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상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ㆍ기술경영대학원 교수
1876년에 그래함 벨이 전화기를 발명한 후 단거리 밖에 도달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당시의 대기업인 웨스턴유니온이란 전신회사에 자신의 전화를 팔아 볼려고 방문하였다고 한다. 그때 기술을 들여다본 웨스턴 유니온의 기술진들은 "전화라는 것은 통신수단으로는 너무 많은 결점을 갖고 있어 우리 회사에는 전혀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여 전화기술의 구입을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몇 개의 단어나 짧은 문장을 전송하여 기차역간의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신문사를 위해 신문기사를 송고하던 B2B 상품인 전신보다, 누구나 음성을 통해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전화가 더 뛰어난 통신 상품이 됨을 벨의 전화회사가 웨스턴유니온 전신회사를 얼마 지나지 않아 합병해버리면서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기술은 그 성능이나 효용의 예측이 어렵지만, 사람들이 그 기술을 사용한 상품을 얼마나 널리 사용할지를 예측하는 것은 더 어렵다. 컴퓨터의 발명을 1943년에 이야기 듣고 그 당시 잘나가던 사무용기기 회사이던 IBM의 창업자인 토마스 왓슨은 "전 세계적으로 기껏해야 5개 정도의 컴퓨터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1960년대 초 복사기 시장의 가능성을 분석해달라는 용역을 받은 명문 컨설팅 회사가 복사기 시장이 1년에 세계적으로 4000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하여 많은 대기업들이 그 후 제록스가 개척하는 엄청난 시장을 놓치게 한 일 같은 것은 역사상 유명한 시장 예측 실패 사례이다. 그러나 기술의 사업성 예측 실패는 예측가의 명성을 잠시 잠식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업에게는 시장을 장악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되고,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생활, 경제생활을 통해 효용과 가치를 혁신하고 확장할 기회를 놓치게 한다.
기술을 발명하고 이를 시장에 맞게 상품화하는 것은 기존상품을 개선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엄청난 자금을 들여 연구개발을 하고 시장의 기회를 모색한다. 하지만 항상 승자는 소수이고, 그 소수의 승자들이 시장을 이끌게 된다. 또한 상당히 많은 경우에는 기술이나 신상품을 처음 만든 사람이 아닌, 기술을 상품에 내재시켜 고객이 기꺼이 사용하도록 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진정한 승자가 된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처음 만든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여 가스등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GE는 100년 이상의 승자기업이 될 수 있었다. MP3플레이어는 우리나라 기업이 가장 먼저 만들었고 이를 개선한 또 다른 우리나라 기업이 한 때 세계 제1의 MP3플레이어 판매기업이었지만, 지금은 가장 상품성이 좋은 아이팟을 만드는 애플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에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우리 기업들은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핸드폰,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선진국이 생산성을 잃어가면서 우리가 추격자로서 도전한 상품들이 대부분인 것이 아쉽다. 기술 개발력과 생산성 경쟁력 이상으로 기술을 성공상품으로 만드는 우리나라 기술경영 전문가들의 혜안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들의 실력을 기대하고 싶다.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IT, BT, NT, 에너지, 그린 산업들에 대해 어떤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 질지, 또 그 중 어떤 것이 진정한 대박 상품이 될지도 궁금하다. 핸드폰, 인터넷을 대체할 만한 통신상품이라든지, 지금은 상상도 못하지만 미래에는 전화걸듯, 반도체 사용하듯, 인터넷 들여다보듯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나 상품이 어딘가에서 개발되고 활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단지 누가 그것을 찾아내어 성공상품으로 만들어 내느냐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더 이상 그 정도 대박상품이 없을 것 같다고 믿는다면, 또다시 한 가지 어이없는 주장을 인용하고 싶다. 1899년 미국의 특허청장이었던 듀엘은 "이제 발명될 만한 기술은 다 발명되었다"고 선언하였다. 1999년이 아닌 1899년에….
기술은 그 성능이나 효용의 예측이 어렵지만, 사람들이 그 기술을 사용한 상품을 얼마나 널리 사용할지를 예측하는 것은 더 어렵다. 컴퓨터의 발명을 1943년에 이야기 듣고 그 당시 잘나가던 사무용기기 회사이던 IBM의 창업자인 토마스 왓슨은 "전 세계적으로 기껏해야 5개 정도의 컴퓨터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1960년대 초 복사기 시장의 가능성을 분석해달라는 용역을 받은 명문 컨설팅 회사가 복사기 시장이 1년에 세계적으로 4000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하여 많은 대기업들이 그 후 제록스가 개척하는 엄청난 시장을 놓치게 한 일 같은 것은 역사상 유명한 시장 예측 실패 사례이다. 그러나 기술의 사업성 예측 실패는 예측가의 명성을 잠시 잠식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업에게는 시장을 장악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되고,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생활, 경제생활을 통해 효용과 가치를 혁신하고 확장할 기회를 놓치게 한다.
기술을 발명하고 이를 시장에 맞게 상품화하는 것은 기존상품을 개선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엄청난 자금을 들여 연구개발을 하고 시장의 기회를 모색한다. 하지만 항상 승자는 소수이고, 그 소수의 승자들이 시장을 이끌게 된다. 또한 상당히 많은 경우에는 기술이나 신상품을 처음 만든 사람이 아닌, 기술을 상품에 내재시켜 고객이 기꺼이 사용하도록 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진정한 승자가 된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처음 만든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여 가스등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GE는 100년 이상의 승자기업이 될 수 있었다. MP3플레이어는 우리나라 기업이 가장 먼저 만들었고 이를 개선한 또 다른 우리나라 기업이 한 때 세계 제1의 MP3플레이어 판매기업이었지만, 지금은 가장 상품성이 좋은 아이팟을 만드는 애플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에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우리 기업들은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핸드폰,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선진국이 생산성을 잃어가면서 우리가 추격자로서 도전한 상품들이 대부분인 것이 아쉽다. 기술 개발력과 생산성 경쟁력 이상으로 기술을 성공상품으로 만드는 우리나라 기술경영 전문가들의 혜안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들의 실력을 기대하고 싶다.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IT, BT, NT, 에너지, 그린 산업들에 대해 어떤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 질지, 또 그 중 어떤 것이 진정한 대박 상품이 될지도 궁금하다. 핸드폰, 인터넷을 대체할 만한 통신상품이라든지, 지금은 상상도 못하지만 미래에는 전화걸듯, 반도체 사용하듯, 인터넷 들여다보듯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나 상품이 어딘가에서 개발되고 활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단지 누가 그것을 찾아내어 성공상품으로 만들어 내느냐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더 이상 그 정도 대박상품이 없을 것 같다고 믿는다면, 또다시 한 가지 어이없는 주장을 인용하고 싶다. 1899년 미국의 특허청장이었던 듀엘은 "이제 발명될 만한 기술은 다 발명되었다"고 선언하였다. 1999년이 아닌 1899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