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촉발 `휴대폰 대전` 시작됐다

이통시장 지각변동 예고… 업계 촉각 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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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촉발 `휴대폰 대전` 시작됐다
휴대폰 업계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연말 대회전'에 돌입한다. 애플 아이폰의 국내진입으로 촉발될 이번 대전은 국내 휴대폰 시장의 지형도는 물론, 서비스 시장의 판세와 유통 구조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르면 이 달 말, 늦어도 내달이면 국내 진입할 아이폰은 이미 국내 마니아를 중심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수십만으로 추정되는 대기수요를 촉발하고 있다.

◇스마트폰시장 치열한 경쟁예상=애플은 KT에 50만대 이상 물량담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SK텔레콤까지 아이폰 도입을 결정하게되면 국내 진입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간 2000만대에 달하는 국내 시장의 5%에 달하는 규모로, 일각에서는 국내 하이앤드폰 시장이 아이폰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국내 풀터치폰 시장의 75%가량을 점하는 1위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과 고가 특화폰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T*옴니아2(SKT)ㆍ쇼옴니아(KT)ㆍ오즈옴니아(LGT)와 보급형 스마트폰 M720 등 스마트폰 4종 외에 명품폰인 아르마니, 보급형 풀터치폰 코비, 세계 첫 광학3배줌 1200만 화소 카메라폰(W880) 등을 내놓는다. 아이폰 국내 진입에 맞서 스마트폰과 특화폰으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특히 옴니아2는 AMOLED 디스플레이와 800㎒의 CPU, 500만화소 카메라 등 막강한 하드웨어를 앞세워 아이폰과 일전을 준비중이다.

여기에 노키아도 글로벌 전략폰 `5800 익스프레스 뮤직'을 통해 전작(6210s)의 부진으로 실추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LG전자도 블랙라벨시리즈4 `뉴초콜릿'에 이어 내달 첫 범용 스마트폰은 `라일락'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한다. SK그룹 계열 SK텔레시스도 풀터치폰 `W폰'을 출시하며 시장 안착을 노린다.

◇플랫폼-서비스 대결도 관전포인트=이번 대결은 다종 플랫폼과 UI, 서비스간 전면전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애플 아이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UI와 8만 5000여건에 달하는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을 자랑하는 앱스토어로 전통적 이동통신 사업구조를 뒤흔들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은 방통위 유권해석으로 KT를 통한 LBS 사업자 대리신청이 가능함에도, 예상을 깨고 자체 LBS 사업권 신청을 통해 국내에서 서비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삼성 옴니아 역시 전작에 비해 한층 개선된 윈도모바일 플랫폼과 개선된 햅틱 2.0 UI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탑재될 윈도모바일 6.5는 처리속도나 안정성면에서 전작인 6.1보다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MS의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각종 인터넷서비스는 물론, SK텔레콤의 `T스토어'나 KT의 `쇼스토어'로 자체 수급한 한국형 애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다. 또 KT의 유무선통합(FMC)이나 SKT의 유무선대체(FMS), LGT의 오즈 등 각 사업자 특화서비스가 접목됐다는 것도 강점이다.

노키아 역시 익스프레스 뮤직을 통해 심비안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한국소비자에 익숙하지 않지만 단순명료한 UI와 빠른 처리속도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게다가 애플 앱스토어에 버금가는 규모인 노키아 `오비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

◇유통구조의 변화=이통사들은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압박으로 이달부터 요금 인하책을 시행하고 있다. 음성시장이 포화됐음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수익 확대가 당면과제다. 문제는 보조금이다. 아이폰 도입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아이폰 3Gs(299달러)에 미국 AT&T가 2년 약정기준 40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KT도 40만~50만원 가량을 보조금으로 투입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 LG의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책정하지 않으면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는 자칫 이통사와 제조사간 제품 수급에서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재무적 리스크가 커진다. SK텔레콤 마저 아이폰을 도입하면 상황은 더욱 꼬인다. 딜레마에 빠진 이통사들이 아이폰을 `독이든 성배'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보조금에 대한 팬택, SK텔레시스 등 후발 제조사들의 우려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에 따른 변수가 너무 많아 향후 휴대폰시장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라며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이폰 도입으로 시장 구도가 어떠한 형태로든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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