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구매자들 뿔났다"

KT 미숙한 업무처리…개통지연ㆍ고객응대 부족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1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프라자. 한 아이폰 구매자가 창구직원에 항의하고 있다. 한시간 가까이 차례를 기다려 아이폰을 개통하려했지만 정작 여기서는 개통을 할 수 없고 다른 매장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사전 예약한 아이폰을 이틀 전 택배로 받았던 그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일반 휴대폰이었으면 5분만에 개통이 가능했었을 일이다.

#2 지난달 26일 아이폰 온라인 예약구입을 신청했던 김모씨는 28일 KT에서 온 문자를 보고 황당했다. 번호이동을 신청했어야하는데 기기변경으로 잘못했으니 신청을 취소하라는 것이다. 김씨는 예약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수정을 요구했지만 KT측은 취소 뒤 재주문을 요구했다. 이틀이면 받을 것으로 생각했던 김씨는 1주일 뒤에야 아이폰을 받게됐다.

아이폰 출시와 관련 KT의 미숙한 업무처리로 인해 예약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 배송이 약속된 날짜를 넘기거나 배송 뒤 하루가 넘어도 개통이 안 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가입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KT가 28일 공식출시를 앞두고 예약접수를 받는 과정에서도 ARS 상담전화가 폭주하고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미흡한 시스템이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KT의 공식블로그나 트위터 등에는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공식대리점의 응대도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시내 한 대리점에서는 "물량이 없으니 연락처를 남기고 가라"고 말했다. 한 예비구매자는 "대리점 직원이 쪽지를 받아 대충 서랍에 던져 넣는 것을 보고 상당히 언짢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T가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는 소홀히 한 채 6만명이 넘는 사전예약자를 아이폰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려다 빚어진 결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자 KT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자칫 아이폰 도입으로 인한 이미지 제고효과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고객의 상당수는 아이폰을 학수고대해온 마니아층이고, SK텔레콤 등으로부터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도 상당수로 추정되고있다. 이들은 KT의 아이폰 출시를 옹호해왔기 KT의 미숙함에 대한 실망감도 크다는 것이다. 한 번호이동 가입자는 "아이폰 때문에 KT로 간 것일 뿐"이라며 "KT의 미숙한 대응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2일 쇼사이트 공식사과문을 통해 아이폰 배송과 개통지연, 고객응대 부족 등에 대해 사과하고 적절한 보상을 약속했다.

조성훈기자 hoon21@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