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발언대] 아이폰 출시 이후를 생각하며

이상권 온세텔레콤 콘텐츠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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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1-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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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예약 개시 이틀만에 2만대를 넘었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그 인기를 가히 짐작할 만 하다.

아이폰 열풍은 그 동안 정체되었던 국내 무선 인터넷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무선 인터넷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가 지난 2002년 무선인터넷 망 개방 추진 계획을 마련한지 만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 시장은 이통사가 개발사나 콘텐츠 제공사에게 여전히 높은 장벽을 치고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는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 도입으로 무선 인터넷 개방에 미온적이던 이통사의 입지에도 일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아이폰에 적용할 서비스 개발을 위한 애플의 개방 요구에 따라 기존 국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내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되던 위치정보와, 원격으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인보크(invoke) 규격 등이 외부에 개방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기존 상용 게임 제공 시 이통사가 자사 서비스를 위해 개발했으면서 외부 사업자들도 똑같이 지불해야 했던 각종 기술사용료가 프로그램 개발키트(SDK) 구매로 대체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에 그치지 않고 기존 WAP 기반의 서비스 영역에도 점차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해외 사업자에게도 무선 인터넷이 개방되는 상황에서 기존 토종 회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통사가 아닌 토종 개발사와 콘텐츠 제공사의 경쟁력의 열쇠는 접속통신료 상호 정산체계 재정립에 있다.

2002년 무선인터넷 망 개방 추진 계획에 따르면 무선인터넷망 개방과 관련해 접속통신료는 상호 무정산하기로 하였으나, 무선인터넷 시장이 성숙되면 접속통신료 정산체계를 재검토한다고 되어 있다.

해외 사업자들에게도 문호를 열 정도면 무선 인터넷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된다. 이제는 정책개발자, 이통사, 그리고 망개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ISP 사업자간에 접속통신료 정산체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