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첫해 판매 1만대도 못미쳐… 세계시장선 '승승장구'
SK텔레콤이 국내 도입한 RIM의 블랙베리가 해외에서와는 상반된 참담한 실적에 울상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도입된 블랙베리(볼드)의 판매고는 10개월이 지난 현재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도입 첫해라 해도 연간 기준 2000만대를 넘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0.1%에도 미치지 않는 것은 부진한 성과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 평이다. 뒤늦게 나온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다른 외산폰들과 비교해도 가장 처진다.
반면 해외시장에서 RIM은 승승장구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RIM은 지난 2분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770여만대의 블랙베리를 판매,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18.7%의 점유율로 심비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RIM은 올해에는 35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12억대인 세계 휴대폰 시장의 3%에 육박하는 것이다.
국내 상황과는 180도 다르다. 해외에서 블랙베리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의미에서 `크랙베리'라는 아명을 지니고 있는 데다 오바마 미 대통령 등 유명인들이 애용해 인기가 높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사용자층이 외국계 또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고객으로 제한돼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개인용 서비스 출시 뒤 6000여명의 개인고객이 참여했지만, 이는 사실상 기업고객들이 이메일 연계 솔루션 도입에 따른 비용문제나 기술적 걸림돌 때문에 개인용으로 우회 가입한 것으로 SK텔레콤은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국내 기업들이 블랙베리의 효용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해외와 달리 유무선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훌륭해 언제어디서든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어 이메일 특화서비스의 차별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폐쇄적 플랫폼 구조 때문에 인터넷전화는 물론 위피기반 국내 이통사 전용 서비스도 이용하기 어렵다. 국내서는 일반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메일을 어느 정도 대체하는 데다, 음성/데이터요금과는 별도로 1만 4000원에 달하는 이메일요금제에 가입해야하는 것도 개인고객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 측은 "당장 수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다양한 가입자층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봐달라면서"도 트위터 등 쇼설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모으면서 이를 모바일로 손쉽게 이용하려는 개인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RIM의 `블랙베리 볼드 화이트'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출시와 함께 최초 구매 고객 1000명에 한해 블랙베리 공식 가죽파우치(샌드스톰)를 증정한다.
조성훈기자 hoon21@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도입된 블랙베리(볼드)의 판매고는 10개월이 지난 현재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도입 첫해라 해도 연간 기준 2000만대를 넘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0.1%에도 미치지 않는 것은 부진한 성과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 평이다. 뒤늦게 나온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다른 외산폰들과 비교해도 가장 처진다.
반면 해외시장에서 RIM은 승승장구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RIM은 지난 2분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770여만대의 블랙베리를 판매,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18.7%의 점유율로 심비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RIM은 올해에는 35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12억대인 세계 휴대폰 시장의 3%에 육박하는 것이다.
국내 상황과는 180도 다르다. 해외에서 블랙베리는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의미에서 `크랙베리'라는 아명을 지니고 있는 데다 오바마 미 대통령 등 유명인들이 애용해 인기가 높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사용자층이 외국계 또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고객으로 제한돼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개인용 서비스 출시 뒤 6000여명의 개인고객이 참여했지만, 이는 사실상 기업고객들이 이메일 연계 솔루션 도입에 따른 비용문제나 기술적 걸림돌 때문에 개인용으로 우회 가입한 것으로 SK텔레콤은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국내 기업들이 블랙베리의 효용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해외와 달리 유무선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훌륭해 언제어디서든 이메일을 이용할 수 있어 이메일 특화서비스의 차별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폐쇄적 플랫폼 구조 때문에 인터넷전화는 물론 위피기반 국내 이통사 전용 서비스도 이용하기 어렵다. 국내서는 일반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메일을 어느 정도 대체하는 데다, 음성/데이터요금과는 별도로 1만 4000원에 달하는 이메일요금제에 가입해야하는 것도 개인고객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 측은 "당장 수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다양한 가입자층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봐달라면서"도 트위터 등 쇼설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모으면서 이를 모바일로 손쉽게 이용하려는 개인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RIM의 `블랙베리 볼드 화이트'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출시와 함께 최초 구매 고객 1000명에 한해 블랙베리 공식 가죽파우치(샌드스톰)를 증정한다.
조성훈기자 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