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고려대 정보경영공학부 교수
커피의 역사는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되어 중동에서 자리를 잡았다. 커피를 이슬람 음료라 생각한 중세 천주교 사제들이 악마의 음료라며 마시지 못하도록 청원한 바 있다. 교황 클레멘스 8세는 이 청원을 거부했다.
커피하우스가 처음 문을 연 곳은 중동지역. 서구에서 처음 커피하우스가 문을 연 곳은 베니스이며 영국의 옥스퍼드에 자리잡은 때가 1650년쯤이다. 프랑스에서는 1672년 파리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커피하우스에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곳은 중요한 토론장이었다. 사람이 모이면 다양한 정보가 교류된다. 거기서 새로운 사업이 출범했다.
런던의 에드워드 로이드 커피하우스에서는 무역, 선박, 보험과 관련된 토론이 벌어졌다. 그 커피하우스에서는 로이드 리스트라 불리는 선박 입출항 기록을 만들어 선원들에게 제공했다. 오늘날 로이드 보험의 뿌리가 이 커피하우스에서 싹튼 셈이다. 그 커피하우스는 로이드 보험회사로 발전해 1691년 롬바드 스트리트에 자리잡았다가 1986년 라임 스트리트로 장소를 옮겼다.
1680년쯤 런던에 조너던 커피하우스가 개점했다. 역시 그곳에 사람이 모였다. 거기에 주식시세나 상품가격이 게시되었다. 여기서 증권이 체계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훗날 그 자리에 런던 증권거래소가 자리잡게 된다.
네덜란드인들이 인디언으로부터 수십 달러에 섬을 샀다.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월 스트리트는 그 맨해튼 섬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정착지 북쪽 경계가 월 스트리트였다. 거기에 목책을 쌓았기 때문에 월 스트리트라 불리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월 스트리트의 사무실이나 커피하우스에서 증권을 거래했다. 그런데 장소나 시간이 일정치 않아 거래에 불편이 따랐다. 그래서 월 스트리트 68번가 플라타너스(buttonwood) 나무 아래에서 버튼우드 협약이 1792년 맺어졌다. 그 주요 내용은 24명의 브로커를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다는 것과 수수료는 0.25%로 정한다는 것이었다.
1973년 탄틴 커피하우스가 월 스트리트와 워터 스트리트의 북서쪽 코너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브로커들의 거래를 위한 미팅 장소로 사용되었다. 이 커피하우스에서의 거래는 1817년 종료되고 그 자리에 뉴욕 증권거래소가 세워졌다.
커피하우스에서 경매도 이루어져 소더비나 크리스티가 출범하는 산파역도 했다.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백과사전을 발간하게 된 것도 커피하우스 모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커피하우스는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지녔다. 도박장으로 이용된 것도 그렇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사기와 협잡도 있는 법이다.
영국의 커피하우스에는 여성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래서 여성으로부터 남성을 보호하는 구역이기도 했다. 런던에서는 커피를 반대하는 여성들이 탄원을 낸 일도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커피가 남성의 활력을 저해한다는 내용이었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커피하우스에 오랜 시간 남편을 빼앗긴 부인들의 불만이 실제 이유였다.
아무튼 커피하우스는 자본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고 자본을 모았다. 새로운 항로 개척은 자본주의 태동을 촉발했다. 모험적인 선주와 투기적 전주들은 리스크를 운명이 아니라 선택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계획대로 미래를 구체화시키는, 즉,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모험적 기업가정신이 자본주의 정착을 앞당긴 셈이다.
그곳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들이 논의되었고 새로운 일이 벌어졌다. 그 정신이 인터넷에서는 집단지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활용된다. 열린 공간, 차별이 없는 공간에서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사용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웹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고 있다. 표현의 자유도 제한될 처지에 놓여있다. 부정확한 정보가 방치되고 있다. 이래서는 창의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벤처정신이 함양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더 마련되어야 한다.
커피와 커피하우스는 계속 진화를 거듭했다. 독일의 가정주부였던 멜리타 벤츠가 커피 필터를 발명했고, 프란체스코 일리와 에르네스토 일리는 에스프레소 기계를 만들었다. 현대적인 커피하우스는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조용한 대화공간으로 변했다. 시끌벅적함이 사라진 지 오래다.
