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일본 이통3사의 콘텐츠 전략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 차별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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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일본 이통3사의 콘텐츠 전략
도코모, 생활밀착형 개인도구화
KDDI, 비즈니스 개방화에 주목
소프트뱅크, 파격요금제로 경쟁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한국 이동통신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현안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9일에는 요금제, 단말기, 망개방, 콘텐츠 등에 걸친 활성화 방안을 내 놓기도 했습니다. 이중에서 무선인터넷의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라고 하면 단연 콘텐츠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의 주요 이통사들이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를 선언하고 각사마다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유선인터넷 강국의 꿈을 무선으로 확대하겠다는 우리에게는 타산지석이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일본 이통시장은 NTT의 자회사인 NTT도코모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KDDI와 소프트뱅크모바일이 ?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파격적인 요금제 등으로 후발사업자 몫을 톡톡히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이통시장은 전체적으로 포화 상태입니다. 따라서 무선데이터 수요 확대는 양측 모두에게 과제입니다만, 일본이 우리보다는 상황이 나아 보입니다. 이통사 전체 매출 가운데 데이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은 40%가 넘지만, 우리는 17%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수치는 일본의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위치정보, 결제, 전자서적, 커뮤니티 등 분야에서 성장을 기록하며 공급자와 수요자 양쪽에서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다양성을 구현해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방통위 한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 강국=한국이란 타이틀은 유선분야에서만 유효하다"며 "우리가 유선분야에서는 일본을 앞질렀지만 무선 데이터 분야는 일본이 한수 위"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이통사의 콘텐츠 전략 가운데는 NTT도코모의 `휴대폰=생활밀착형 개인도구'와 여성관련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 주목됩니다. 그 배경에는 무선인터넷서비스인 I-모드의 확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생활밀착형 개인도구로서 휴대폰이란 개념은 휴대폰을 `생활지원'을 넘어 고객의 `행동'까지 지원하는 도구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i-컨시에쥐(i-concierge)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2010년부터는 위치정보 기반의 지역밀착형 서비스와 모바일웹하드, 일정관리, 동영상 공유, 자동 라우팅 등 휴대폰을 통해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서비스로 진화할 계획입니다. 현재 가입자는 170만명입니다.

도코모가 여성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콘텐츠 분야에서 최근 두각을 보이는 분야가 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코모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한 콘텐츠는 커뮤니티(GREE), 요리법(Moba-repi), 지도, 휴대전화 테마, 전자사전 등입니다. 이들 콘텐츠 이용자의 상당수가 바로 여성들이었다는 것입니다.

KDDI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개방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KDDI는 향후 콘텐츠 시장이 EZ웹으로 대표되는 기존 이통사 주도의 시장과 아이폰ㆍ안드로이드 등에 의한 개방형 콘텐츠 시장으로 양극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개방형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여기에 대비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개방형이란 말이 아직은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제공업체(CP)들이 개방이든 비개방이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보다 많이, 보다 전용(轉用), 보다 간단한'이라는 3개 전략 키워드를 모바일 콘텐츠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경쟁사보다 많은 콘텐츠, 전용 단말기에 특화된 콘텐츠, 사용하기 더욱 편리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관련해 소프트뱅크의 하스미 카즈다카 마케팅 본부장은 와이어리스 저팬 2009에서 "콘텐츠 시대가 예고 없이 밀어닥치면서 이미 콘텐츠 비즈니스의 원년이 시작됐다"며 "우리의 3개 전략 키워드가 가장 잘 나타나는 영역은 TV와는 다른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이통사들이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한국의 무선데이터 시장은 일본보다는 장벽이 많아 보입니다. 요금, 단말기, 망개방, 콘텐츠 등이 모두 그렇습니다. 콘텐츠 분야만 한정시켜 보면 게임과 음악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입니다. 그나마 게임과 음악 등 인기 콘텐츠들도 이통사별로 차별화 포인트를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업자들의 시장 순위별로 다소간의 양적, 질적인 차이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성도(loyalty) 있는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한국도 정부의 정책적 의지, 사업자들의 데이터 시장 확대의 필요성 인식, 소비자들의 데이터 서비스 갈증 확대, 아이폰 도입 임박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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