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오감만족`주는 색다른 스마트폰

아이폰 '부드러운 터치감… 백화점 연상 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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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오감만족`주는 색다른 스마트폰
모바일방송 안돼 아쉬움

기자는 6만5000여명의 예약가입자 중 1000명의 현장개통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에 2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이폰을 개통할 수 있었다. 신청한 모델은 아이폰 3Gs 16GB.

일단 외관은 기존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터치와 동일하다. 좀더 두텁고 무게감이 있지만 휴대성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인다.

기존 스마트폰과 가장 큰 차이점은 터치감과 그래픽. 가벼운 터치로도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가면서도 미려하고 역동적인 그래픽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르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UI도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다. 오작동을 찾기 어렵다. 시도 때도 없이 멈춰 재부팅을 반복해야하는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였다면 불안감은 날려도 좋을 듯하다.

인터넷 웹 서핑이나 이메일도 사용자를 배려했다. 한 화면에서 웹사이트 전체화면을 보고, 필요하면 얼마든지 두 손가락으로 확대할 수 있다. 체감속도도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빠르다.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화질은 거의 문제가 안 될 정도다.

애플이 자랑하는 앱스토어에는 프로그램(앱)들이 즐비했고 백화점을 연상케 했다.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폰의 UI와 GPS, 동작인식센서를 활용한 기상천외한 앱들은 아이폰이 왜 전세계 스마트폰시장을 호령하는지를 수긍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국내용 앱은 아직 숫자가 많지 않다. 또 무료 앱의 상당수는 유료앱을 판매하려는 `낚시용(?)' 성격이 강해 보인다. 특히 일반 휴대폰에서 무상으로 제공되는 영한 사전류를 수 십 달러를 주고 구입해야 한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다.

전반적인 통화관련 기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문자메시지가 별도 앱으로 만들어져 한참을 찾아 헤매야 했다. 왜 통화기능에 포함시키지 않았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전화번호부에서는 한글 초성검색이 안 돼 힘들었다. 사람을 찾는 시간이 두배나 걸려, 이름을 외우지 못할 경우 상당히 번거로울 듯하다.

가상의 쿼티 키패드로 문자를 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삼성, LG 등 국내 휴대폰의 한글자판에 오랫동안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PC 자판과 같은 방식이지만 간격이 좁아서인지 오타가 잦았다. 적어도 아이폰이 휴대폰이라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DMB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기존에 휴대폰으로 모바일방송을 즐겨했던 사람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교체가 불가능한 일체형 배터리에 대한 걱정도 크다. 아이폰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낭패를 볼 가능성도 큰 셈이다. 충전기도 하나뿐인데다 가격이 4만원으로 비싸다. 1년이 지나면 수리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하니 고이 모셔야할 듯하다.

어찌됐건 아이폰의 등장이 왜 국내 제조사에 위협이 되는지를 한순간에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 LG 등 국내 제조사들이 서둘러 경쟁력있는 모델을 내놔야 한다는 뜻이다. 내년 초 나올 두 회사의 안드로이드폰에는 이같은 위기감이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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