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어 최상위도메인 허용… 인터넷 활성화
ICANN 이사회 확정시 내년 중반부터 한글화 가능
일반 도메인도 완전 개방… 사업권 확보 경쟁 예고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 정례회의에 도메인을 비롯, 인터넷 업계 전반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ICANN은 `닷케이알'(.kr), `닷컴'(.com) 등 최상위도메인의 등록과 IP주소의 할당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로 매년 3차례 정례회의를 열어 전 세계 도메인 관련 중요 정책들을 결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의 도입 여부와 일반최상위도메인의 완전 개방을 결정할 예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30일 열릴 ICANN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을 해봐야겠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정책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코앞으로 다가온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및 일반최상위도메인 개방 시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메인 영어 독점 시대 마감…내년 중반부터 `한글.한글' 도메인 사용 가능=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도입은 현재 영어 알파벳으로만 가능한 도메인을 여러 나라의 각종 자국어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인터넷 도메인 영어 독점 시대의 마감인 셈이지요.
이 정책이 30일 열릴 ICANN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우리나라도 이르면 내년 중반부터 현재의 한글 도메인인 `한글.kr' 보다 한 차원 진보된 `한글.한글'을 사용하는 완전 한글 도메인 시대를 열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www.dt.co.kr'나 `디지털타임스.kr' 대신 `디지스털타임스.한국'을 입력하면 디스털타임스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특히 현재 ICANN은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도입을 `IDN ccTLD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정책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데요. IDN ccTLD 패스트 트랙이란 모든 언어에 대해 동시에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을 도입하려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준비가 된 국가 또는 언어부터 먼저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을 도입하자는 정책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글이라는 단일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다른 국가보다 도입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ICANN 서울회의에서 다국어 국가최상위 도메인 도입이 확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접근성 확대...일부 효용성 의문 제기=이같은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이 도입되면 무엇보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인터넷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의 도입이 큰 효용성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 앞서 도입된 `한글.com'과 같은 형태의 다국어 도메인의 경우 한글과 영문을 번갈아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또 현재 상당수 인터넷 사용들이 원하는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 굳이 인터넷 주소창을 이용하지 않고 포털 사이트 등에서 한글로 검색해서 접속한다는 점도 한글 국가최상위도메인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이 도입됐을 때 기업들과 기관들의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의 대표격인 삼성의 경우 `samsung.co.kr'이라는 도메인 외에도 `삼성.한국', `三星.中國' 등 여러 국가의 언어로 된 도메인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같은 일부 지적에도 불구 완전 한글로 된 도메인이 도입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모든 단어 일반최상위도메인 구성도 가능=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일반최상위도메인 완전 개방 역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일반최상위도메인 완전 개방은 현재 `.com'？`.org' 등 21개로 제한돼 있는 일반최상위도메인에 대해 `.shop'？`.seoul' 등과 같은 최상위도메인도 등록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영어 뿐 아니라 `.병원'이나 `.쇼핑몰'과 같은 다국어 일반최상위도메인도 함께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같은 일반최상위도메인이 완전 개방되면 앞으로 최상위도메인은 거의 모든 단어로 구성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국회 인터넷 도메인인 `assembly.or.kr' 대신 `국회.한국'이라는 도메인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물론 그만큼 일반최상위도메인의 수는 급증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미 전 세계 도메인 관련 업계에서는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 도입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이해당사자들간 컨소시엄 구성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민옥기자 mohan@
일반 도메인도 완전 개방… 사업권 확보 경쟁 예고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 정례회의에 도메인을 비롯, 인터넷 업계 전반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ICANN은 `닷케이알'(.kr), `닷컴'(.com) 등 최상위도메인의 등록과 IP주소의 할당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로 매년 3차례 정례회의를 열어 전 세계 도메인 관련 중요 정책들을 결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의 도입 여부와 일반최상위도메인의 완전 개방을 결정할 예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30일 열릴 ICANN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을 해봐야겠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정책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코앞으로 다가온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및 일반최상위도메인 개방 시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메인 영어 독점 시대 마감…내년 중반부터 `한글.한글' 도메인 사용 가능=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도입은 현재 영어 알파벳으로만 가능한 도메인을 여러 나라의 각종 자국어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인터넷 도메인 영어 독점 시대의 마감인 셈이지요.
이 정책이 30일 열릴 ICANN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우리나라도 이르면 내년 중반부터 현재의 한글 도메인인 `한글.kr' 보다 한 차원 진보된 `한글.한글'을 사용하는 완전 한글 도메인 시대를 열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www.dt.co.kr'나 `디지털타임스.kr' 대신 `디지스털타임스.한국'을 입력하면 디스털타임스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특히 현재 ICANN은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도입을 `IDN ccTLD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정책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데요. IDN ccTLD 패스트 트랙이란 모든 언어에 대해 동시에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을 도입하려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준비가 된 국가 또는 언어부터 먼저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을 도입하자는 정책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글이라는 단일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다른 국가보다 도입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ICANN 서울회의에서 다국어 국가최상위 도메인 도입이 확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넷 접근성 확대...일부 효용성 의문 제기=이같은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이 도입되면 무엇보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인터넷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의 도입이 큰 효용성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 앞서 도입된 `한글.com'과 같은 형태의 다국어 도메인의 경우 한글과 영문을 번갈아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또 현재 상당수 인터넷 사용들이 원하는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 굳이 인터넷 주소창을 이용하지 않고 포털 사이트 등에서 한글로 검색해서 접속한다는 점도 한글 국가최상위도메인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이 도입됐을 때 기업들과 기관들의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의 대표격인 삼성의 경우 `samsung.co.kr'이라는 도메인 외에도 `삼성.한국', `三星.中國' 등 여러 국가의 언어로 된 도메인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같은 일부 지적에도 불구 완전 한글로 된 도메인이 도입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모든 단어 일반최상위도메인 구성도 가능=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일반최상위도메인 완전 개방 역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일반최상위도메인 완전 개방은 현재 `.com'？`.org' 등 21개로 제한돼 있는 일반최상위도메인에 대해 `.shop'？`.seoul' 등과 같은 최상위도메인도 등록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영어 뿐 아니라 `.병원'이나 `.쇼핑몰'과 같은 다국어 일반최상위도메인도 함께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같은 일반최상위도메인이 완전 개방되면 앞으로 최상위도메인은 거의 모든 단어로 구성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국회 인터넷 도메인인 `assembly.or.kr' 대신 `국회.한국'이라는 도메인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물론 그만큼 일반최상위도메인의 수는 급증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미 전 세계 도메인 관련 업계에서는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 도입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이해당사자들간 컨소시엄 구성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민옥기자 mo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