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적극 활용 미래 근무환경 효율화
원하는 시간ㆍ장소에 집중해 비용절감ㆍ생산성 향상
내년 도입 본격화 … 법제도 정비ㆍ인식변화가 과제
원하는 시간ㆍ장소에 집중해 비용절감ㆍ생산성 향상
내년 도입 본격화 … 법제도 정비ㆍ인식변화가 과제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는 끝났다." (필리스 모엔 미네소타대 교수)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사무실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Smart Work)' 개념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스마트워크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어서 국내에도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스마트워크는 재택근무, 원격근무, 모바일 오피스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람의 이동을 대체하거나 최소화해 비용절감, 업무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합니다. 사람의 이동이 줄어드니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누릴 수 있지요.
스마트워크는 ICT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근무 형태와 달라지는 부분이 생기고 근무시간도 훨씬 유연해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기 위해서는 법제도 정비 및 경영진과 구성원의 인식변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환경을 완벽히 갖췄다 하더라도 `재택 근무는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당한다' `나인 투 식스(9시~6시) 근무시간을 채우는 게 속 편하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깨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스마트워크와 유연근무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이 둘을 적절히 활용하면 조직과 개인 모두 만족스러운 근무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스마트워크와 유연근무제의 성공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집중해 일하고 쉴 때는 쉰다= 스마트워크는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성부는 유연근무제의 유형을 자율출근제, 재택근무제, 집중근무제, 파트타임제, 장기휴가제의 5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응용심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은 직장과 가정생활간 갈등을 감소시켜 직무 만족과 조직몰입도를 높인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제공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근무문화는 핵심인재와 우수한 여성인력을 확보ㆍ유지하는 고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스트바이는 `업무만 완수하면 직원들은 언제 어느 때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ROWE(Result-Only Work Environment)를 2003년부터 운영 중입니다. ROWE는 1년후 전사로 확대됐으며 2005년~2007년동안 ROWE를 적용한 팀의 생산성은 타 팀에 비해 41% 향상됐고 자발적 이직률은 9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파나소닉은 2007년 `e-Work@Home'을 도입,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5000명 이상 재택근무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파나소닉은 본사 및 주요 자회사 23개를 포함한 사무직 직원 3만명을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의 다양화를 추진, 재택근무, 모바일 근무, 스팟 오피스(간이 사무실), 프리어드레스 오피스(사무실 내 직원 개인별 좌석없이 공동 사용)를 도입해 업무집중도와 생산성 향상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스마트워크 필요성 `긍정적'= ICT 기반의 스마트워크는 다수의 선진국들이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은 업무지원시스템인 BT 모바일익스프레스를 사용해 전세계 어디서나 인트라넷과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지원, 매년 9억5000만달러의 운영비 절감과 20~60%의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 향상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도 스마트워크 확대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16년까지 미국 직장인의 43%인 6300만명을, 일본은 2010년까지 취업자의 20%를 스마트워커로 채택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IT인프라를 보유했지만 스마트워크 도입률은 전 사업체 0.7%, 공공부문 2.4%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이처럼 낮은 도입률에 대해 관리자의 부정적 태도, 미비한 원격근무 문화, 원격근무자에 대한 생산성 우려, 단기적ㆍ가시적 성과에 치중하는 CEO의 인식과 리더십 부재를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입 필요성에 대한 분위기는 긍정적입니다. 정보화진흥원이 올해 실시한 `IT기반 원격근무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워크에 대한 `호감'은 57.2%, `비호감'은 14.8%로 조사됐습니다. 도입 필요성은 `필요'가 57%, `불필요'가 13.1%로 나타났습니다.
김현곤 정보화진흥원 국가정보화기획단장은 "스마트워크 도입을 위해서는 전자정부법 및 시행령, 공무원 복무규정, 도로교통정비 촉진법 등에 재택근무로 한정된 사항을 원격근무로 확대하고 촉진시책 등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ㆍ민간의 파트너십을 갖추고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배옥진기자 withok@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사무실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Smart Work)' 개념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스마트워크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어서 국내에도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스마트워크는 재택근무, 원격근무, 모바일 오피스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람의 이동을 대체하거나 최소화해 비용절감, 업무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합니다. 사람의 이동이 줄어드니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누릴 수 있지요.
스마트워크는 ICT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근무 형태와 달라지는 부분이 생기고 근무시간도 훨씬 유연해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기 위해서는 법제도 정비 및 경영진과 구성원의 인식변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환경을 완벽히 갖췄다 하더라도 `재택 근무는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당한다' `나인 투 식스(9시~6시) 근무시간을 채우는 게 속 편하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깨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스마트워크와 유연근무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이 둘을 적절히 활용하면 조직과 개인 모두 만족스러운 근무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스마트워크와 유연근무제의 성공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집중해 일하고 쉴 때는 쉰다= 스마트워크는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성부는 유연근무제의 유형을 자율출근제, 재택근무제, 집중근무제, 파트타임제, 장기휴가제의 5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응용심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은 직장과 가정생활간 갈등을 감소시켜 직무 만족과 조직몰입도를 높인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제공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근무문화는 핵심인재와 우수한 여성인력을 확보ㆍ유지하는 고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스트바이는 `업무만 완수하면 직원들은 언제 어느 때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ROWE(Result-Only Work Environment)를 2003년부터 운영 중입니다. ROWE는 1년후 전사로 확대됐으며 2005년~2007년동안 ROWE를 적용한 팀의 생산성은 타 팀에 비해 41% 향상됐고 자발적 이직률은 9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파나소닉은 2007년 `e-Work@Home'을 도입,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5000명 이상 재택근무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파나소닉은 본사 및 주요 자회사 23개를 포함한 사무직 직원 3만명을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의 다양화를 추진, 재택근무, 모바일 근무, 스팟 오피스(간이 사무실), 프리어드레스 오피스(사무실 내 직원 개인별 좌석없이 공동 사용)를 도입해 업무집중도와 생산성 향상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스마트워크 필요성 `긍정적'= ICT 기반의 스마트워크는 다수의 선진국들이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은 업무지원시스템인 BT 모바일익스프레스를 사용해 전세계 어디서나 인트라넷과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지원, 매년 9억5000만달러의 운영비 절감과 20~60%의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 향상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도 스마트워크 확대 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16년까지 미국 직장인의 43%인 6300만명을, 일본은 2010년까지 취업자의 20%를 스마트워커로 채택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IT인프라를 보유했지만 스마트워크 도입률은 전 사업체 0.7%, 공공부문 2.4%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이처럼 낮은 도입률에 대해 관리자의 부정적 태도, 미비한 원격근무 문화, 원격근무자에 대한 생산성 우려, 단기적ㆍ가시적 성과에 치중하는 CEO의 인식과 리더십 부재를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입 필요성에 대한 분위기는 긍정적입니다. 정보화진흥원이 올해 실시한 `IT기반 원격근무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워크에 대한 `호감'은 57.2%, `비호감'은 14.8%로 조사됐습니다. 도입 필요성은 `필요'가 57%, `불필요'가 13.1%로 나타났습니다.
김현곤 정보화진흥원 국가정보화기획단장은 "스마트워크 도입을 위해서는 전자정부법 및 시행령, 공무원 복무규정, 도로교통정비 촉진법 등에 재택근무로 한정된 사항을 원격근무로 확대하고 촉진시책 등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ㆍ민간의 파트너십을 갖추고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배옥진기자 with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