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폰 도입 포기하나

애플 협상조건ㆍ보조금 등 부담… 삼성ㆍLG 물밑제안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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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국내 도입을 둘러싼 업계 기류가 급반전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놓고 저울질해 온 가운데, 최근 아이폰 도입을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KT가 아이폰 도입시 가입자 이탈을 우려해 아이폰 출시를 적극 검토해왔지만 애플측이 고압적 자세와 보조금이나 물량 등에서 무리한 협상조건을 내걸어오자 포기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이미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아이폰 회의론이 적지 않게 확산되어왔다는 게 내부관계자의 전언이다. 아이폰 출시에 나설 경우 KT로의 가입자 유출을 막을 수 있으나 막대한 보조금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보조금에 대한 형평성 논란으로 삼성, LG 등으로부터 전략단말을 수급하는데 있어서도 차질이 예상되는 등 이렇다할 이득이 없다는 분석이다. T스토어와 멜론 등 서비스 사업과도 충돌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최근 아이폰 국내 도입시 하이엔드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SK텔레콤에 모종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폰에 대항할 수 있는 전략단말을 당분간 독점 공급할 테니 아이폰 출시의사를 접으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이 지연되면서 관심이 폭증하는 상황인데다 대기수요도 그만큼 늘어나는 만큼 삼성, LG가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KT에 이어 SK텔레콤 마저 아이폰을 도입하면 우려가 커지니 역제안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계속 애플과 논의중이며 도입할지 포기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노키아 단말 도입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불발에 그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회사 내부기류를 감안하면 포기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이상(50.5%)을 점유한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도입하지 않게 되면 KT의 아이폰 도입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디지털타임스가 지난 8월 중순 시장조사업체 마케팅인사이트와 공동실시한 아이폰 수용도 조사결과, 아이폰에 관심이 있는 국내 이통가입자 중 양사가 동시에 출시할 경우 SKT를 택하겠다는 가입자가 68.2%로 KT의 31.8%보다 많았다. KT만 단독출시할 경우는 SK텔레콤 가입자 23.8%가 이통사 변경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KT의 아이폰 도입행보는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송통신위는 이르면 내주 전체회의를 통해 애플 LBS사업자 허가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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