웹이 이전의 커피하우스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누구나 어떤 이야기도 가능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 새로운 동력을 찾게 할 수 있는 비즈니스 허브, 인터넷 공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우리 앞에 새로 열리고 있는 비즈니스 신대륙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커피하우스가 처음 문을 연 곳은 중동지역. 서구에서 처음 커피하우스가 문을 연 곳은 베니스이며 영국의 옥스퍼드에 자리잡은 때가 1650년쯤이다. 프랑스에서는 1672년 파리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커피하우스에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곳은 중요한 토론장이었다. 사람이 모이면 다양한 정보가 교류된다. 거기서 새로운 사업이 출범했다.
런던의 에드워드 로이드 커피하우스에서는 무역, 선박, 보험과 관련된 토론이 벌어졌다. 그 커피하우스에서는 로이드 리스트라 불리는 선박 입출항 기록을 만들어 선원들에게 제공했다. 오늘날 로이드 보험의 뿌리가 이 커피하우스에서 싹튼 셈이다. 그 커피하우스는 로이드 보험회사로 발전해 1691년 롬바드 스트리트에 자리잡았다가 1986년 라임 스트리트로 장소를 옮겼다.
1680년쯤 런던에 조너던 커피하우스가 개점했다. 역시 그곳에 사람이 모였다. 거기에 주식시세나 상품가격이 게시되었다. 여기서 증권이 체계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훗날 그 자리에 런던 증권거래소가 자리잡게 된다.
네덜란드인들이 인디언으로부터 수십 달러에 섬을 샀다.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월 스트리트는 그 맨해튼 섬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정착지 북쪽 경계가 월 스트리트였다. 거기에 목책을 쌓았기 때문에 월 스트리트라 불리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월 스트리트의 사무실이나 커피하우스에서 증권을 거래했다. 그런데 장소나 시간이 일정치 않아 거래에 불편이 따랐다. 그래서 월 스트리트 68번가 플라타너스(buttonwood) 나무 아래에서 버튼우드 협약이 1792년 맺어졌다. 그 주요 내용은 24명의 브로커를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다는 것과 수수료는 0.25%로 정한다는 것이었다.
1973년 탄틴 커피하우스가 월 스트리트와 워터 스트리트의 북서쪽 코너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브로커들의 거래를 위한 미팅 장소로 사용되었다. 이 커피하우스에서의 거래는 1817년 종료되고 그 자리에 뉴욕 증권거래소가 세워졌다.
커피하우스에서 경매도 이루어져 소더비나 크리스티가 출범하는 산파역도 했다.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백과사전을 발간하게 된 것도 커피하우스 모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커피하우스는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지녔다. 도박장으로 이용된 것도 그렇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사기와 협잡도 있는 법이다.
영국의 커피하우스에는 여성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래서 여성으로부터 남성을 보호하는 구역이기도 했다. 런던에서는 커피를 반대하는 여성들이 탄원을 낸 일도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커피가 남성의 활력을 저해한다는 내용이었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커피하우스에 오랜 시간 남편을 빼앗긴 부인들의 불만이 실제 이유였다.
아무튼 커피하우스는 자본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고 자본을 모았다. 새로운 항로 개척은 자본주의 태동을 촉발했다. 모험적인 선주와 투기적 전주들은 리스크를 운명이 아니라 선택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계획대로 미래를 구체화시키는, 즉,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모험적 기업가정신이 자본주의 정착을 앞당긴 셈이다.
그곳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들이 논의되었고 새로운 일이 벌어졌다. 그 정신이 인터넷에서는 집단지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활용된다. 열린 공간, 차별이 없는 공간에서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사용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웹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고 있다. 표현의 자유도 제한될 처지에 놓여있다. 부정확한 정보가 방치되고 있다. 이래서는 창의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벤처정신이 함양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더 마련되어야 한다.
커피와 커피하우스는 계속 진화를 거듭했다. 독일의 가정주부였던 멜리타 벤츠가 커피 필터를 발명했고, 프란체스코 일리와 에르네스토 일리는 에스프레소 기계를 만들었다. 현대적인 커피하우스는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조용한 대화공간으로 변했다. 시끌벅적함이 사라진 지 오래다.
웹이 이전의 커피하우스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누구나 어떤 이야기도 가능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 새로운 동력을 찾게 할 수 있는 비즈니스 허브, 인터넷 공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우리 앞에 새로 열리고 있는 비즈니스 신대륙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