표되고 굵직굵직한 부패 또한 이와 아울러 연이어 지면을 장식했다.용산이 참사인지 진압인지 일반인 입장에서는 알쏭달쏭하기만 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대운하 사업의 다른 이름인지 아닌지 역시 알쏭달쏭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명목아래 개발과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고 여행을 하다가 보면 새로운 관광지와 기념비, 길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적령기 청년들의 80%는 대학에 진학을 하는, OECD국가 중에서 사교육비 부담률이 제일 높은 나라이면서 동시에 이 학생들은 재학 중에는 등록금 동결 투쟁을 하고 졸업하면서 취업전선에서는 88만원을 바라보는 세대라고 한다. 조기유학열풍이 불어 온 지 오래됐고 조기 유학생들이 자라서 세계 각국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원정출산을 가는 고위층 자녀들의 소식과 철도 파업 기사가 나란히 포탈에 뜨기도 하며 그 옆에는 기러기 아빠를 위한 연말정산 체크포인트에 대한 블로그 링크가 뜬다.
국제콘퍼런스, 특히 IT분야의 콘퍼런스에 발표하러 가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주시하고 있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발표 후 질문들이 학술적 내용에 대한 검토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상황이니까 그런 연구가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들도 많이 받고 우리의 상황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협력연구제안도 많이 받고 IT테스트베드를 활용하자는 제안도 많이 받는다. 인도네시아에 강의를 하러 갔다가 주제와는 상관없이 왜 정보통신부가 없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답하느라고 곤혹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조선 산업은 세계 최고이고 인터넷 강국이라서 많은 테스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세계 1위, 세계적인 핸드폰 수출국가다. 세계의 어느 도시든지 LGㆍ삼성ㆍ현대ㆍSKT 등 굵직굵직한 전광판들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광고가 이젠 눈에 낯선 광경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발전상에 관해서, 특히 IT와 관련해서 배우려고 줄들을 선다. 정보화에 관해서도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어서 그런다고 한다. 전자정부도 수출을 한다고 하는 소식도 들린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의 IT업체들, 특히 개발 관련 업체들은 3D업종이라고 걱정하면서 신세 한탄을 하는 소리들도 들린다. 그 소리가 더 크게 파고들지 않도록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우리나라로서는 그 동안의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로 그 위상이 세계무대에서 날로 상승해 온 기간이었다.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도 따라서 높아져 온 시기이다.2002월드컵에서는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고 박세리로 시작된 우리나라 골프 신동들의 명단은 끝없이 늘어났고, 최경주ㆍ양용은 등 남자들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하였다. 최근에는 김연아가 혜성과 같이 나타나 그 동안 남의 나라 얘기로만 알려져 왔던 피겨스케이팅에 있어서도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경제 규모가 GDP 기준으로 세계 11위에 이르고 있고 1996년에 OECD에 가입한지 13년만인 올해는 개발원조위원회의 회원국이 되면서 OECD의 역사상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그 지위가 바뀐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G7이 G20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역할을 해왔고 내년에는 의장국으로서 G20정상회의를 11월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반면에 언론에 나타난 우리 내부의 뉴스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여러 연예인들이 알쏭달쏭한 이유로 해를 멀다 하고 자살을 한 소식이 지면을 장식했고 전임대통령도 남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OECD국가 중 자살률은 제일 높고 출산율은 제일 낮은 나라라는 통계가 바로 이어 발표되고 굵직굵직한 부패 또한 이와 아울러 연이어 지면을 장식했다.용산이 참사인지 진압인지 일반인 입장에서는 알쏭달쏭하기만 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대운하 사업의 다른 이름인지 아닌지 역시 알쏭달쏭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명목아래 개발과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고 여행을 하다가 보면 새로운 관광지와 기념비, 길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적령기 청년들의 80%는 대학에 진학을 하는, OECD국가 중에서 사교육비 부담률이 제일 높은 나라이면서 동시에 이 학생들은 재학 중에는 등록금 동결 투쟁을 하고 졸업하면서 취업전선에서는 88만원을 바라보는 세대라고 한다. 조기유학열풍이 불어 온 지 오래됐고 조기 유학생들이 자라서 세계 각국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원정출산을 가는 고위층 자녀들의 소식과 철도 파업 기사가 나란히 포탈에 뜨기도 하며 그 옆에는 기러기 아빠를 위한 연말정산 체크포인트에 대한 블로그 링크가 뜬다.
국제콘퍼런스, 특히 IT분야의 콘퍼런스에 발표하러 가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주시하고 있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발표 후 질문들이 학술적 내용에 대한 검토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상황이니까 그런 연구가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들도 많이 받고 우리의 상황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협력연구제안도 많이 받고 IT테스트베드를 활용하자는 제안도 많이 받는다. 인도네시아에 강의를 하러 갔다가 주제와는 상관없이 왜 정보통신부가 없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답하느라고 곤혹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조선 산업은 세계 최고이고 인터넷 강국이라서 많은 테스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세계 1위, 세계적인 핸드폰 수출국가다. 세계의 어느 도시든지 LGㆍ삼성ㆍ현대ㆍSKT 등 굵직굵직한 전광판들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광고가 이젠 눈에 낯선 광경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발전상에 관해서, 특히 IT와 관련해서 배우려고 줄들을 선다. 정보화에 관해서도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어서 그런다고 한다. 전자정부도 수출을 한다고 하는 소식도 들린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의 IT업체들, 특히 개발 관련 업체들은 3D업종이라고 걱정하면서 신세 한탄을 하는 소리들도 들린다. 그 소리가 더 크게 파고들지 않도록 귀 기울여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