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아이폰`이 뭐길래…

'앱스토어' 기반 모바일인터넷 혁신 주도
대용량ㆍMP3ㆍUI 편의성 등 '강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시장 활성화
KT 전용요금제 보조금 경쟁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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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합니다. 휴대폰 하나에 이처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그만큼 아이폰이 기존 휴대폰과 차별화되며 통신시장에 막대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아이폰이 뭐길래 이처럼 주목을 받는 것일까요. 아이폰의 등장과 발전과정, 그 잠재력을 짚어봅니다.

아이폰은 PC제조사인 애플이 지난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2007에서 발표한 첫 휴대폰입니다. 터치스크린기반으로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터치에 휴대전화와 모바일인터넷 기능을 포함한 복합기기입니다. 초기에는 MP3와 대용량 저장소를 갖추고 UI가 편리한 휴대폰 정도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7월 11일 3세대 통신망에 대응하는 아이폰 3G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기존 아이폰에 비해 용량이 커지고 가격이 대폭 저렴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아이폰을 다른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폰과 차별화한 것은 응용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인 앱스토어입니다. 아이폰3G를 발표하면서 음악서비스인 아이튠즈의 업데이트 형태로 앱스토어를 시작했고 외부 개발자들이 애플 아이폰용 SW를 개발하고 등록, 판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료애플리케이션 판매수익은 애플과 개발자가 각각 3대 7로 분배합니다. 이는 폭발적 인기를 모아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20억건에 달하고 등록 애플리케이션은 10만여건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될 정도입니다.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흔한 게임에서부터 전자책, 지도, 악기튜닝까지 온갖종류가 망라되어 있으며 지금도 개발자들이 새롭고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앱스토어를 이용하기 위해 아이폰을 사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단말과 서비스가 결합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고 이는 국적성이 강하고 폐쇄적인 이동통신 시장의 질서를 파괴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폰은 3400여만대가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됩니다.

2009년 6월8일 애플은 더 빠른 CPU와 새로운 OS3.0 기반의 아이폰3GS를 내놨습니다. 애플은 또 1국가 1통신사의 독점판매를 접고 원하는 통신사에 모두 공급한다는 아이폰 대중화 전략도 세웠습니다.

국내에서도 KT 아이폰을 이달 28일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수년간 지속되어온 아이폰 도입논의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앞서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아이폰을 도입하기 위해 접촉해왔으나 애플의 막대한 보조금과 단말물량 담보, 판매조건 등 요구조건과 함께 자사에 미칠 이해득실을 따지는 과정에서 협상이 공전을 거듭해왔었습니다. 일단 애플의 조건을 전격 수용한 KT가 먼저 아이폰을 손에 넣게됐습니다.

아이폰 도입으로 인해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변혁기를 맞았습니다. 한국형무선인터넷플랫폼인 위피(WIPI) 의무화 폐지가 대표적입니다. 위피는 국내 시판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탑재되면서 외산휴대폰 국내 진입을 막는 장벽역할을 해왔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위피가 국내 휴대폰 및 콘텐츠 업체를 보호하는 목적이 달성됐고 소비자 휴대폰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지난 4월 1일 의무화를 폐지했습니다.

아이폰 도입은 국내 휴대폰 유통과 서비스시장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KT가 제시한 아이폰 전용 요금제에 따라 최대 81만 4000원까지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요금제에 따라 공짜로도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만큼 보조금이 많다는 뜻입니다. 경쟁작인 삼성전자의 T옴니아2의 경우 약정 보조금을 감안해도 50만원이상 지불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당장 보조금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무선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에 장점이 있는 만큼 음성중심의 통화패턴을 데이터통화로 뒤바꾸는 모바일인터넷 혁명의 신호탄으로도 간주됩니다. 이통사가 통제해온 와이파이망과 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의 빗장이 열린 것도 아이폰과 무관치 않습니다. 국내외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아이폰에 대항마인 최신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마켓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폰과 안드로이드마켓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모토로라가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는 아이폰을 능가하는 성능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통사와 갈등을 빚는 애플과 달리 안드로이드마켓의 수익을 이통사에게 넘기는 등 친이통사 정책을 펴면서도 개발자들을 우대하는 정책으로 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애플의 폐쇄적 정책과 다른 이같은 개방성에 따라 조만간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은 파괴적 혁신을 일으킨 모바일시장의 기린아로 한 시대를 풍미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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