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ㆍCBS 등 공식화… 유사채널 난립 소모적 경쟁 우려
주요 언론사들이 종합편성채널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보도전문채널에 진출하기 위한 움직임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보도전문채널의 경쟁도 종편 못지 않게 치열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합뉴스, CBS가 보도전문 채널 진출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헤럴드경제,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등 경제지들이 보도전문 채널 추진을 준비하거나 검토중이다. 보도전문채널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지난 7월 방송법 개정으로 신문사나 뉴스통신사도 보도전문채널의 지분을 30%까지 확대할 수 있다.
그동안 종합편성과 보도전문 채널을 저울질하던 CBS는 지난 9월 직원 설명회를 열어 사내 의견 수렴을 거친 후 같은 달 25일 재단 이사회에 보도전문 채널 진출 방안을 공식 보고했다. CBS 관계자는 "10월부터 사업 계획서 작성을 위한 팀을 만들 계획"이라며 "CBS는 TV와 라디오, 노컷 뉴스 발행, 지역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BS는 보도채널에 진출할 경우 심층 기획 위주 프로그램으로 기존 YTN, MBN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3일 `연합뉴스 방송 진출 돛 올랐다'라는 제목의 사보를 통해 보도전문 채널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연합뉴스는 성기준 기획총무 상무를 단장으로 하는 방송사업기획단을 꾸렸다. 연합뉴스는 이어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와 포괄적인 디지털미디어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IPTV 콘텐츠 개발, 첨단 방송 서비스 구현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동아TV를 소유한 헤럴드경제는 박행환 사장이 직접 뉴미디어진출 추진팀장을 맡으며 보도전문 채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경제정보채널 MTN과 서울경제TV(SENTV)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머니투데이와 서울경제도 보도채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전문 채널 진출을 추진하는 언론사들이 늘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논란도 커지고 있다.
우선 연합뉴스의 경우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뉴스통신사가 보도채널까지 운영할 경우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AP, AFP, 신화통신 등이 이미 뉴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뉴스통신사의 방송 진출을 막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보도채널을 1개 더 추가할 경우 소모적인 경쟁만 부축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존 2개 보도채널의 수익성이 크지 않고 유사 보도채널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보도채널을 늘린다고 해서 시장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현행 방송법에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의무편성해야 하는 보도채널을 `2개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추가로 선정된 사업자는 혹독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 달 30일 헤럴드경제가 주최한 `한국방송산업 미래를 묻다' 세미나에서 서울산업대 매체공학과 최성진 교수는 ""보도전문 채널 추가 승인 이전에 비보도전문 채널의 보도 편성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디지털방송시대에 맞게 보도전문채널의 승인방식을 포함한 방송채널 제도 개선방안의 종합적 검토, 의무송신 대상 채널의 유지여부, 보도전문채널의 승인기준과 여론시장 규모 등의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합뉴스, CBS가 보도전문 채널 진출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헤럴드경제,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등 경제지들이 보도전문 채널 추진을 준비하거나 검토중이다. 보도전문채널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지난 7월 방송법 개정으로 신문사나 뉴스통신사도 보도전문채널의 지분을 30%까지 확대할 수 있다.
그동안 종합편성과 보도전문 채널을 저울질하던 CBS는 지난 9월 직원 설명회를 열어 사내 의견 수렴을 거친 후 같은 달 25일 재단 이사회에 보도전문 채널 진출 방안을 공식 보고했다. CBS 관계자는 "10월부터 사업 계획서 작성을 위한 팀을 만들 계획"이라며 "CBS는 TV와 라디오, 노컷 뉴스 발행, 지역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BS는 보도채널에 진출할 경우 심층 기획 위주 프로그램으로 기존 YTN, MBN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3일 `연합뉴스 방송 진출 돛 올랐다'라는 제목의 사보를 통해 보도전문 채널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연합뉴스는 성기준 기획총무 상무를 단장으로 하는 방송사업기획단을 꾸렸다. 연합뉴스는 이어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와 포괄적인 디지털미디어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IPTV 콘텐츠 개발, 첨단 방송 서비스 구현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동아TV를 소유한 헤럴드경제는 박행환 사장이 직접 뉴미디어진출 추진팀장을 맡으며 보도전문 채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경제정보채널 MTN과 서울경제TV(SENTV)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머니투데이와 서울경제도 보도채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전문 채널 진출을 추진하는 언론사들이 늘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논란도 커지고 있다.
우선 연합뉴스의 경우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뉴스통신사가 보도채널까지 운영할 경우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AP, AFP, 신화통신 등이 이미 뉴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뉴스통신사의 방송 진출을 막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보도채널을 1개 더 추가할 경우 소모적인 경쟁만 부축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존 2개 보도채널의 수익성이 크지 않고 유사 보도채널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보도채널을 늘린다고 해서 시장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현행 방송법에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의무편성해야 하는 보도채널을 `2개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추가로 선정된 사업자는 혹독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 달 30일 헤럴드경제가 주최한 `한국방송산업 미래를 묻다' 세미나에서 서울산업대 매체공학과 최성진 교수는 ""보도전문 채널 추가 승인 이전에 비보도전문 채널의 보도 편성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디지털방송시대에 맞게 보도전문채널의 승인방식을 포함한 방송채널 제도 개선방안의 종합적 검토, 의무송신 대상 채널의 유지여부, 보도전문채널의 승인기준과 여론시장 규모 등의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