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늘고는 있지만 실제 투자와 내용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 벤처투자정보센터가 집계한 올 1월부터 9월까지 벤처캐피털의 투자현황을 보면 벤처캐피털 신규펀드 결성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5.5%, 13.2% 증가한 48개 조합 7619억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에 투자한 실적이나 내용을 보면 긍정적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신규 투자실적은 374개 기업에 579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71개 5715억원과 비슷했다. 조합과 펀드규모가 늘어났음에도 투자실적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이다. 벤처기업의 성장에 따른 벤처캐피털의 기여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업력별 투자 비중을 보더라도 벤처캐피털들의 소극적인 투자 양상이 드러난다. 후기단계 투자 비중이 39.3%를 차지했다. 초기와 중기단계 투자가 각각 29.2%, 31.5%였다. 후기단계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827억원(56.9%) 증가한 반면, 초기와 중기 투자는 각각 496억원(22.7%), 248억원(12.0%) 감소했다.
이런 수치들은 벤처캐피털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는 있으나 제때 투자로 이어지는 데에 문제가 있고, 갈수록 안전 지향적으로 투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 투자를 봐도 밴처캐피털들의 안전지향성이 나타난다. 사업화가 보다 용이한 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4억원 증가한 데 반해, 기술이나 R&D 노력이 요구되는 IT업종 투자는 356억원이나 감소했다. IT분야 비중은 2001년 54.6%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떨어져 올해는 21.5%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IT산업이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에너지와 바이오 등 새로운 분야가 등장해온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긴 하지만, 타산업과 IT의 융합이 활발히 이뤄져야 할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벤처'라고 하면 IT벤처를 지칭했던 시기가 있었던 점을 상기하면 IT벤처캐피털의 부진은 곱씹어볼 문제다.
앞으로도 IT에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고 여전히 IT창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IT벤처캐피털의 역할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벤처캐피털업계의 시각은 다행이다. 단, 이들은 IT벤처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IT벤처와 벤처캐피털을 이어주는 생태계가 변화해야 한다.
우선 벤처캐피털을 수혈받는 IT벤처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인터넷 열풍을 타고 불었던 벤처붐이 대부분 거품으로 끝났던 점을 뒤돌아 보고 오로지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벤처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술평가 능력을 배양해야 하고 그에 적절한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능력과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에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할 때 안정성만 따지고 주저하는 것이다.
벤처자금 회수를 쉽게 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주식시장 상장이나 M&A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관련 규제를 재정비하고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주식시장 감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기업공개제도도 보다 엄격히 시행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벤처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관련 절차와 법규를 간소화 하고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규 투자실적은 374개 기업에 579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71개 5715억원과 비슷했다. 조합과 펀드규모가 늘어났음에도 투자실적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이다. 벤처기업의 성장에 따른 벤처캐피털의 기여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업력별 투자 비중을 보더라도 벤처캐피털들의 소극적인 투자 양상이 드러난다. 후기단계 투자 비중이 39.3%를 차지했다. 초기와 중기단계 투자가 각각 29.2%, 31.5%였다. 후기단계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827억원(56.9%) 증가한 반면, 초기와 중기 투자는 각각 496억원(22.7%), 248억원(12.0%) 감소했다.
이런 수치들은 벤처캐피털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는 있으나 제때 투자로 이어지는 데에 문제가 있고, 갈수록 안전 지향적으로 투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 투자를 봐도 밴처캐피털들의 안전지향성이 나타난다. 사업화가 보다 용이한 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4억원 증가한 데 반해, 기술이나 R&D 노력이 요구되는 IT업종 투자는 356억원이나 감소했다. IT분야 비중은 2001년 54.6%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떨어져 올해는 21.5%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IT산업이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에너지와 바이오 등 새로운 분야가 등장해온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긴 하지만, 타산업과 IT의 융합이 활발히 이뤄져야 할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벤처'라고 하면 IT벤처를 지칭했던 시기가 있었던 점을 상기하면 IT벤처캐피털의 부진은 곱씹어볼 문제다.
앞으로도 IT에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고 여전히 IT창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IT벤처캐피털의 역할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벤처캐피털업계의 시각은 다행이다. 단, 이들은 IT벤처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IT벤처와 벤처캐피털을 이어주는 생태계가 변화해야 한다.
우선 벤처캐피털을 수혈받는 IT벤처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인터넷 열풍을 타고 불었던 벤처붐이 대부분 거품으로 끝났던 점을 뒤돌아 보고 오로지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벤처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술평가 능력을 배양해야 하고 그에 적절한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능력과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에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할 때 안정성만 따지고 주저하는 것이다.
벤처자금 회수를 쉽게 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주식시장 상장이나 M&A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관련 규제를 재정비하고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주식시장 감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기업공개제도도 보다 엄격히 시행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벤처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관련 절차와 법규를 간소화 하고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